여동빈의 일화 1
여동빈이야말로 팔선 중에서 전해오는 일화와 사적이 가장 많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개가 여동빈을 보고 짖다니, 좋은 사람을 몰라본다
”(狗咬呂洞濱:구교여동빈 不識好人心:불식호인심)라는 것이 있다.
그 정도로 여동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여동빈 성명 석자는 세간을
두루 돌면서 중생을 구도한 신선의 대표적 명칭이 되었다.
중국의 호북성[湖北省]에는 시내를 관통하는 강물위에는 큰 다리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그 다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다리에서 한 부인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너무 가련하게 보여서 지나는 사람마다
한 두푼씩 돈을 던저 주었다. 그런데 허름한 도복을 걸친 어떤 도사가 지나다가
그 부인에게 말했다. '부인, 돈이 많으신데 나에게도 좀 나눠 주십시오.'
'도사님이 갖고싶은 많큼 가져 가십시오.' 도사는 동냥그릇에 담긴 동전을 모두
쏟았다. 그 부인은 본듯만듯하여 전혀 불쾌한 기색도 없었다. 이틀 뒤, 도사는
부인에게 다시 와서는 돈을 달라고 했다. 부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 도사는
동전을 모두 털어갔다. 며칠 지난후 날이 어두어 질무렵에 그 구걸하는 부인이
막 자리를 거두려고 하는데 전에 그 허름한 도사가 다시 와서 돈을 달라고
말했다. 부인은 '다는 안 되고 조금은 남겨 놓으세요.' '아니오. 나는 전부 가져
가야겠습니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부인은 완강히 거절했다.
'몇 푼은 남겨 놓아야 늙은 시어머니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지난번엔 두 번이나 전부 가져갔는데 그때는 아무 소리도 없었잖습니까?'
'그때는 도사님께서 일찍 오셨기에 다 드릴수 있었습니다. 그땐 아직 구걸할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해가 저물어 나도 돌아가야 하기에 다 드릴수가 없읍니다.'
'부인은 어렵게 구걸한 몇 푼 되지도 않는 돈을 왜 나에게 다 주었습니까?'
'그야 원래 그 돈이 내 돈이 아니지요. 남이 나에게 베푼 것이니 저도 남에게 베프는
것이 마땅하지요. 더구나 도사님들은 선심으로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하시는 분이니
당연하지요.' '부인께서는 여기에 매일 나오시는지요?'
'아닙니다. 다음 날 먹을 양식이 없을 때면 잠깐씩 나와 앉아 있습니다.
구걸하여서 돈을 모으는 사람도 있다지만 저는 그런 생각 없습니다.'
'집에는 누가 계시는 지요?'
'남편은 병으로 죽었지요. 재가 전생에 착한 일을 한적이 없는지 자식도 없고,
늙은신 시어머니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십니다.'
도사는 속으로 정말 착하고 현명한 며느리라 생각했다.
그 부인은 덤덤하게 말을 마치자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도사는 놀라서 물었다. '아니! 일어서서 걷지를 못하십니까?'
'도사님 저는 오래전부터 반신불수의 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매일 기어서 이 다리까지 왔었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보다는 늙으신 시어머니가 계서서.'
'이처럼 착한 며느리가 이처럼 고생을 하다니! 부인, 내가 비록 가난한 도사이지만
약간의 돈이 있습니다. 아마 시어머니와 오랫동안 먹고 살 수 있으니 드리겠습니다.'
'도사님! 그 돈이 어디 도사님 돈이겠어요? 받을 수 없습니다.'
'이렇듯 착한 분을 누군들 버릴 수 있겠습니까?' 도사는 부인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이 손을 잡고 천천히 일어나시오.' 가난한 부인은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잡았다. 얼굴이 약간의 고통스런 표정이었으나 곧 바로 평온을
다시 찾은 듯 차분한 얼굴로 천천히 일어서고 있었다
그 얼굴엔 기적을 체험하고 있는 듯 엄숙함이 있었다.
'여기 그대로 서 계세요. 내가 물을 한 모금 떠다 드리겠습니다.'
