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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대전현충원 보훈둘레길을 걸으며

작성자성철 이주성|작성시간26.06.06|조회수66 목록 댓글 3

대전현충원 보훈둘레길을 걸으며

 

                                             성철 이주성

 

보훈의 달을 며칠 앞둔 20255월의 연둣빛 신록 사이로 햇빛이 유난히도 내리비치는 어느 날 나는 계룡산 자락의 명당인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보훈의 성지 민족의 성역 대전현충원은 명산 국립공원 계룡산의 맥을 이어받은 이상적인 명당(明堂)으로 알려져 있으며, 330만 제곱미터 100만 평의 대지 위에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147천여 위가 영면(永眠)해 계시는 보훈의 성지로, 연간 3백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는 민족의 성역이다.

 

19798월 국립묘지 대전분소로 창설하여 19966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개칭되었으며, 20061월 국방부에서 국가보훈처로 소관 부처가 변경되었고, 대통령 묘역, 독립 유공자 묘역, 장군 및 장병 묘역, 경찰관 묘역, 소방공무원 묘역, 공무원 묘역, 의사상자 묘역, 국가 사회 공헌자 묘역, 독도의용수비대 묘역 등으로 구분 구성되어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하여 현충탑 또는 묘비 앞에서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계신 모든 분에게 감사함과 존경심을 표하며 참배 하는 곳이다.

주요 참배 일정을 보면, 1월에는 첫째 주 새해맞이와 3월에는 삼일절, 천안함 피격 순직자 참배와 넷째 주에는 서해수호의 날 참배가 있으며. 4월에는 순직 의무 군경의 날, 6월에는 현충일과 6·25전쟁. 2연평해전 참배가 있다.

 

8월에는 광복절을 기리며, 10월에는 국군의 날과 경찰의 날을 기리며 희생하신 분들에게 참배를 드리고, 11월에는 소방의 날, 순국선열의 날, 독도 대첩일, 연평도 포격전에 희생된 분들을 위해 참배를 하고 있다.

 

주요 참배와 추모 시설에는 방문객들이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며 참배를 준비하는 우리나라 전통 양식인 고전 한옥 형태를 본떠 19835월 건축된 현충문이 있으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현충탑이 높이 43m 폭은 110m로 위용을 간직한 채 서 있고 중앙에는 승리의 영광상이 왼쪽에는 애족상, 오른쪽에는 애국상, 뒤쪽에는 호국상이 있으며 탑 좌우측에는 호국영령에게 바치는 제물을 의미하는 공양상이 세워져 있다. 그 외 위패봉안실, 승천선녀상과 봉안당, 홍살문, 호국분수탑, 무후 독립유공자 추모시설, 미귀환 국군포로 조형물, 기억의 등불 등이 대전현충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추모의 공간임을 알리고 있다.

 

 

 

 

 

안장봉안 시설은 유해 발굴 합동 안장식장으로 사용하며 의식이 없는 시간에는 추모 행사 및 문화행사 등을 거행하는 현충관이 있으며,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49천기를 안장할 수 있는 충혼당이 있다.

또한 대전현충원내 교육시설에는 보훈미래관, 호국장비전시실, 호국철도기념관 등이 있으며, 나라사랑 체험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11묘역 가꾸기 등의 봉사활동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호국영령의 정신과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문화 행사로는 유족들과 참배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국민들과 함께 기리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서해 수호 걷기대회, 보훈 사랑 현충원 길 걷기대회, 충혼당 안식 정원 추모 버스킹, 국립대전현충원 전국 사진 공모전, 역사 강연 문화공연 나의 호국영웅 묘소 돌보기 등 나라 사랑 교육과 봉사활동을 연계해 미래 세대가 나라 사랑 마음을 키우고 실천 할 수 있도록 위해서다.

 

나라 사랑 보훈학교. 나라 사랑 체험 소감문 공모전, 공훈에 보답하는 가족체험의 프로그램인 보보(保報)가족이 있다.

 

그 외 묘소 참배 의전단 연주서비스, 무연고 묘소 관리와 묘소 사진전송 서비스를 시행해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나는 그중 국립대전현충원의 명소 중 하나인 보훈 둘레 길을 둘러보며 체험하기 위해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국립대전현충원 보훈 둘레 길은 무지갯빛인 7가지 길로 총길이는 10.04km이다. 보훈 둘레 길을 찾는 이들이 보훈 둘레 길의 길이를 보며 소위 천사길 이라고도 부른다. 이 천사 길은 특히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계절별 감상을 하면서 참배도 하고 산 자와 죽은 자가 둘레길 사이로 나누어져 서로 공존하며 나라 사랑의 뜻을 느끼는 공간임에 들림이 없는 곳이다.

 

나는 무지갯빛의 첫 번째 색깔인 빨강 길부터 시작하여 보라길 까지 걷기 시작했다.

첫 번째 빨강 길은 호국 철도기념관 및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연계되는 길로 1.40km이다.

