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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erto Tango

밀롱가에 가기 전에 알면 좋은 일들(쏠땅 장상현님글)

작성자몽금척(울산)|작성시간05.03.11|조회수189 목록 댓글 9
읽어 보구 너무 金玉과 같은 말씀이라 복사해 왔습니다..
뒷쪽 페이지에 있어서 못보신분 있나 해서..ㅎㅎ

이미 밀롱가를 자주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앞으로 밀롱가에 다니시게 될 미래의 땅게로스들을 위해서 상식적인 얘기들 (예절이라던가 등등)을 좀 하려 합니다.

전에도 밀롱가란 말이 나왔지만, 밀롱가는 아르헨티나 민속음악, 탱고와 비슷한 2박자 춤곡등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서 밀롱가란 탱고를 추는 장소 또는 파티를 의미합니다.

서울에는 현재 2-3군데에서 밀롱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 일주일에 하루 이상 진행되는 곳은 두곳이고요 (압구정동의 땅게리아, 홍대앞의 땅고 오나다) 하루만 진행되는 곳은 라속 연습실과 구의동의 라틴플러스 원등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미 알고있는 연습실의 토요 밀롱가는 매주 토요일 (라속 전체 행사가 있는 날은 제외) 7시반부터 11시까지 계속됩니다.

앞으로 자주 가시게 될 Tango O Nada는 짧은 시간내에 동양최고의 밀롱가로 꼽히는 장소로,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저녁 7시반부터 12시까지, 토요일은 새벽까지 밀롱가가 계속됩니다.

토요일은 워낙 사람이 많기 때문에 초보때는 가서 추기가 좀 어려울 것이고요. 화요일과 일요일에도 잘추는 분이 많이 오시죠. 만약 초보들끼리 밀롱가가 덜 붐빌때 추고 싶다면, 수, 목요일이 좋은 시간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살사나 스윙 또는 댄스스포츠 경험이 있으시면 일반적인 춤 예절은 아실거에요 그렇지만 탱고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으니까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0. 춤추러 갈때 복장은 단정히, 몸은 청결히

무슨 춤이든 마찬가지지만, 깨끗하지 않은 상대와 추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어요. 꼭 비싸고 화려한 옷일 필요는 없습니다만. 깨끗하고 보기 좋은 의상은 상대뿐 아니라 자신의 기분도 좋게 하지요.

너무 장식이 많이 달린 옷은 춤출때 불편하고, 땀에 젖으면 몸에 붙거나 비치는 옷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단순하고 춤추기 좋으면서 깨끗한 옷이 좋겠죠.

냄새도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담배나 술 음식냄새등은 특히 상대를 괴롭게 만드니까 주의해 주세요. 껌, 민트, 구강청결제 등도 소지품으로 들고 다니시고. 골초분들이나 주당분들은 이기회에 담배나 술을 멀리하셔서 건강까지 얻는 일거양득도 노려 보시길.

물론 목욕과 머리감는 것을 자주 하셔서 몸의 청결도 유지하셔야죠.

모든것을 외모로 따질 필요는 없지만, 서로 부둥켜 안고 추는 춤에서 상대가 불쾌감을 준다면 곤란하겠죠.

1. 춤신청은 가능한한 예의를 갖춰서.

친한 사람들과 추다보면 그냥 격식없이 어깨 툭치고 춤추거나 팔 잡아 끌고 춤추자고 하는 수가 생깁니다. 이게 버릇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무례하게 춤을 청할 수 있으니까. 친한 사이라도 어느정도 예의를 갖추는 버릇을 들이세요.

춤을 청할때는, 춤추고 들어오는 사람을 가로막고 춤을 청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등뒤에서 손이나 어깨를 잡아서 춤을 신청하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고요.
위치상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일단 상대의 시선쪽에 위치해서 눈을 맞춘후 가까이 다가가서 신청을 하는게 좋습니다.

-> 만약 상대가 자꾸 자기 시선을 피하면 어떻게 하나요?

이런 경우 상대가 다른데 신경이 가있거나, 자신과 춤을 추고 싶지 않은 거니까요. 자신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춤 신청을 자제하세요. 물론 상대방이 눈이 나쁜데, 안경이나 렌즈를 놓고 와서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 남자만 신청하나요?

원래는 남자만 신청했었지만, 세상이 바뀌었으니까 여자분도 신청해도 됩니다.