도사는 급히 다리 아래로 내려가 그릇에 물을 떠 들고 왔다.
'부인, 이 물을 마시면 모든 병이 다 나을 것입니다.'
그 부인이 꿀꺽꿀꺽 물을 다 마시자, 다시 도사는 말했다.
'자 나를 따라 걸어 보십시오.' 부인은 도사가 시키는 대로 한 발자욱씩 걸었다.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었던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부인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걸음을 떼어 놓고 있었다.
도사는 부인을 따라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허리에서 자루를 하나 풀어
놓으며 말했다. '이 자루 속에 든 돈은 모두 부인 것입니다.'
부인은 무릎을 꿇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수없이 했다.
그리고 도사의 존호를 물었다. 도포를 잡고 매달리며 이름을 알려 달라는데
어찌할 수 없었다. '나는 여동빈 입니다.' 그 부인이 다시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할 때 이미 여동빈의 종적은 간 데 없었다
여동빈의 일화 2
송대에 이르러 여동빈이 무창(武昌)의 천심교(天心橋)에서 해진 나무빗을 팔고
있었다. 값을 1000전이라 부르니 여러 달이 흘러도 팔리지 않았다. 동빈이 이르기를
“…세상 사람들이 다 뛰어난 의견이 없으니 어찌 더불어 도를 이야기하겠는가?”
하였다. 그때 병든 노파가 구걸하며 다니는 것을 보고 불러서,
빗으로 할머니의 머리를 고르니 긴 머리가 땅에 늘어지고,
작은 조개같은 쪽머리가 높은 소반처럼 되며 모습이 변했다.
이에 여러 사람들이 비로소 신이한 일로 여기고 다투어 빗을 사고자 하니,
“보아도 모르고, 알아도 못 본다.” 하고는 빗을 다리 아래로 던졌다.
그러자 빗은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고 노파와 빗장수가 모두 사라지니,
사람들은 비로소 그가 여동빈임을 알았다.
한번은 여동빈이 기름장사로 변신하여 기름을 팔면서 악양(岳陽)에 갔다.
기름을 사는 사람들마다 더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한 노파만 기름을 사면서
더 달라고 하지 않았다. 동빈은 그녀가 신선공부를 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제도하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가서 한 줌의 쌀을 우물 속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당신은 이 우물물을 팔면 부자가 될 것이다.”고 하였다.
그 노파는 여동빈이 간 후 우물 속의 물이 전부 미주(美酒)로 변한 것을 알았다.
그 노파는 우물 속의 술을 팔아 일 년 후에 부자가 되었다.
그 후 어느 날 여동빈은 그 노파 집에 갔는데 마침 노파가 없고 그녀의 아들이
집에 있었다. 여동빈이 “당신들 집은 지난 일 년 동안 술을 팔아 부자가 되었는데,
느낌이 어떠한가?”하고 물었다. 그 노파의 아들은 “좋기는 좋은데 단지 돼지
먹일 술 찌꺼기가 없어서 힘들다.”고 하였다.
여동빈이 탄식하면서 ‘인심이 탐욕스러워 부끄러움도 모른다.’고 하면서 우물 속의
쌀을 거두어 들였다. 노파는 외출에서 돌아와서 우물 속의 술이 모두 물로 변한
것을 알았다. ‘사람의 욕심은 이렇게도 끝이 없는가?’ 여동빈은 이렇게 사람들에
실망을 하고, 또 세상 속에서 미친 사람의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천지를 집 삼아
세상에 동출우돌하는 도세의 여정을 멈추지 않았다.
여동비의 일화 3
어느날 시장 거리에 한 도사가 나타났다. 짚신에 도복을 입은 그는 등에 칼을 메고,
손에는 먼지털이게같은 불진을 들어 차림새를 보아서는 결코 거지가 아닌데도
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구걸하는 도사를 불쌍히 여겨
한두 푼씩 조그만 항아리 안에 던져 주었다. 그 도사의 동냥 항아리는
밥그릇보다도 더 작았다. 그러나 이상하게 적선하는 사람이 많아 그 작은 항아리는
벌써 동전이 가득 찼어야 했다. 도사는 하루종일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 항아리는 계속 비어 있는 듯 했다. 행인들도 이상해서 도사를 둘러싸고
너도나도 한두 푼씩 동전을 넣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조그만 돌맹이를 집어 넣으며
떠들석 했다. 그때 어떤 화상이 어린 동자승과 함께 짐수레를 타고 나타났다.
