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갑습니다. 땅고앤미 여러분..
졸업하기 위해서 논문 한편 쓰는게 쉽지가 않군요. 헐.... '라틴속으로 게시판을 쳐다보지 않으리라..' 생각한게 벌써 한달쯤 되는것 같은데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애증이라는 말있죠? 솔직히 전 아직도 그 말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겠어요. 그걸 경험해보지 않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애정과 증오가 함께 한다는것은 그리 격정적인 삶을 살아오지 않은 저로서는 상상하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 땅고앤미는 저에게 애증이란 어떤 감정인지를 어렴풋이 느끼게 해줍니다(땅고가 아니라 땅고앤미가..혹은 대전 라속이..). 떨쳐버리고 싶은데 쉽게 떨쳐지지 않는 어떤 것. 막상 이제 떨쳤구나 싶으면 스멀스멀 가슴 한구석에서 자라는 그리움을 발견하는것, 가까이 다가서고 싶으면서 한편으로 멀어지고 싶은 것.. 기타등등.
처음 탱고를 배우기 시작할때는 코딩하면서 혹은 작업하면서 낮에 탱고 음악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탱고는 그때까지 제가 들어왔던 음악과는 다른 무엇이었거든요. 듣고 싶으면 심장이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면 너무 과장처럼 들릴까요?
이제는 일하면서 탱고를 듣지 않습니다. 탱고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그 감정이 너무 부담스럽거든요. 좋아하기 때문에 한걸음 떨어지고 싶은 마음과 같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대전 라틴속으로..' 라는 모임은 탱고와는 또다른 방식으로 절 부담스럽게 합니다.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 땅고앤미를 멀리했는데, 엊그제 딴지일보를 보다가 참 맘에 드는 기사를 읽고서 꼭 이 이야기를 대전 라속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http://music.ddanzi.com/19/mu19ma_07-classic.html
이 기사는 음악에 관한것이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춤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전 탱고와 살사가.. 혹은 살사가 한국에서(최소한 남미에서) 인기있는 이유는 형식화되지 않은 것이 그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이게 전부라는 것은 아니고 그 중에 하나).
어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예술을 생각할때 높은 형식화를 이룰수록 고급예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더군요. 어떤 면에서는 맞다고 봅니다. 발레와 클래식 음악을 생각하면 되겠죠. 그렇지만 그와 같은 형식화가 진행될 수록 점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들 끼리만 통하는 '고급 예술'이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예술'을 행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나뉘어져 버립니다. 그로 인해 그 '예술'이 더 고급스럽게 됐다고는 해도(과연 항상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참여하는 사람을 제한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살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한 두번 정도의 레슨을 받고 나서 '와 참 재밌다' 라고 느끼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춤을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 기나긴 '학습'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겠죠. 아주 간단합니다. 리듬에 따라서 발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배운뒤에 음악에 맞춰서 그 동작만 계속하면 바로 살사 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거기에 '추임새'를 덧붙이는 과정이죠. 엉덩이가 뒤로 빠져도 허리가 앞뒤로 움직여도 상관없습니다. 왼쪽 팔이 허공을 날라다녀도 상관없겠죠. 그런것은 자기가 춤을 즐기는데는 지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춤에서 흥을 느낀다는 거죠. 남이 보기에 좀 흉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무대에서 공연하는 무용수가 아니니까요.
우리가 춤을 추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흥을 느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얼마나 예쁜춤이 나오느냐가 아닙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기 만족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추면 됩니다. 단 자신이 예쁘게 추는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할순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추는 방식이 맞다고 할 수도 없죠. 예쁘기 추기위해서는 그런 '방식'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추면 자신이 즐거워 지리라는 보장은 못하죠. 기준이 다른겁니다.
탱고도 똑같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고백하건데, 한때는 저한테서 배우던 분들이 탱고가 재밌다고 말할때 마다 의심이 눈초리로 쳐다본적이 있습니다.
'흠 난 이걸 느끼기까지 1년이 걸렸는데 이 사람들은 한달만에 재미있다는 소리를 한단말인가? 아냐... 내가 느끼는 재미와는 다를거야. 걷기가 좀더 안정되고 홀드가 몸에 익어야지 이런 느낌이 날텐데...'
우습죠? 중요한 것은 몸을 움직여서 탱고라는 춤을 췄는데 자기가 즐겁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정말 느끼는 재미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 제가 즐겁게 느끼는 것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 느끼는 것이 다를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느끼는 즐거움이 더 '고급' 스럽다고 주장 할수 있을까요? 제가 더 오랫동안 춤을 춰 왔고, 바른 자세로 추기 때문에?
물론 중용이 중요하겠지만 어찌됐건 '지나치게' 스텝과 자세에만 신경쓰는 춤추기는 저를 좀 답답하게 만듭니다. 특히나 자유롭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춤이라는 평을 듣는 살사와 탱고를 출때 그런 소리를 들으면 말이죠.