 

대전국립현충원 정문으로 들어서면 천마웅비상이 보이고 좌측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 목백합나무가 주차장 가장자리에 줄지어 서 있으며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백합나무는 이파리를 힘차게 펄럭인다.

주차장 안쪽에 목백합나무 화장실과 매점이 있으며 매점 오른쪽에 보훈 둘레길이 시작되며 둘레길 시작 지점에 한국의 혼은 어디에 있는가?” 란 커다란 돌로 된 시비(詩碑)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이 시비의 글귀가 무척 마음에 들어 몇 번을 읽어보고 또 읽어보았다. 내용을 소개해 본다.

 

 

 

*한국의 혼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와 숨결속에 있고

핏줄속에 있고 맥박속에 있다.

 

우리의 노래속에 있고

우리의 흙속에 있고

우리의 생활속에 있다.

 

호국의 항쟁속에 있고

문화의 유산속에 있고

우리의 애국 정신속에 있다.

 

나는 이 내용을 골똘히 뒤 새기며 보훈 둘레길에 들어섰다.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줄지어 나를 반기며 호국의 정신처럼 기상을 뿜어내는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며 걸어가니 마음이 숙연해지는 것 같았다.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지나가는 듯하더니 나무의 자생력을 높이고 우리에게 좋은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편백나무와 전나무들이 나를 반기며 오른쪽에는 사병들의 묘역이 나란히 줄을 맞추어 영면해 있는 곳이다.

 

약간의 산 능선처럼 다져진 흙길 따라 걷다 보니 호국 철도기념관에 도착했다.

호국 철도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약 2만 여명의 철도 인이 조국 수호의 일념으로 군사 수송 작전에 참여하여 287명이 순직하였고, 1899년 철도 개통 이래 2500여 명이 순직하는 등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철도영령의 숭고한 넋을 추모 하고, 국가 발전에 발이 되어 달려온 철도의 발전상을 알리기 위해 건립하였다.

 

이어지는 다음 코스는 주황 길이다.

주황 길은 연못 한얼지와 곧은 절개와 나라에 대한 충성과 청렴함을 알리는 대나무 숲길과 국가윈수인 대통령 묘역으로 이어지는 1.3km 길이의 둘레길이다.

국가원수인 대통령 묘역에 다다를 때쯤 커다란 밤나무 한 그루와 스트로브잣나무 숲이 참 인상적이었다.

대나무 숲을 지나면서 대나무의 변함없는 푸르름이 나라를 지켜낸 호국정신을 낳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보며 곧게 자라는 대나무를 손으로 만져보았다. 어떤 느낌일지 그것은 만져 본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가슴이 뭉클해지며 앞으로 우리나라에 수난의 시간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특히 대통령 묘역 앞 은행나무길은 가을철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때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은 노랑 길이다.

이번에는 충혼지의 연못과 쉼터 그리고 또 다른 대나무숲 길이 이어지는 1.4km 길이의 코스다.

통나무 계단을 시작으로 곧바로 올라가니 울창한 아름드리 소나무의 솔향이 그윽하게 내 코끝을 자극하며 소나무 숲의 시원한 그늘이 가는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하여 흐르는 송알송알 맺힌 땀방울을 식혔다.

 

다시 또 다른 대나무길이 시작되며 대나무 숲 끝 부분에 조선 후기 인조반정에 공을 세우고 원종공신(原從功臣) 1등에 녹훈되었으며, 내자시주부. 사헌부 감찰, 사직서령, 등을 지냈고 충주목사 동지중추부사를 지냈으며 사후에 병조판서를 추증 받은 이시담(李時聃)의 묘지가 있다.

이시담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연안(延安)이며, 자는 현충(玄忠), 자현(子玄)이고 호는 사우당(四友堂)이다.

아버지는 연평부원군을 지낸 이귀(李貴)이며 어머니는 참판 장민(張旻)의 딸이다.

영의정을 지낸 연양부원군 이시백, 서봉(西峯) 이시방과 형제지간이다.

 

연안이씨 집성촌으로 묘소가 많았던 갑동 현재의 대전현충원 국립묘지 조성으로 인해 모든 묘소를 옮겨야만 했으나 연안이씨 문중의 진정으로 다른 묘소를 모두 이장하는 조건으로 연안이씨 시조인 이무(李茂)의 묘와 이시담의 묘는 그대로 둘 수가 있었다고 한다.

이시담은 1584(선조 17)에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글씨와 그림에 뛰어난 솜씨를 보이고 특히 오언시를 잘 지었으며 그림은 매화, 국화, 포도를 아주 잘 그렸다 한다.

 

나는 조선시대 선조의 얼을 느끼며 나라를 위해 일하신 분으로 그 복덕으로 현재의 국립현충원에 그대로 영면하게 되는 거라 여겨졌다.

 

이어 나는 어느덧 초록길에 들어섰다.

