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SoloTango 솔로땅고

[스크랩] 땅고기록_5

작성자마대표(밀롱91)|작성시간19.10.07|조회수505 목록 댓글 32




2016114일 금요일

 

전북대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무사귀환.

 


#해단식 #김은사치다 #김치라도주세요

 

 

금반 마지막 수업 전,

드뽕이랑 겨우 해장했다.

 


#간장게장해장 #형이샀다

 

 

 

2016115일 토요일

 

드디어 마지막 초급 수업이다.

마지막이 왔다.

낮엔 품앗이 샘들에게 줄 선물 벙개가 떴다.

늙은 할리만 왔다.

절믄색희덜은 머하고서. 쯧쯧.

그러니, 아재취향을 골라도 할 말 없겠지. 히힣.

 


#꽉물 #돌아오지않을명찰



#금반


#토반


#시윤샘 #생큐



#젊어보인다 #착각인가 #뒤에업어치기누구냐 #사진좀찍자



#뽀뽀는2번만 #3번기본



#꺼져 #세뇨르샘 #부끄러워마요 #피구라석방하라



내가 추는 걸 녹화했다. 

이런 한심한 꼴이라니...

상대의 손을 샅바 잡듯 우겨잡고선 힘으로 밀어부친다. 

잘 받아 준 여송이는 살싸하다가 부산에서 상경한 새침한 아가씨다.

난 연신 미안타고 중얼거렸지만,

그녀는 구수한 사투리로 '개안타'며 

나긋나긋 걸었다.

 


#곧마에스트로 #갈라공연 #수컷오징어 #생큐여송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고, 끝이 있다.

마지막 초급수업을 들었지만 모르겠다.

부칸 가면, 

옥류관 평양냉면이 맛있고, 

호화롭다는 평양 지하철도 타봐야 하고,

능라도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이 열리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윷후브가 다 알려준다.

직접 가서 체험해야 제대로 알고 느끼는 게 아닐까. 

게다가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초급은

약봉지 끼고 사는 어르신처럼

론다의 공포와 민망한 까베세오를 매번 극복해야하고, 

어느덧 경쟁상대가 되어 있는 나태군과 조급양의

순간 태클을 이겨내야한다카더라.

머리만 굵어지면 바란쓰를 몬잡는다카던데... 


땅고가 딱 사람 살아가는 거랑 닮아 

애증의 재미가 쌓인다.

근데,

쌓일만 하면 알콜로 휘발된다.

그 또한 삶인가봉가.

 

 

 

2016118일 화요일


홍대밀방 벙개가 떴다.

다온이, 미쉘이, 루이네보스이랑 

들깨 칼국수를 먹으며

화정으로 이륙 준비.

 

밤새 꿈속에서 엔로쓰깨 백번을 한 것 같다.

허리 아파가 죽을 것 같았다.

밀롱가는 구경만.

허리가 아팠든지 멀쩡했든지

춤은 안 췄을 것이다.

플로어에 나가기가 무섭고 두렵다.

음악도 낯설고,

뭘 알아야지...

그러면 꼭 엘리베이터 닫힐때 나오는 건조무미한 음성이 들린다. 


"그냥 안고, 음악 들으며, 걷기만 하면 돼."


무서운 말이다.

...어둑한 마루바닥에서 가만히 낯선 이성과 껴안고 음악을 느낀다?


세상의 때가 난잡하게 찌든 내게

그런 모냥새가 아직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함께 느낀다?...그게 탱고인가.

가만히 앉아 있는 동기 여인들과 눈을 마주치기가 미안타.

술은 사줄 수 있지만, 까베는 잠시 넣어 두길.

 

까베에 대한 단상:

막차를 놓치고, 발을 동동거리며 택시를 기다리는 손님이 있다.

차고지에 들어가려던 한 택시기사가 염소 눈으로 손님을 찾아 헤맨다.

드디어 손님이 빈차 불빛을 발견했다. 

