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이시라면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다 아실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이 이 책방 골목과 한 블록 사이라서
자주 이 골목에 드나들곤 합니다.
그러다가 요 며칠부터 컴퓨터 관련해서 책을 몇 가지 구입하려고
대우서점이라는 곳을 단골집 마냥 드나들었지요.
( 며칠 사이로 구입 한 놈들 입니다. 무작정 사재기 ㅡㅡ; )
우선 그 곳이 맘에 들었던 것은 책이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티벳 풍경과 실크로드 사진집이 입구에 진열 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여러 사진집이 그 안에 있더군요.
어찌 하여 눈길이 그곳으로 가길래 그 집에 죽치고 그것들을 보고 있는데...
그 집 종업원인 총각(?)인지 아저씨인지 하는 분이
그 특유의 어투로(아! 이거 설명하기가 심히..곤란합니다. 정말 독특합니다.)
" 뭐 찾으세요? " 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내가 무작정 시리즈 중에 하나를 이야기 했지요.
그랬더니 이 친구 그것과 관련된 책들을 쏟아 내듯이 내앞에 쌓아두는게 아니겠습니까?
난 짐짓 이거 안사고는 못 배기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정색하고...
" 제가 사려는 건 그 무작정 인데요. 나머지는 ...안 내놓으셔도..."
" 아! 네 혹시나 다른것도 보실까 해서 "
" 아니요. 전 무작정인데요. "
" 네..그럼 이걸로 하세요. "
그리곤 무작정 중에 하나를 집어 주더군요.
" 네.. 근데 이 책은 얼마죠?"
" 잠시만요."
그 친구 책을 이리 저리 살펴보는데 첫장을 보고 맨 뒷장을 보고를 반복하다가 그 책의 맨 뒤에 있는 값의 절반을 이야기 하더군요
뭐 그려러니 하고 값을 치르고 나왔습니다.
다음날
난 또 대우서점에 갔습니다.
" 저 무작정1,2 있나요? "
그 사람 또 책들을 쏟아내더군요.
그리고 내가 또 전 무작정1,2 만 있으면 되는데요 하니깐
2개를 골라서 주더군요.
그리고 내가 2개 값이 얼마냐고 물으니깐 어제 처럼 아무것도 없는 책 첫장과 뒷장을 이리 저리 넘기더니 원래 가격의 절반을 이야기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어째서 맨날 똑 같은 가격을 이야기 할꺼면서 책의 첫장과 뒷장을 보는지 물을려고 하는 찰나...
그 사람이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 절대로 절반 가격 밑으로는 못 팝니다!! "
그 책갈피 사이 작은 글귀에 눈길이 닿으면서 전 그만 웃고 말았습니다.
" 하하~ "
왜 그 순간 그렇게 웃음이 나왔는지 아시는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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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놓은 무작정시리즈들의 책에는 맨 앞장과 맨 뒷장 사이에 조그만한 복사용지가 끼워져 있더군요.
그곳에는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 절대로 절반 가격 밑으로 못 팝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