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봄 등산씨즌(pre-monsoon season)이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끝났다.
네팔(동남릉 코스)과 중국(북동릉 코스)을 통하여 기록적인 885명이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밟았고
불행하게도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미국인이 2명 포함되어서 뉴스에서 보고들으신 분들도 계실것이다.
그 외에도 8000미터가 넘는 고봉에서 10명이 희생되었고
인도 히말라야에 위치한 7816미터 높이의 난다 데비(Nanda Devi)峰에서도 5월 25일
8명이 눈사태로 목숨을 잃은 비극이 있었다.
5월 30일 에베레스트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팀(Adventure International)의
등산가 코리 리쳐드(Cory Richards)와 에스테반 메나((Esteban Mena)가
북동릉(중국/티벳)으로 등정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캠프 3에서 멈추고 하산을 하였다.
초고속 바람과 불순한 기상예보에 따라 안전하게 등정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이와같이 상황의 정확한 판단과 현명한 결정이 히말라야 등반에서 비극을 피하는 길이다.
캠프 3으로 가는 길에서. (AI의 홈페이지에서)
캠프 2에서.
(https://www.exploreyourplanet.com/post/high-winds-no-summit 에서)
비공식 집계이지만 2019년 봄 씨즌에 에베레스트峰(8850미터)을
네팔(Nepal)의 동남릉 루트로 306명의 외국인 등반객과 321명의 지원조(meaning 네팔 가이드)가,
중국(China/티벳)의 북동릉으로 131명의 외국인 등반객과 133명의 지원조(meaning 네팔/중국 가이드)가
등정에 성공을 했다고 한다.
반면에 네팔에서 9명, 중국에서 2명이 등반중에 사망을 하였다.
지난번 포스트에 올린 구르카族(Gurkha) 클라이머 니르말 푸르자(Nirmal Purja, 36세)의
"에베레스트 트래픽 잼" 사진과 함께 여러명의 등반객들이 사망을 하자
등산가들이나 언론들이 에베레스트峰의 등반허가비를 1인당 11,000달러씩 받으며
무조건 돈만 지불하면 등반허가를 발급하기 때문이라며 네팔(Nepal)정부를 탓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도 등반허가비 $9500에 쓰레기/오물처리비로 $1500를 첨가하여 1인당 11,000달러이다.
니르말 푸르자가 촬영한 힐러리 스텝(Hillary Step)의 트래픽 잼, 그의 FB에서
많은 등산가들이나 언론들이 얘기하고 보도하듯이
네팔쪽으로 올라간 9명의 사망자가 모두 "에베레스트 트래픽 잼"으로 인하여 사망하였는가?
그렇다면 살아서 돌아온 618명은 트래픽 잼이 없을때 올라갔다 돌아온 것인가. 아니다.
그들도 똑같은 상황아래서 다녀왔다.
에베레스트의 트래픽 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1996년 5월 10-11일에 있었던 사고(이때도 9명이 사망했다)때 부터
힐러리 스텝(Hillary Step, 8760m)에서의 병목현상(bottlenecks)이 문제점으로 떠 올랐었다.
그러나 사고의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었고 등반객들의 체력부족과 악천후가 주된 원인이었다.
약간 비약을 시켜 얘기해 본다면
미국에서 지난 3년간 매년 약 400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있다.
일정 나이가 되면 간단한 운전면허시험(실기+필기)을 거친 후 운전면허를 발급한다고
이에 대하여 미국정부를 탓하는 사람이 있는가? 당연히 없다. 왜?
또 "트래픽 잼"(traffic jam)을 이유로 자동차 회사의 숫자나 생산량에 대하여
"모종의 제한조치"를 해야 한다고 떠드는 사람(언론)이 있는가? 당연히 없다. 왜?