짐수레에 가득찬 것은 시주로 모은 절에 쓸 돈이었다. 그 스님은
'가득찰 수 없는 조그만 항아리' 때문에 떠드는 사람들을 제치고,
'저 것은 분명히 눈속임수야! 한 자루의 돈이면 저 항아리 백개는 채울수 있지.'
중얼거리며 그 도사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여보게 도우여, 그것은 요사한 눈속임이요. 어찌 그 조그만 항아리를
다 채우지 못 하셨습니까?'
스님은 도사의 속임수를 파헤쳐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쳐 주고 싶었다.
그는 수레에서 동전 한 자루를 갖다놓고 항아리에 집어 넣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것은 그야말로 밑빠진 독이고 끝이 없이 채워지지 않았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시 한 자루 더, 한 자루 더 하다가 끝내는
한 수레의 동전이 작은 항아리 속으로 사라졌다.
'요술이야. 이건 정말 요사한 속임수야!'
그 화상은 펄펄 뛰며 소리치며, 도사를 움켜쥐고 관가에 가서 옳고 그른 것을
따지자고 억지를 부렸다. 도사는
'서둘지 마시오. 내 곧 돌려 주겠소.'
하고 종이쪽을 작은 항아리 속에 집어 넣으면서 '빨리 내 오너라'하고 말했다.
그러나 한동안 아무 기척이 없었다.
화상은 더욱 조급하게 재촉을 해 댔다. 도사는
'잠깐만 기다려 주시오. 내가 들어 가서 찾아 봐야 겠소!'
하고는 조그만 항아리를 길 가운데 놓고 도포자락을 휘저으며 항아리를 향하여
펄쩍 뛰었다. 그러자 도사는 새끼 손가락만큼 작아지더니 그대로 항아리 속으로
들어갔다 아무 소리나 움직임이 없었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 하고 있으나
그 화상은거렁뱅이 도사에게 완전히 속았다고 분통해하며 더 참지 못하고 커다란
몽둥이로 항아리를 힘껏 내리쳤다. 항아리는 박살이 났으나 도사는 그 자리에 없었다.
다만 거기에는 아까 집어넣은 종이 쪽지만이 남아 있었다.
'진실은 언제나 진실 그대로인데, 진실을 보고도 깨닫지 못 하는구나.
웃으면서 다시 만날 것이니 동평으로 오시오.'
그 화상은 종이 쪽지를 한 번 훑어 보고는 화는 화대로 나고 잘 알지도 못하겠고
빈 수레를 타고 가다보니 동평이라는 마을이 나타났다.
화상은 빈 수레에서 내려 앞을 주시하며 빨리 걸었다.
그런데 저 앞에 아까 그 거렁뱅이 도사가 앉아 있었다. 화상이 다가가자
도사가 말을 했다. '내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래이요.'
'내 돈이나 돌려 주신다면---.' 그러자 도사는 손을 내 저으면서 말했다.
'저 수레에 이미 있을 꺼요' 마침 어린 동자승이
'대사님, 돈이 여기 그냥 있어요!' 하고 소리쳤다. 화상은 깜짝 놀라며
'제발 도사님의 존함이나 ---.' '나는 여동빈이라 합니다,
내 생각으론 화상과 내가 인연이 있어 이 속된 세상 벗어날 방법이나
말해 주려 했는데 돈 냄새를 뿌리치지 못하니 우리 인연은 이미 끝났소!'
화상이 아무리 돈 냄새에 젖었지만 그래도 그 유명한 여동빈을 모르랴만,
화상이 급히 꿇어 않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나 여동빈의 모습은 다시 볼 수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