-> 초보인데 어떡하죠 파트너가 춤이 마음에 안들어 다시는 안추려고 한다면?

초보분들, 특히 남자분이 잘추는 여자분에게 신청할때 이런 두려움이 있습니다. 대부분 잘 추는 분들은 이해하시니까요 걱정하지 마시고, 다음과 같이 신청해 보세요.

"저, 아직 초보입니다. 많이 출 실력이 안되니 딱 두곡만 같이 춰 주시겠습니까?"

-> 추고 싶은 상대가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밀롱가는 춤을 추는 곳이지 담화를 나누는 장소는 아닙니다. 따라서 두분이 정말 대화에 푹빠져 있지 않다면, 양쪽에 인사를 해서 주의를 돌린 후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만약 중요한 대화였다면 미안하다며 거절을 하실겁니다. 그럼 전혀 부담갖지 마시고 다른 분께 신청하면 됩니다.

분명 밀롱가 오신 분들은 춤을 추러 오신거죠, 그러니까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상대를 오래 붙잡아 놓고 이야기를 나누지 마세요. 원래 고전적 밀롱가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앉아 있어야 했답니다. 밀롱가서 남여가 같이 앉아 얘기하면 왕따 당했다는 군요.


2. 거절은 하면 안되나요?

됩니다. 누구에게나 거절의 권리는 있습니다. 특히 여자분들의 경우는 거의 신청을 받는 쪽이므로 거절할 수 있죠. 하지만 분명한 이유가 없다면 받아 주시는게 서로에게 즐거울 겁니다.

구체적인 거절의 이유는, 자신이 쉬고 싶을때, 다른 용무가 있을때, 상대가 너무 마음에 안들때 등 여러가지가 있겠죠. 가능한한 거절은 정중하게 하는게 좋습니다.

상대가 아주 마음에 안 들 때를 제외한다면, 상대가 다시 신청할때 받아주는 것을 잊지 마시고요. 만약 피치못할 사정으로 연속으로 거절했다면, 다음에 먼저 상대에게 신청을 하시는 것이 예의겠죠.

어떤 여자분이 자꾸 자신의 춤 신청을 거절하시면, 그 분한테 계속 춤신청을 하는 것도 실례가 되는것이죠. 신체접촉이 있는 춤이다 보니, 그냥 별 이유없이 거부감이 느껴지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일이 생겼다고 마음에 두지는 마세요. 즐겁자고 추는 춤인데 그런 것으로 맘이 상해서는 안되겠죠. 반대로 나랑 즐거운 마음으로 출 수 없는 사람하고 춤을 출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래도 억지로 추고 싶다면 추행범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그런데 만약 자신의 춤을 거절하는 사람 수가 점점 늘어난다면? 그건 분명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 문제가 뭔지.. 찾아서 고치지 못한다면 앞으로 밀롱가에 남아 있기가 힘들어 지는 것입니다.

-> 거절한 후 바로 다른 사람과 추면 안되는거죠?

예 맞습니다 . 쉬겠다고 말하고 바로 다른 사람과 추면, 먼저 거절 받은 사람 상처를 받으니까요. 다음에 신청 받은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 다음 곡에 추세요. 만약 상대가 정말 싫다면.. 그렇게 하세요.. 이 경우는 뭐, 앞으로 같이 안추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이죠.

-> 상대가 지금 쉬겠다고 하면 다음 곡 예약해도 되나요?

상대가 자신이랑 출것이라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안하시는게 좋을거에요. 그러다 거절 받으면 더 기분 상하니까요. 신청받는 분이 진짜 한-두곡 쉴 생각이었다면 그냥 거절 하지 마시고, 한 곡 쉬고 다음 곡에 추자고 미리 말씀해주시는 배려를..

3. 탱고는 한번에 세곡을 추는건가요?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의 춤 예절은 춤은 한 곡 추고 다른 사람과 추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탱고는 감정적으로 몰입해서 추는 춤인데다가 곡이 조금 짧아서 (스윙이나 살사보다 1분정도 짧죠) 보통 세 곡 정도 상대를 바꾸지 않고 같이 춥니다.

일본같은 경우는 보통 2곡을 추고 상대를 바꿉니다. 어떤 곳에서는 4곡을 추는게 기본인 곳도 있죠. 하지만 무한정 추는 것은 안좋습니다.

