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남은 소리
정소파(1912∼2013)
어릴 적 날 업어 다둑여 기른 누님
꽃가마에 실리어 사라지던 산모퉁이
목메어 흐느껴 울던 눈벌 밖에 지는 소리
사슬로 얽매이어 눈물로 보낸 세월
이고 지고 품에 안고 밤도와 떠나던 날
눈물을 더해 흐르던 두만강 밖 지는 소리
가로 질린 영관(嶺關) 너머 발이 묶인 설운 땅에
자고 일어 그리는 정 막힌 소식 아득한데
떼둔 채 세어가는 머리 지친 한(恨)에 앓는 소리
-달여울의 소리무늬(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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