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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옷이야? 산이야? - 1

작성자Yosemite|작성시간18.02.01|조회수835 목록 댓글 0


많은 분들이 '파타고니아'(Patagonia)라는 야외활동용 의류의 브랜드를 잘 알고 있고

야외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이 브랜드의 옷을 한두점은 가지고 계시리라.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요즈음 오리털 재킷을 이 브랜드로 입으신 분들을 교회에서 자주 본다.

비교적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쎈편이나 항상 품질이 우수하고 기능성이 뛰어나다.

또 환경친화적인 재료의 사용과 폐품 재활용에도 앞장을 서고있는 브랜드이다. 


이 몸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파타고니아 제품이다.

신칠라 재켓(synchilla Jacket)



최근 파타고니아 안데스에 있는 산 얘기를 하고있는데

말이 났으니 '파타고니아'(Patagonia)라는 의류의 브랜드 얘기를 잠시 하고 계속하려 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로고와 레이블에 산 봉우리가 몇개 그려져 있고

그 밑에 '파타고니아'(Patagonia)라고 쓰여있다.

이쯤하면 짐작이 가시리라.  옷의 브랜드가 파타고니아 안데스에서 왔나보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핏츠 로이(Fitz Roy, 3405미터) 주변의 산능선과

석양빛의 노을이 상표의 그림이 흡사함을 보이지 않는가?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79세, 1938~)인데 그는 산악인(climber)이자

서퍼(surfer)이고 초릿대 낚시꾼(fly fisher)이자 카이엑 애호자(kayaker)일뿐 아니라

환경 보호주의자이기도 한데 야외활동용 전문복장업으로 빌리어네어(billionaire)가 된

최초의 사업가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지않았으니 최고경영자이자 사주(社主)이다.

그가 1968년 친구 4명과 같이 간 파타고니아 안데스의 산군(山群)중에서 올랐던 핏츠 로이峰과

주변에서 보았던 석양풍경에서 바로 이 상표가 태어나게 된다.

이때 그들이 올랐던 루트는 현재 '캘리포니아人 루트'(Ruta de Californianos)라고 불리는데

세계에서 3번째로 이 암봉을 오른 것이었고 미국등산가로는 파타고니아 안데스에 첫발을 디딘 일이었다.




그는 미군으로 1963-1964년 사이에 한국에 주둔한 적이 있고 인수봉에 '쉬나드A'와 '쉬나드B'라는

등반코스를 인수봉 귀바위 아래쪽에 개척을 하였다. (1963년 9월)

당시 한국에서는 선우중옥/이강오/민용기/홍순국씨가 쉬나드와 같이 등반에 참여했다.




쉬나드 A(우)와 쉬나드 B(좌)가 양쪽으로 잘 보인다.




인수봉 앞에 선 민용기, 이강오, 쉬나드, 홍순국(L to R) : 선우중옥 촬영



그는 학업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15세에 고교를 중퇴하고 락클라이밍과 서핑에 열중하였는데

락클라이밍에 특히 재능을 보여 1957년 부터 손수 제작한 피톤(piton)을 사용하며

요세미티 계곡(Yosemite Valley)의 큰 바위에 등반코스를 개척하여

미국의 암벽등반사에서 요세미티 골든에이지(Golden Age)를 열었다. 

1957년 중고시장에서 대장쟁이들이 사용하는 석탄을 때는 노(爐)와 풀무 그리고 모루를 구입하고

독학으로 쇠를 단조하여 피톤(한국에서는 독일어인 하켄/haken이라고 불렸었다)을

제작하는 법을 터득하게된다.


쉬나드가 락클라이밍(rock climbing)에 입문을 하게된 것은 14세때 우연히

남가주 매 사육클럽(Southern California Falconry Club)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이다.

거기서 매가 살고있는 바위벼랑으로 내려가기 위하여 줄을 타고 내려가는 래팰링(rappelling)

배운 이후부터 바위벼랑을 오르내리기(rock climbing)에 흥미를 붙히게 되었고 그 이후로

친구들과 채스워스(Chathworth, CA)에 있는 스토니 포인트(Stoney Point)에 가서 기초를 닦았다.