한국서는 특히 어느 정도 오래 추신 분들을 중심으로 7-9곡씩 파트너 안바꾸고 추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저는 이게 참 잘못된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와는 30분이 넘게 추고, 그렇지 않은 분은 딱 3곡을 추던가 아니면 아예 춤 신청을 안하고 있더군요. 특히 남여 성비가 안맞아서 한 시간씩 춤을 못추고 앉아 있는 분들이 계실적에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춤을 즐기려 오는 곳에서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분들은 고수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3-4명과만 하루종일 춤추고 싶은 마음이 어쩌면 모든 사람에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소외되겠죠. 그렇게 추는 사람도 어느새 고립되어 버립니다. 그러다가 자기랑 추던 사람 한 두명이 사라져 버리면 춤의 재미조차 잃어버리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저는 거의 대부분의 상대와의 춤이 즐겁습니다. 초보일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춤추러 오는 이유가 춤추는 상대의 매력 때문인가요? 아니면 춤의 매력 때문인가요? 물론 둘다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앞에 치중해서 춤을 버리는 실수는 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은 앞으로도 다른 분들을 배려하시고 한 분과는 3-4곡정도만 추도록 하세요. 애인이나 연인은 예외입니다. ^^

-> 춤을 끝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자분이나 여자분이나 상관없이, 홀딩을 풀고 정중하게 "감사합니다. 잘 췄습니다." 하시면 됩니다. 상대가 이렇게 말하면, 같이 인사를 하시고 남자분이 여자분을 마루 바깥쪽으로 인도하시면 됩니다.

-> 상대방이 더 추고 싶어하시는데요?

정말 상대와 더 추고 싶어서 한 곡만 더 추자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와의 춤이 괜찮았으면 한 곡 더 추시면 됩니다. 상대가 마음에 안들었으면 억지로 추지 마시고, "감사합니다, 다음 기회에.." 하시고 나오시면 됩니다.

하지만 춤을 구걸하지는 맙시다. 상대는 별로 더 추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도, 계속 "한 곡만 더 한 곡만 더.." 이러며 상대를 안 놔주는 행동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자꾸 이러면 부담스러워서 그 사람과 다시 추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이죠.

상대를 너무 가려서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 몇 사람하고만 추는 것도 밀롱가를 해롭게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상대와 억지로 추는 것도 자칫 탱고를 멀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 좋지 않습니다. 균형이 중요한 거죠

앞에 이어지는 얘기입니다.

4. 안전 운전

이건 물론 남자분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죠. 살사나 스윙과 달리 탱고는 진행형 춤입니다. 마루를 가장자리를 따라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진행하는 것이죠. 따라서 진행을 잘못하는 분이 나오면 춤의 흐름이 방해를 받게 됩니다.

우선 진행방향과 속도를 흐름에 맞춰 가시고, 너무 빨리 가시거나 너무 느리게 가지 않도록 하세요. 좀 빨리가고 싶으면 바깥쪽에서 도시는게 좋을 거에요.

흐름에 반대방향으로 움직이지 마세요. 살리다를 할때 뒷걸음은 가능한한 자제하시고. 자신이 볼 수 없는 방향으로는 움직이지 마세요.

남여 분 모두 마찬가지, 상대에게 기대지 말것. 상대에게 기대는 스타일이 멋져 보일 수는 있지만, 자기 체중은 자기가 책임져야 합니다. 체중을 상대에게 싣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급하게 움직이지 말것,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급하게 움직일 경우 충돌 확률이 높습니다. 움직임은 부드럽고 천천히.

너무 천천히 가거나 제자리에서 너무 오래 있지 말것.. 뒤에서 오는 분들 정말 짜증납니다.

붐비는 밀롱가에서는 작은 스텝으로, 큰 스텝이 보기는 좋아도 사고를 많이 냅니다.

뭔가 하려고 한다면, 예를 들어 히로같은것.. 먼저 주변을 둘러보아서 공간이 있고 안전한 상황인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분위기 잡는다고 눈감고 리드하지 말것, 여자는 괜찮지만 남자는 안되요. 사고내지 말아야 합니다.

발을 휘두르지 말것, 저도 철모르는 1-2년차 시절에 일본 밀롱가에서 여러 번 사고를 냈었습니다. 라피스니 볼레오니.. 멋 부리다가 여러 사람 찰 수 있으니 밀롱가에서는 텅빈곳에서 추고 있지 않는 한은 이런 짓을 하지 맙시다.

