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춘분(春分)]
1. 오늘(3월 20일(금))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인 춘분(春分)이다. 춘분(春分)은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중간에 드는 절기다. 양력으로 3월 21일 전후에 위치한다. 이날은 밤낮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 이날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밤의 길이가 짧아지는 전환점이다. 온도도 더 이상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2. 춘분을 전후하여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春耕)을 하며 담도 고치고 들나물을 캐 먹는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1년 중 농사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며, 또 기온이 급격히 올라간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농부들의 손길도 분주해진다. 논밭에 뿌릴 씨앗의 종자를 골라 파종 준비를 서두르고, 천수답(天水畓)에서는 귀한 물을 받기 위해 물꼬를 손질한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는 옛사람들의 말은 이 음력 2월을 이르는 말로, 바로 춘분을 전후한 시기를 가리킨다. 즉 이 때에 비로소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3. 춘분 절기를 전후해 많은 바람이 분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이월 바람에 검은 쇠뿔이 오그라진다.','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여기서 나왔고, ‘꽃샘추위’, ‘꽃샘바람’이라는 말 역시 꽃이 필 무렵인 이때의 추위가 겨울 추위처럼 매섭고 차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춘분의 꽃샘추위는 음양이 번갈아 드나드는 자연의 위치에서 비롯한다. 꽃샘추위는 봄에 남아있는 음기의 끝자락인 셈이다. '춘분날 밭을 갈지 않으면 일 년 내내 배부르지 못한다.','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다' 등의 속담도 전해온다.
4. 춘분에는 봄의 탄생과 성장을 상징하는 콩나물죽을 먹었고 볶은 콩과 봄나물로 비타민을 보하여 건강을 챙긴다. 양력 3월 21일(음력 2월 1일)은 흔히 '머슴날'로 불렸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기 전 쉬고 있던 머슴들을 불러서 한 해 농사를 잘 부탁한다며 음식과 술을 푸짐하게 대접하는 행사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때 먹었던 음식이 바로 ‘머슴떡’이다. 옛날에는 춘분에 집마다 꼭 콩을 볶아 먹었다고 한다. 이날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콩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건강에 좋다. 춘분 무렵에는 온화한 날씨로 산과 들에서 파릇파릇하게 움튼 봄나물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냉이와 달래는 비타민C가 풍부해 식욕부진과 춘곤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5. 춘분은 대세를 이루던 음을 양이 따라잡아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고, 점차 양이 길어지는 시기이니 새로운 만남이 생기는 시기다. 생강나무, 산수유나무 ‘노랑’ 소리치며 꽃피우고 매화는 향기로 화사하다. 마지막 남은 음기가 봄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묵은 음의 기운을 털어내고 봄을 찾아 산책하기 좋은 계절, ‘빛의 계절’에 희망의 밭을 갈고 씨감자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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