살사와 탱고를 배우는 과정이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어려워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춤 배우기를 포기할 것입니다. 많은 패턴들을 서둘러 '가르쳐서' 사람들을 질리게 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쉬운 춤추기도 즐겁다는 것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좀더 많은 사람들이 탱고와 살사에 빠져들도록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졸업하기 위해서 논문 한편 쓰는게 쉽지가 않군요. 헐.... '라틴속으로 게시판을 쳐다보지 않으리라..' 생각한게 벌써 한달쯤 되는것 같은데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애증이라는 말있죠? 솔직히 전 아직도 그 말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겠어요. 그걸 경험해보지 않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애정과 증오가 함께 한다는것은 그리 격정적인 삶을 살아오지 않은 저로서는 상상하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 땅고앤미는 저에게 애증이란 어떤 감정인지를 어렴풋이 느끼게 해줍니다(땅고가 아니라 땅고앤미가..혹은 대전 라속이..). 떨쳐버리고 싶은데 쉽게 떨쳐지지 않는 어떤 것. 막상 이제 떨쳤구나 싶으면 스멀스멀 가슴 한구석에서 자라는 그리움을 발견하는것, 가까이 다가서고 싶으면서 한편으로 멀어지고 싶은 것.. 기타등등.
처음 탱고를 배우기 시작할때는 코딩하면서 혹은 작업하면서 낮에 탱고 음악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탱고는 그때까지 제가 들어왔던 음악과는 다른 무엇이었거든요. 듣고 싶으면 심장이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면 너무 과장처럼 들릴까요?
이제는 일하면서 탱고를 듣지 않습니다. 탱고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그 감정이 너무 부담스럽거든요. 좋아하기 때문에 한걸음 떨어지고 싶은 마음과 같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대전 라틴속으로..' 라는 모임은 탱고와는 또다른 방식으로 절 부담스럽게 합니다.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 땅고앤미를 멀리했는데, 엊그제 딴지일보를 보다가 참 맘에 드는 기사를 읽고서 꼭 이 이야기를 대전 라속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http://music.ddanzi.com/19/mu19ma_07-classic.html
이 기사는 음악에 관한것이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춤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전 탱고와 살사가.. 혹은 살사가 한국에서(최소한 남미에서) 인기있는 이유는 형식화되지 않은 것이 그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이게 전부라는 것은 아니고 그 중에 하나).
어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예술을 생각할때 높은 형식화를 이룰수록 고급예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더군요. 어떤 면에서는 맞다고 봅니다. 발레와 클래식 음악을 생각하면 되겠죠. 그렇지만 그와 같은 형식화가 진행될 수록 점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들 끼리만 통하는 '고급 예술'이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예술'을 행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나뉘어져 버립니다. 그로 인해 그 '예술'이 더 고급스럽게 됐다고는 해도(과연 항상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참여하는 사람을 제한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살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한 두번 정도의 레슨을 받고 나서 '와 참 재밌다' 라고 느끼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춤을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 기나긴 '학습'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겠죠. 아주 간단합니다. 리듬에 따라서 발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배운뒤에 음악에 맞춰서 그 동작만 계속하면 바로 살사 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거기에 '추임새'를 덧붙이는 과정이죠. 엉덩이가 뒤로 빠져도 허리가 앞뒤로 움직여도 상관없습니다. 왼쪽 팔이 허공을 날라다녀도 상관없겠죠. 그런것은 자기가 춤을 즐기는데는 지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춤에서 흥을 느낀다는 거죠. 남이 보기에 좀 흉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무대에서 공연하는 무용수가 아니니까요.
우리가 춤을 추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흥을 느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얼마나 예쁜춤이 나오느냐가 아닙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기 만족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추면 됩니다. 단 자신이 예쁘게 추는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할순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추는 방식이 맞다고 할 수도 없죠. 예쁘기 추기위해서는 그런 '방식'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추면 자신이 즐거워 지리라는 보장은 못하죠. 기준이 다른겁니다.
탱고도 똑같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고백하건데, 한때는 저한테서 배우던 분들이 탱고가 재밌다고 말할때 마다 의심이 눈초리로 쳐다본적이 있습니다.
'흠 난 이걸 느끼기까지 1년이 걸렸는데 이 사람들은 한달만에 재미있다는 소리를 한단말인가? 아냐... 내가 느끼는 재미와는 다를거야. 걷기가 좀더 안정되고 홀드가 몸에 익어야지 이런 느낌이 날텐데...'
우습죠? 중요한 것은 몸을 움직여서 탱고라는 춤을 췄는데 자기가 즐겁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정말 느끼는 재미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 제가 즐겁게 느끼는 것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 느끼는 것이 다를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느끼는 즐거움이 더 '고급' 스럽다고 주장 할수 있을까요? 제가 더 오랫동안 춤을 춰 왔고, 바른 자세로 추기 때문에?
물론 중용이 중요하겠지만 어찌됐건 '지나치게' 스텝과 자세에만 신경쓰는 춤추기는 저를 좀 답답하게 만듭니다. 특히나 자유롭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춤이라는 평을 듣는 살사와 탱고를 출때 그런 소리를 들으면 말이죠.
살사와 탱고를 배우는 과정이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어려워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춤 배우기를 포기할 것입니다. 많은 패턴들을 서둘러 '가르쳐서' 사람들을 질리게 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쉬운 춤추기도 즐겁다는 것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좀더 많은 사람들이 탱고와 살사에 빠져들도록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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