예전에 발길질을 좋아하는 땅게로들이 몇 있었는데, 본인들은 멋부린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인기 최저였습니다. 절대 안 멋있습니다. -_-

자신의 상하체에 항상 여분의 힘을 남겨둘것.. 이건 좀 어려운 얘기지만, 움직일때 근육에 어느정도 힘을 비축해 놓고 있어야 합니다. 이래야만 돌발 상황이 왔을때 빨리 피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해서.. 쿵쿵 뛰어다니지 말고 유연하게 움직이라는 말.

5. 춤추는 동안의 예의

춤출때는 조용히 추세요. 아르헨티나 밀롱가에서는 춤과 춤사이에는 대화를 많이 나눈답니다. 하지만 춤출때 얘기하는 것은 무조건 작업.. -_- 거기 해당되는 단어까지 있었는데.. 잊어 버렸습니다.

춤에 집중해서 춰야지 춤추면서 얘기 많이하면 보기 싫습니다. 춤에 집중도 안되고.

밀롱가에서 가르치지 말기... 제가 만나본 사람중에 밀롱가에서 춤추다가 상대 잘못을 지적하고 가르치는 사람 중에 고수는 없었습니다. 고수라면 프락티카가 아닌 밀롱가에서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는 무례를 범하지 않으니까요. 예의도 실력입니다.

밀롱가는 춤을 즐기러 온 곳인데, 갑자기 상대가 잘못을 지적하면 기분이 상해버립니다. 게다가 가르치려고 들면 더 기분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선생이 제자랑 출 때, 제자가 잘못을 지적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죠? 정중히 거절하는게 예의입니다. 절 가르쳐 준 선생중에서 어떤 춤을 막론하고 어느 한분도 파티에서 그런 행동을 보이신 적이 없었습니다.

춤이 끝나고 문제가 느껴지면, 나중에 얘기하는게 예의이죠. 그러실 분은 없으리라 믿지만 혹시 몰라서 미리 부탁합니다.. 밀롱가에서 4달된 초보가 2달된 초보를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밀롱가는 개그가 아닙니다.

5. 충돌했을 경우.

일단 상대의 너무나 분명한 잘못이 아닌 경우는,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게 예절입니다. 너무나 분면하다는 것은.. 예를 들어 갑자기 볼레오 같은 것으로 날라 차기를 한다던가. 갑자기 돌진해서 팔꿈치 치기를 한다던가..

아무래도 상대 잘못 같은데.. 하더라도 나나 내 파트너가 별로 다치지 않았다면 사과하는게 예의. 상대가 먼저 사과했다고 '담부터는 잘하세요" 이럼 안되죠..^^

만약 파트너가 부딪혔다면, 먼저 괜찮냐고 물어보고, 아프다면 춤을 멈추고 상대의 상태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물론 서로 그냥 느낄정도로만 살짝 부딪힌 경우는 춤의 흐름을 깨지않고 그냥 진행해도 괜찮습니다.

만약 내가 너무 자주 부딪힌다고 느껴지면 자신의 리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충돌을 줄일수 있도록 연습을 해나가야 합니다.

아무리 스텝을 잘 할 수 있어도, 자꾸 부딪히는 사람은 하수에요..

6. 홀딩과 자세

수업시간에는 서로 깊이 끌어안는 홀딩은 배우지 않고 그냥 이런게 있다고 말만 하고 넘어갔습니다. 저는 여러 선생들에게 춤을 배웠지만 그런 홀딩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냥 한 3-4년 추고 나서 자연스럽게 터득했었죠.

전 그런 방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처음부터 그런 홀딩을 가르치는 선생은 보통 피하라고 사람들에게 충고하곤 하죠.

초보시절 그렇게 배운 분들중 상당수가 자신의 균형을 잘 잃기 때문에 춤추기가 좀 어렵습니다. 깊이 끌어 안더라도 자세는 수업에 배운대로 자신의 체중을 스스로 유지하고 있는것이죠.

-> 만약 상대가 깊은 홀딩을 원할때 어떡하면 될까요?

본인이 편하면 그렇게 하세요. 그건 스스로 배우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본인이 웒지 않는다면 그냥 팔로 공간을 두고 추면 됩니다.

