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8일 – Timber Mountain
산행시간: 8시20분 ㅡ 4시 20분
참석 (14): 김영봉부부, 노준래, 구본태, 김시태, 윤석신, 정연호부부, 조승범부부, 심재경, 소용욱, 이형기부부
Saddle과 Summit 사이의 급 설면에서 경복 산우회는 환희를 맛보았다.
8시20분에 산행시작.
회장의 당부로 선두는 속도를 줄이고 후미는 속도를 올려 서로가 가시거리 내에서 걷기로 한다 . 선두를 이형기회원이 맡고 후미는 소용욱회원이 맡으며 특별히 오늘은 윤석신 선배님이 대열 중간에서 행속을 조절하시기로 한다. 모두에게 단독행동 절대금지를 다시 다짐한다.
올 겨울 내린 많은 눈과 비로 계곡의 물소리가 힘차다. 쓸데없는 생각이 같이 쓸려내려간다. 마음이 상쾌해지니 걸음에 힘이 난다.
11시20분 Saddle 도착.
Saddle에 도착해 숨을 돌리며 Bighorn쪽을 보니 설면이 위험해 보인다. 안전을 위해 목적지를 Timber로 변경. 노준래 선배님의 리드로 직등을 시작한다. 직등은 힘이 배로 든다. 그래도 잠시잠시 돌아볼 때마다 환희가 올라온다. 이 나이 즈음에 아직도 환희가 남아있다니 감사하다. 모든 분들이 차분히 대열을 따르며 숨과 속도를 조절한다. 한 시간을 그렇게 오른다.
12시 30분 정상 도착.
헬기 두 대가 얼마전부터 계속 Saddle 주변과 우리 주변을 맴돈다. 우리가 오르는 경사면에서 누구인가 미끄러지며 나무에 부딪쳐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무사하길 바란다. 헬기는 두어 시간을 돌고돌며 산행객에게 봉사하는데 그들의 노고가 감사하다.
점심을 짧게하고 바로 하산 시작. 다시 노준래 선배님이 리드하신다. 오랜경험과 실력때문에 모두 안심하고 뒤를 따르는데 이렇게 믿고 따를 수 있는 분이 계셔서 고마웁다.
설면이 급경사 (25도 정도로 보임) 이고 모든 분이 크램폰이 아닌 마이크로 스파이크를 신었기에 대열을 따르며 내려오는 걸음마다 극도로 조심을 한다. 새들에 내려와서 무사함에 안도하며 하산을 서두른다. 오르며 듣던 계곡의 물소리는 더욱 우렁차서 지친 우리를 달랜다.
4시20분 하산 마감.
8시간의 긴 산행을 끝냈다. 긴장이 풀리고 다리가 풀리고 심신이 나른해진다.
김영봉선배님깨서 우리의 나른함을 뒷풀이에서 한껏 풀어주신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글쓴이 소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