초록길은 보훈 둘레길 중 가장 긴 2.2km로 계곡물이 흐르는 숲길이며 우리나라 3대 도요지(陶窯地) 중 하나로 추정되는 계룡산 옛 도자기를 굽던 터가 있었던 길이며 보훈 배롱나무 길이 있는 코스이다. 특히 노랑 길에는 대전현충원의 때죽나무 군락지라 할 정도로 때죽나무 숲을 이루고 있고 하얗게 핀 꽃과 퍼져 나오는 향기가 대전현충원에 영면해 계시는 분들의 넋을 달래듯 은은하게 퍼져 걸어가는 나의 발걸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걸어가면서 충현, 현충, 보훈 3곳의 전망대에서 잠들어 계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과 감사함을 표하며 나는 내 마음의 교감을 한 것 같다.

 

어느덧 나는 파랑 길에 접어들었다.

파랑 길에 들어서자마자 묘역으로 가는 길은 때죽나무의 군락지답게 때죽나무 가로수길이 멋지게 뻗어있다.

파랑 길은 보훈 둘레길 중 가장 짧은 거리인 0.84km의 코스다.

 

 

 

파랑 길은 자연형 산책로이며 온갖 나무들이 섞여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현충원 전경과 갑하산 전망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전망을 보며 흐르는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였고 현충원 전망을 보면서 잠들어 계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또한 전망의 벤치가 지리 잡고 있어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다음은 하루 중 정오를 기준으로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땅에 내리 쬐는데 마치 그 빛이 쪽빛(남색) 같다 하여 쪽빛 길이라 하며 대전현충원 둘레길을 자주 찾는 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나는 오전 이른 아침에 대전현충원에 도착하여 7개 둘레길 중 6개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뱃속의 허전함으로 배고픔이 몰려왔다. 쪽빛 길의 둘레길까지 마치고 경찰관 묘역 현충관 옆에서 연중무휴로 계룡산 자락 대전시 유성구 안산동에 위치한 몸과 마음이 쉬어 간다는 구암사란 사찰이 있다.

 

이 사찰 신도회 산하 나눔회에서 매년 국군장병을 비롯해 어르신들, 그리고 대전현충원 유가족 및 참배객에게 무료로 중식을 제공 중이다. 구암사는 계룡산의 자연조건과 풍광이 빼어나고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사계절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풍겨 마음의 평화 여정을 가져보기에 딱 좋은 사찰이다.

 

특히 구암사 신도 나눔회에서는 인도 및 네팔에서 사용하는 인사말인 나마스테라는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란 표어를 걸어놓고 매일 정오를 기준으로 11시부터 오후 1시경까지 누구든 차별하지 않고 중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나눔의 아름다움과 함께 존경심이 우러나는 현장을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찡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에게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왔다. 나는 맛있고 정성이 담긴 국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마음도 채우는 행복을 느껴보았다. 참 대단하다 나는 감사한 마음에 두 손 모아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에게 합장으로 인사를 했다.

 

점심도 든든히 먹었겠다. 내친김에 보훈 둘레길 마지막 코스인 보라길에 들어섰다.

보라길은 1.5km의 길이로 억새 길과 황톳길, 연못인 현충지 전망을 바라보며 현충지(顯忠池)에 대한 내 마음의 를 자작 해 보았다.

 

현충지 顯忠池

 

성철 이주성

 

한 맺힌 혼과 얼을

담아두고 함성으로

쏟아낸다.

 

 

뿜어지는 물줄기는

유구한 역사를 말해주 듯

쉴 새 없이 흐르는데

 

그날의 함성

어찌 멈추었나?

 

대한민국 혼이 되신

순국선열들이여!

호국영령들이여!

민족의 혼과 넋이여!

 

이곳에 담겨 영원히

잠드소서!

 

참지 말고 목청껏

시원스레 함성으로

심금의 메아리를 울려주소서..,

 

나는 현충지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이 시를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에게 바치고 싶다.

 

단풍길을 지나 돌 징검다리 하천을 건너 대전현충원 정문 옆 주차장까지 오는 내내

중식의 행복한 여운을 서서히 느끼며 천천히 걸어 대전현충원 보훈 둘레길 10.04km 소위 천사 길을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보호를 받으며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 오늘의 보훈 둘레길 산책을 3시간에 걸쳐 경건히 마쳤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시고 영면하고 계신 분들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 조국이여 영원하리라 말없이 하늘 향해 크게 외쳐본다.

 

25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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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성철 이주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6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과 헌신 하신 분들이 영면해 계신 대전 현충원을 찾았던
    기행 수필을 올려봅니다
  • 작성자白華 文 相熙 | 작성시간 26.06.06
    안녕하십니까 성철 시인님!
    현충일에 의미있는 좋은 글
    올리셨군요! 이나라를 지켜내신
    순국선열의 장대한 죽음을 되새기며
    애국으로 쓴 기행수필 음미하며
    또박또박 읽어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성철 이주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6 제 미흡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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