그런 분은 안계시겠지만,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깊은 홀딩을 요구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 왜 딴 사람하고는 그렇게 추고 나하고만 거리를 두죠?

당신이 불편하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누구든 편한 사람이 있고 불편한 사람이 있으니까요. 개인 취향이니까요.

-> 붙어서 추면 많은 스텝을 안하는데 그럼 그게 더 쉬운거 아닌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의 경우는 붙어 추는게 편해진가 한 4-5년 탱고를 추고 나서였고요, 그전에는 떨어져서 추는게 훨씬 편했습니다. 일단 가까이 있기 때문에 움직일 공간이 한정되고, 더 적은 수의 스텝으로 음악을 표현해야 하니까 그런 형태로 잘추기가 더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 계속 떨어져 추면 그럼 하수인가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취향일뿐, 붙어추면 상대의 체온과 감촉으로 더 몰입되는 것이죠. 서로 떨어져 춘다고 춤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고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7. 곤란한 얘기

아무래도 이성과 가까이 붙어 춤을 추다보면 곤란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분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몇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이성을 가지고 예의를 가진 분들이라서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저 자신도, 처음 춰보는 여자분과는 생소한 느낌인지 몸이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몇번 친숙해지면 그런 곤란함은 자연스럽게 없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춤을 추는 곳에서 사람들을 인격체로서 알아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을 작업대상이나, 춤추는 이성파트너로만 인식하지 마시고, 친척이나 친구나 동료처럼 느끼셔야 하는거죠.

꼭 MT나 뒷풀이를 가실 필요없고, 밀롱가에서 앉아 긴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보면 인사하고, 안부도 묻고, 가끔 대화도 나누면서. 단순한 춤파트너가 아닌, 같은 것을 사랑하는 동호인으로 알게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러기 싫은 사람도 있던데.. -_-

물론 있습니다. 여자건 남자건.. 뭐 어쩌겠습니다. 다 큰(늙은?) 어른인데... 춤추면서 이상한 소리를 자꾸 속삭이거나, 이상한 자세를 유지하려는 사람도 있긴 있습니다. 춤이 끝났는데도, 자구 스킨쉽을 하려 하거나 만나자고 작업거는 사람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절대 소수에 불과하고, 그냥 무시하시면 되니까 그런 사람때문에 밀롱가를 멀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8. 춤을 안출 때

밀롱가 안에서 춤을 추지 않더라도, 밀롱가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죠. 시끄럽게 떠들거나, 춤추는 주변에서 큰 스텝으로 연습을 하면서 춤추는 분들을 방해하시면 안됩니다.

혹 담배를 피우고 왔을 경우, 냄새 제거를 하시고 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춤추는 사람들 중앙을 가로지르지 않도록 조심하셔야죠.

그리고 춤추려는 사람 자꾸 붙잡아 놓고 말을 시키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라면 좀 얘기할 수 있겠죠.

그런데 춤에 너무 몰입하다보면 춤출때 느끼는 것이 상대의 자기에 대한 감정이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생깁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좀 미안하지만, 춤속의 세계는 환상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10분간만 그 환상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고요.

동호인 안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춤이 아닌 바깥 세상에서 그 사람을 알아야 하는 것이 좋을겁니다. 춤의 감정은 춤속에서 끝내고요.

쾌락에는 독같은 것이 있어서, 지나치게 탐닉하다보면 중독이 될 수 있죠. 그걸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진정한 춤의 고수가 되는 것일겁니다. 앞에서 말한 균형감각과 함께 같이 필요한 절제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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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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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령™ | 작성시간 05.03.12 그런데 춤에 너무 몰입하다보면 춤출때 느끼는 것이 상대의 자기에 대한 감정이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생깁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좀 미안하지만, 춤속의 세계는 환상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10분간만 그 환상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고요. -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 모두가 명심하세요..^^ ㅋㅋㅋ
  • 작성자몽금척(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03.12 도령님은 이부분이 특히나 뜨끔했나 보지...ㅋㅋ
  • 작성자주리두리 | 작성시간 05.03.13 좋은글 감사합니다... 말그대루.. 전 정말,,, 초보인데.... ^^:; 글 잘 읽었습니당 (*__
  • 작성자도령™ | 작성시간 05.03.13 헛.. 내 무덤을 판 리플이었나.. -_-;;;
  • 작성자삘~~~ | 작성시간 05.03.14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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