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th_갓 구운 신선한 아브라소가 나오는 시간은...
사람은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만 신경쓰기에, 그 신경 쓰는 것에 촛점이 맞춰지기 마련입니다. 어제 글 올린거 같은데 눈떠보니 목요일이고 '아이쿠 리뷰 안썼네, 리뷰써야지'하면서 컴터 앞에 앉아 있다, 포스팅하고 반응 좀 볼라치면 '아이쿠, 밀롱가 시간이내' 허겁지겁 옷과 신발 챙겨 달리고, 어찌저찌 셋팅하고 인사 하다보면 '막딴입니다~!'를 외치고 있는 개미지옥, 아니 땅고지옥에서 소확행 중인 비밀의 27번째 리뷰입니다.
1. 10분이면 3분카레 돌리고 얼려놓은 국 녹인다음, 햇반 다시 돌리고 한숟갈 뜨기도 벅찬 시간인데, 수업 끝나고 그 찰나 같은 순간에 후다닥 셋팅해서 금요일 밤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적셔주신 레이첼님 감사드립니다.
2.지난주부터 비밀 앞 시간에 화이/피쉬님의 아브라소 수업이 4주 과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방송국 스튜디오처럼 사람과 장소가 천지개벽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후다닥닥 셋팅을 빨리 끝내고 밀롱가로 연결하는지 F1 레이스에서 차량 바퀴 바꾸듯 바뀌는 모습도 일찍 오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3.비밀 앞에서 열리는 수업이고 또 끝나고 바로 배운 내용 활용하실 수 있고자 협업을 통해 수업 참가자들은 5천원 할인으로 비밀에 입장하고 계십니다. 다행이 절반 가까운 수강생 분들이 비밀에도 참가해서 지난 주는 좀 더 북적였습니다.
4.수업이 어땠는지 궁금해서 살짝 물어봤더니 '너~~무 좋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부류와 '개념이 이해될락 말락'해서 헷갈려하는 부류가 있었습니다. 좋든, 이해가 되든 말든 확실한 건 수업을 듣고 오신 분들의 갓 구은 아브라소는 진짜...줄서서 맛볼 가치가 있었습니다.
5.수업을 듣고 바뀌면 본인은 잘 못 느끼지만 정작 마주하는 사람은 확실하게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따뜻한 아브라소' 가 주제였던지 몇몇은 아는 분들임에도 지난 비밀에서 함께하면서 제가 고독한 미식가처럼 음미하듯 춤을 출 정도였습니다.
6.수업듣고 뭔가 확실히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감동이 있습니다. 특히나 피구라나 패턴이 아닌 아브라소처럼 머리와 몸이 따로 놀기 십상인 것들은 상대가 알아주고 먼저 알려주기에 '와아 되게 좋은데'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 감동이 배가 되는 거 같습니다.
7.수업하면 저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꾸준히 듣고 있지만 수업에서 잘 배우고 내 몸에 익혀서 그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데까지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업을 임할때 예전에는 일하느라 바뻐서 '수업이라도 빼먹지 말자'가 주였는데 그렇게 한 몇 년을 들어도 쁘락에서 복습하지않고 밀롱가도 가는둥 마는둥 했었습니다. 지나고 나니 정말 구멍 난 주머니 속 모래처럼 뭔가를 다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8.요즘은 '배운거 절대 까먹지 말자'로 마음을 바꾸고 한번 배운 내용 정리해서 쁘락에서 반복하고 밀롱가에서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알게 살짝살짝 감미료 넣듯 넣고 있습니다. 가끔은 시간내서 노트에 뭘 배웠는지 정리하고 동영상도 찾아보며 하는데 확실히 내 몸에 쌓이는게 미약하나마 느껴집니다.
8.그럼에도 안타깝지만 몸에 체득 되는 속도는 나이를 먹어서인지 더디기만 합니다. 나만 그런가 봤더니 다들 허덕이며 달리는데, 이러니 탱고판에 10년은 밀롱가가서 방구 살짝 낄 수 있는 나이인가 봅니다.
9.지난 토요일에는 강남에서 큰 탱고 행사가 있어서 갔더니 이렇게 방귀 끼시는 분들이 한가득해서 행사장이 탱고 냄새로 진동을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함께 한 것도 간만에 보는 생경한 풍경이었습니다.
10.3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한자리에 모인것도 놀랍고, 그 많은 탱고인이 어디 숨어 있다 이제 나온건지도 놀랍고, 안까먹고 예전 모습 그대로 다가온 것에 또 놀랐습니다.
11.탱고 오래 쉬다 나온 사람들이 하는 흔한 거짓말 중에 '안춘지 오래되서 다 까먹었어요'인데 우리는 알고 있지 않나요? 탱고는 자전거타기 같아서 한번 배우면 금방 다시 복원되고 몸에 가랑비 젖든 남아 있다는거. 어차피 한방에 안되는 것에 동참한 이상 오늘도 내일도 가랑비 맞으러 놀러오시기 바랍니다. 갓 구은 아브라소 데펴놓고 있겠습니다.
[2022.06.17 Fri]
신논현 엘땅고
PM 08:00~12:00 (★지난 주부터 시간이 바뀌었습니다)
DJ: Kyu
Org: 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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