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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자토이치] 평범치 않은 맹인 사무라이

작성자은색바다|작성시간04.05.12|조회수487 목록 댓글 1

기타노식 퓨전 시대극
필름2.0  2004.01.20 / 이화정 기자

"기타노의 자토이치"는 바로 상식의 파괴이자, 노련한 감독의 자유로움이 선사하는 유쾌한 향연이다.




도박과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맹인 방랑자 "자토이치". 남루한 행색과 달리 그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기술을 선보이는 검술의 달인이다.

어느 날 한 마을에 도착한 그는 그곳이 온갖 악행을 일삼는 "긴조" 일당이 군림하는 곳임을 알게 된다. 마을의 주점에서 그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신분을 위장한 채 주점에서 일하는 게이샤 자매 "오키누"와 "오세이"를 만난다.

한편, 긴조 일당은 숙적을 처단하기 위해, 웬만한 칼잡이는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떠돌이 무사 "하토리"를 고용한다.

실제로 높은 신분의 그는, 아내 "오시노"의 병구완비를 마련하려고 어쩔 수 없이 긴조 일당과 결탁한다. 곧, 게이샤 자매를 돕기 위해 나선 자토이치와 떠돌이 무사 하토리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이 펼쳐진다.

기타노 다케시의 21세기판 <자토이치>는 언뜻 보면 오락 시대극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한다. 마을 주민들을 착취하는 "긴조" 일당,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긴조 일당과 대치하는 게이샤 자매. 여기, 게이샤 자매를 도와주는 맹인 떠돌이 검객 "자토이치"와 긴조 일당의 수하가 된 사연 많은 검객의 대치가 이루어내는 스피디한 피의 향연은 전통적인 오락 시대극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왕 할 거면 나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보자." 기타노의 딴죽 걸기는 여기서부터다. TV 시리즈 <자토이치>의 리메이크를 결정하면서, 기타노는 이렇게 결심했다.

1962년 첫 번째 작품 <자토이치 이야기>가 크게 히트한 이후 1989년까지 총 26편이 만들어진 <자토이치>는 1974년부터는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인기 시대극이다.

우리의 <장희빈>만큼이나, 일본에서의 <자토이치>는 유명하다.

차이가 있다면, <자토이치>는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가츠 신타로라는 인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츠가 <자토이치> 시리즈 중 24편의 주연을 맡았고, 그중 7편의 제작을 겸했으며, 두 편은 직접 연출까지 했기 때문이었다.

기타노가 "<자토이치>는 가츠의 개인 소유물 같은 영화"라고 말한 것처럼 가츠의 <자토이치>를 리메이크하기란 어느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타노가 탐탁치도 않은 <자토이치>의 리메이크를 결정한 것은 그의 은사이자 <자토이치>의 기획을 맡고 있는 사이토 치에코의 권유 때문이다.

사이토는 고인이 된 가츠와 절친한 사이로 <자토이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인물이다.

하지만 기타노는 감독뿐 아니라 제작까지 도맡아 달라는 사이토의 제안이 못내 부담스러웠다. 결국 <자토이치>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기타노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원작에서는 자토이치가 검술의 달인, 맹인, 도박사라는 3가지 설정만을 가져올 뿐, 그 이외의 사항은 자신이 새롭게 재창조, "기타노식 <자토이치>"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자토이치>의 열렬한 팬이 아니었던 만큼 기타노는 원작에 크게 영향받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의 <자토이치> 제조에 수월하게 착수할 수 있었다.

기타노는 떠돌이 맹인 검객의 설정에서부터 <자토이치>가 가츠와는 결별한, "기타노식 <자토이치>"임을 확실히 밝혀둔다.

노랗게 물들인 금발에 파란 눈. 기타노 자신이 직접 연기한 자토이치는 외양부터 벌써 시대극과는 모양새를 달리한다. 외모만이 아니다. "기타노식 <자토이치>"에서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시대극에서 흔히 보아 왔던 인간에 대한 애정도, 가츠의 <자토이치>에서 보아 왔던 뚜렷한 목적 의식도 찾아볼 수 없다.

기타노 특유의 연기력과 맞물린 자토이치는 늘 알 수 없는 생각으로 가득 찬 무표정한 인물이다. 자토이치의 이 특이성은 <자토이치>가 전통 시대극의 골격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작품을 시대 불명으로 만드는 묘약이다.

기모노를 입은 채, 전광석화처럼 검을 휘두르는 금발의 노인. 금발의 자토이치로 인해 감각의 무중력을 맛본 관객에게 더 이상 피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화면을 흥건하게 적셔주는 핏물을 보면서도 관객들은 영화의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다.

 

"기타노식 <자토이치>"는 곧 "기타노식 스타일"과도 다르지 않다.

<자토이치>를 통해 보여 주려는 기타노의 철저한 오락 정신이 파고드는 곳은 바로 이 지점이다. 격렬하고 사실적인 검술을 보여 주기 위해 기타노는 전문적인 안무가와 함께 액션의 합을 맞추었으며, 진짜 싸움에 가깝게 보이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 살점이 뜯겨 나가고 솟구치는 피까지 생생하게 연출하였다.

그럼에도 그는 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 한낱 해프닝이라고 웃어넘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배우들의 의상과 가발은 시대극의 고증보다는 상상력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으며, 앉은자리에서도 정확한 칼 놀림을 선사하던 자토이치는 길가의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

선인과 악인이라는 완벽한 대결 구도 속에 "재미있는 악인"과 "재미있는 선인"을 배치, 코믹한 요소를 가미한다. 또, 갈등이 해소되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전통적인 시대극의 결말도 탈피했다. 뮤지컬이라도 되는 양, 마지막 장면은 출연진들이 모두 모여 신나는 타악기 소리에 맞추어 탭 댄스를 추기 시작한다. 기타노는 곳곳에 무거움과 가벼움을 함께 배치, 가츠의 <자토이치>가 주는 부담에서 오히려 가볍게 벗어난다. "기타노의 자토이치"는 바로 상식의 파괴이자, 노련한 감독의 자유로움이 선사하는 유쾌한 향연이다.

 

결말을 얘기하자면...

자토이치는 긴조일당을 모조리 처치하게 된다...

그 중 두목은 바로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할아버지였으며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고 미련이 없다며 죽이라고 하지만 자토이치는 그를 죽이는 것보다 눈을 베어버림으로써 고통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한다...

또한 자토이치는 맹인이 아니었다..그는 단지 사람들의 마음을 소리로 듣고 느낌으로 알려고 맹인 흉내를 내고 다녔던 것..

사람들을 벨 때의 피가 뿜어져 나오는 효과는 상당히 자극적이다..

또한 중간중간에 나오는 음악적 센스는 이 영화가 기타노식의 새로운 영화라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다고 하겠다..

정통 사무라이 액션에 지겹거나 새로운 일본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은 꼭 보시길..

맨 마지막 장면에 다같이 춤을 추는 장면은 마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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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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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고독준현 | 작성시간 05.07.22 으음?? 자토이치.......마지막에 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 역시 맹인은 어쩔 수 없어" 인가 라고 말하며 넘어지는 장면을 보면, 맹인 맞는거 같은데요? 두목한테 거짓말할때만 맹인아니라고 하는거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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