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 박성우
담 아래 심은 해바라기 피었다
참 모질게도 딱,
등 돌려 옆집 마당 보고 피었다
사흘이 멀다 하고
말동무하듯 잔소리하러 오는
혼자 사는 옆집 할아버지 웬일인지 조용해졌다
모종하고 거름 내고 지주 세워주고는
이제나 저제나 꽃 피기만 기다린 터에
야속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여
해바라기가 내려다보는 옆집 담을 넘겨다보았다
처음 보는 할머니와
나란히 마루에 걸터앉은
옆집 억지쟁이 할아버지가
할머니 손등에 슬몃슬몃 손 포개면서,
우리집 해바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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