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와 허탈감
연일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가 경신이라는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수십 차례, 어쩌면 백 번 가까이 "최고가 경신"이라는 말이 등장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시장은 최고라는데 정작 내 계좌는 자꾸만 줄어든다.
"주식이 그렇게 오른다는데 왜 내 주식은 떨어질까?"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허탈감의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시장 전체가 아니라 일부 초대형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고, 관련 대형주들까지 합하면 그 비중은 더욱 커진다. 결국 이들 종목이 크게 오르면 수많은 종목들이 부진하더라도 지수는 상승하고, 언론에서는 "사상 최고가 경신"이라는 뉴스가 쏟아진다.
하지만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종목이나 중소형주, 테마주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시장은 상승하는데 자신의 계좌는 오히려 하락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지수는 웃는데 투자자는 우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허탈감이 시작된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일확천금을 약속하는 떠돌이 정보와 대박 신화보다, 우량 대형주를 포함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그리고 ETF를 활용한 꾸준한 투자가 훨씬 현실적인 해답이라는 사실이다.
주식시장은 늘 누군가에게는 축제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한숨이다.
사상 최고가라는 화려한 숫자 뒤에는 오르지 못한 수많은 종목들이 있고, 뉴스 속 환호와는 달리 깊은 허탈감 속에서 계좌를 바라보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시장은 조급한 사람에게는 냉혹하고, 인내하는 사람에게는 의외로 관대하다.
한순간의 대박을 좇다가 시장에서 사라지는 사람은 많지만, 우량한 자산을 믿고 긴 시간을 견뎌낸 사람들은 결국 시간의 편에 서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폭락이 아니라 조급함이며, 가장 강력한 무기는 비법이 아니라 기다림이다.
오늘도 사람들은 사상 최고가라는 뉴스에 환호하겠지만, 진정한 승자는 하루의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지켜내는 사람이다.
사상 최고가가 모두의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긴 시간에 대한 믿음과 원칙 있는 투자는, 언젠가 허탈감을 희망으로 바꾸어 줄 것이다.
부를 이루는 것은 행운이 아니라 습관이며, 재산을 키우는 것은 재주가 아니라 시간이다.
그리고 시간은, 언제나 인내하는 사람의 편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