운전은 미국에서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고 면허를 받은 후에는
운전은 항상 위험이 따르는 행위인 것을 인식하여(자신의 실수/부주의이던 타인의 것이던)
항상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상황판단을 잘 하여 안전하게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峰의 등반에도 이같은 논리를 적용해 본다면
높이에 관계없이 높은 곳을 오르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가운데 하나이고
(세계에서 최고봉이니 더욱 그렇다)
특히 8000미터 이상이 되는 히말라야의 고봉을 오른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이 뒤따르는 행위임을 인식하여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 후(체력/장비/기술/가이드 회사의 선정등)
산행시에는 인솔자(가이드/셀파)의 인도아래 안전하게 조심스럽게 산행을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에베레스트峰의 등반허가비를 1인당 11,000달러씩 부담시키면서
무제한으로 등반허가를 발급한다고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등반허가를 제한하여야 한다고 떠들고 있는데 이는 자기들의 이익만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지?
미디어에 인용이되는 대부분의 산악인이라는 분들은 외국인 에베레스트 등반가이드들이고
자신이 상업등반대를 운영하거나 또는 그런 회사에 고용된 전문 가이드들로
네팔정부가 등반허가를 제한할 경우 자신들이 훨씬 유리한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네팔의 가장 큰 외화(달러) 수입원이 관광수입인 것을 감안을 할때
네팔정부로서는 등반허가를 제한하여야 할 이유가 없다.
등반허가료를 올릴수록 신청자는 계속 많아지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요(demand)가 계속 있는데 공급(supply)을 제한할 이유가 있는가?
참고로 7월에 끝나는 2017~18 회계년도에 네팔의 총 상품수출액은 7억21백만 달러였고
관광(tourism)수입은 6억 43백만 달러였다.
등반허가를 제한하여 줄어드는 네팔의 관광수입은 당신들이 대신 줄껴?
산에 가는것을 좋아하고 히말라야등반에 관심이 많아서
올해도 예외없이 관심있게 보고 읽어왔다.
2019년 봄씨즌을 지내며 나의 관심사항은
1. 과연 니르말 푸르자(Nirmal Purja, 36세)가 14개의 8000미터급 봉우리를 자기의 계획대로
7개월 안에 마칠 수 있을것인가?
이미 6개를 봄씨즌에 오른것만 해도 대단한 히말라야의 등반기록이다.
그의 계획대로 "1단계"(Phase 1.0)는 마친 것이다.
경비부족으로 더 계속하지 못할것 같다는 그의 얘기다.
이 등반의 계획이름이 "프로젝트 파시블"(Project Possible)이다.
2. 에베레스트를 북동벽의 새로운 루트로 오르려는 2명의 클라이머가 성공할 것인가?
미국인 등산가 코리 리쳐드(Cory Richards)와 에꾸아도르의 등산가 에스테반 메나(Esteban Mena)이다.
2009년이래 처음으로 에베레스트를 새로운 루트로 올라가려는 시도였다. (위의 사진의 주인공들이다)
2009년 박영석 대장(작고)이 남서벽에 "한국길"(Korean Route)로 등정한 이래 처음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셀르파 가이드/포터들에 의지하지 않고 고정로프를 사용하지않고
정공법(alpine style)으로 시도했으나 상기한 바와 같은 이유로 등반을 포기하고 하산하였다.
3. 에베레스트를 2주일 만에 북동릉으로 등정하겠다는 야심찬 초고속/속성 등반대에 관한 것이었다.
주인공은 버클리(Berkeley, CA)의 여자등산가 록잰 보글(Roxanne Vogel, 33)이었고
그녀는 그녀를 동반한 가이드 1명, 세르파 2명과 함께 등정에 성공하였다.
레이크 타호(Lake Tahoe, CA)에 있는 알팬글로우 원정회사(Alpenglow Expeditions)가
주선한 것으로 알고있다. 알팬글로우 원정회사를 운영하는 등산가/가이드인
애이드리언 볼린져(Adrian Ballinger)가 2016년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초 오유(Cho Oyu, 8201미터)를
그의 여자친구 에밀리 해링턴(Emily Harrington)과 9일만에 등반한 기록이 있다.
그들은 등반전 집에서 특별히 제작된 저산소 텐트/방에서 2개월 이상 훈련/생활을 한 후 등반을 했다.
저산소 트레이닝 룸을 설치해 준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트레이닝중인 애이드리언 볼린져와 여친 에밀리 해링턴
다음 기회에 에베레스트의 비극/트래픽 잼과 함께
상기한 3가지를 좀 더 상세하게 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