그때 이곳에서 만난 사람이 3살 위이던 로열 로빈스(Royal Robbins, 1935-2017)이다.

그들은 같이 스토니 포인트의 샌드스톤(sandstone, 沙岩)에서 아이들와일드(Idyllwild, CA)에 있는

타큇츠(Tahquitz)의 화강암으로 무대를 옮겼고 거기서 쉬나드는 씨에라 클럽(Sierra Club)

로빈스외에 다른 멤버들도 만나게 되는데 탐 프로스트(Tom Frost) 탐 허버트(T. M. Herbert)등이다.



샌 페르난도 지역 서쪽끝 118번과 토팽가 캐년(Topanga Canyon Bl)이 만나는

동남쪽에 있는 스토니 포인트(Stoney Point). 집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1975년 여름에 물어물어 클레어몬트(Claremont, CA)에서 이까지 찾아와서 보았으니 42년 전 얘기다.



아이들와일드(Idyllwild, CA)에 있는 타큇츠 락(Tahquitz Rock).

계곡 건너편의 자살바위(Suicide Rock)에서 보이는 북면(좌)과 서면(우) 



그들은 타큇츠(Tahquitz)의 화강암에서 락클라이밍의 기량을 쌓으며

요세미티 데시멀 씨스템(Yosemite Decimal System)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이것은 원래 씨에라 클럽(Sierra Club)에서 산행의 어려움을 5개의 단계(1급~5급, Class 1~5)로

분류해 놓은 것 가운데 5급을 좀 더 세분하여 락클라이밍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것이었으나

후에 상기한 클라이머들이 요세미티 계곡의 거벽(big wall)에서 광범하게 사용하였기 때문에

"요세미티 십진 씨스템"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제는 더욱 세분되어 5.0 ~ 5.15까지 나갔고

같은 5.10~5.15에서 a~d까지 뒤에 붙혀 분류를 하고있다. (예로 5.10a, 5.12c)


스토니 포인트에서 래팰링(rappelling, 하강)을 연습하는 쉬나드. (1950초반)

기구(하강기나 캐러비너)의 보조없이 로프를 몸에 "S"자로 두르고 내려온다.

왼손, 왼쪽 어깨 또는 우측허벅지 아래쪽에 화상을 입는 예가 허다했다.

로프와 몸의 마찰을 이용해서 속도를 조절해야 하니까. 



스토니 포인트에서 기량을 닦다. (1960)


1959년 타큇츠 락(Tahquitz Rock)에서.

해리 데일리, 마이크 쉐릭, 이본 쉬나드, 딕 어브, 돌트, 탐 프로스트(L to R)

이본 쉬나드와 탐 프로스트는 후에 장비제조업의 동업자가 된다. 




19641030, 9박 10일간의 락클라이밍을 한 후 엘 캡의 정상에 선

탐 프로스트, 로얄 로빈스, 척 프랫(Chuck Pratt) 그리고 이본 쉬나드(L to R).

엘 캡(El Cap)에 "북 어메리카壁"(North America Wall)이란 새로운 등반코스를 개척했다.

10월 말인데 해프 돔의 정상이나 주변 씨에라 산맥에 눈이 잔뜩 쌓여있다.



 "북 어메리카壁"을 등반중인 쉬나드 (1964)



 "북 어메리카壁""(North America Wall)



왜 저 곳을  "북 어메리카壁""(North America Wall)이라고 부르는지를  알 수 있다.

화강암 덩어리인 엘 캡에 섞인 검은 색갈의 다이어라이트(diorite, 섬록암)이 북미대륙을 연상시킨다.




쉬나드는 1989년 등반장비 비지네스를 포기하고 "파타고니아"브랜드의

등산복을 포함한 야외활동용 의류로 전념하기로 결정한다.

등반장비 비지네스는 종업원들 가운데 일부가 인수하여 "블랙 다이아몬드"(Black Diamond)라는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게 되고 지금은 등반장비 메이커로 매우 거대/중요한 회사로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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