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신앙 지식이 부족하면 신부님 앞에서 어린 학생처럼 머리를 조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신부님 제가 잘 몰랐습니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해야만 했던 웃지 못할 사연을 소개합니다.
물론 저의 신앙상식 부족을 고백하는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말입니다.
엊그제 주일 미사 후 성가대 회식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저의 입에서 "일요일"이란 말이 나오자, 신부님께서 "아직 멀었군"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리둥절하여 그 의미를 여쭈어보았더니, 제데로 된 신자라면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짧은 지식으로 ‘주일’이라고 하면, 월화수목금토일 ‘1週日’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만 알았지, 교중미사가 있는 날을 '주일'(主日)이라고 하는 것을 평소에 많이 듣던데로 건성으로 가끔 말하긴 했어도, ’주일(主日)‘의 정확한 의미를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집에 와서 사전을 찾아보면서 무식했던 저 자신을 탓해보기도 했지만, 늦게나마 깨달음 그 자체는 기쁨이었습니다.
사전을 보니, 한글로 ‘주일’이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주일(主一)이란, ‘정신을 한 곳에 모은다’는 뜻이고, 주일(主日)이란 예수님이 부활한 날이 일요일이었다는 데서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일(週日)은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또는 어느 날부터 이레 되는 날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어둔해보이고 느리지만 결국 토끼에게 이긴 거북이에 비유해보는 것으로 저 자신의 영혼을 위안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