손님은 보이지도 않는 작은 눈으로 보이지도 않는 차창 너머의 기사에게

눈길을 보낸다사치스런 두려움을 누르고 손까지 든다.

오케이. 갑시다

 

절박하지 않은 건가...

여전히 론다에는 죠스가 헤엄치고 있다. ㅅㅂ.

 

 

 

20161111일 목요일

 

얼마 전, 동기 여인에게 발표회 파트너 신청을 했다.

AW컨벤션센터 촬영으로 자하문 터널을 지날 때 생각났다.

여인이 일하는 회사는 촬영현장에서 자빠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었다.

커피 한 잔 핑계 삼아 찾아갔다.

 


#다시찍자고했잖아 #쏴리 #커피잘먹었다

 


이 여인, 아직 파트너 할지 말지 생각 중이란다.

뭐지? 튕길 이유를 찾고 있나?

그보다 난, 

저녁에 볼 공연에 들떠 있었다.

.

.

.

.

.

.

.

.

.

잊지 못할 처음 경험의 순간이 있다.

조부에게 처음으로 500원짜리 지폐를 용돈으로 받은 날.

라디오를 조립하고 거기서 처음으로 사람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날.

처음(이자 마지막)영장을 받고, 무슨 글씨인지 읽혀지지가 않아, 동네 만화방에 갔던 날.

책으로만 봤던 속도제한 '해지' 표시판을 독일에서 처음 봤던 날.

...땅고 마에스트로 공연을 처음으로 직관한 날, 


오나다2에 갔다.

자리는 이미 꽉 들어차 있었다.

언젠가 그들이 걷는 동영상을 동기 미쉘이가 알려줬다.

 


#중력을거스르는커플


 

걷기만 해도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그들이 플로어에 들어섰다.

검은 정장은 걸어가며 자신의 우주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간과 공간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다

걷기만 했는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검은 정장은 붉은 치마의 그녀와 함께 

묘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붉은 치마의 발을 멈추게 하는 듯 보이다가

새로운 길로 유혹한다.

...


검은 정장은 스페인 축구의 눈부신 패스를 보는 것처럼

빠르고 절제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나서 붉은 치마의 호쾌한 채찍질을 기분 좋게 기다린다.

한바퀴를 돌고난 검은 정장은 이어오던 리듬을 살짝 놓으며

붉은 치마에게 긴장을 풀어주는가 싶었다.

순간, 붉은 치마의 등을 감싼 검은 정장의 손이 번쩍인다.

강렬한 볼레오.

...무슨 교감을 했을까.


이내 둘은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웃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도망가다가 못이긴 척 잡혀준다.

그리고 

말할 수 없이 긴 아브라소가 

숨을 멎게 했다.

 



#아드리안 #아만다코스타


  

...벌써 네 번째 춤이 끝나간다.


여전히 검은 정장의 우주는 확장하고 있었고,

붉은 치마는 우주 저 끝에서 또 다른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르지 않는 박수를 보내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리고 밀롱가에 섞여 춤을 추는 그들을 지켜본다.

...

어느새 잔이 비었다.

휴대폰은 아웃되었고

하나 둘씩 사람들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공연을 보고 눈물 나기가 몇 년 만이었던가.

 



#삼십년만에싸인받기




#경건하게 #미녀동기들과


#깍쟁인줄알았는데 #재밌고 #따뜻한 #옆집언니야

 

목표를 정했다.

내년에 이들이 다시 온다면

그때, 아만다에게 공격적인 까베세오를 보내기로!

 

 

 

20161113일 일

 

땅고 첫 MT.


세뇨르형의 차로 조금 늦게 도착했다.

모두 이상하게 들떠 있었다.

설원(*중국술) 때문에 몇몇이 좀비가 되어가고 있었다.

떠들썩한 분위기속에서 시작한 멤바십 트렌스폼. MT.

 


#조아조아 #이런포차부뉘기



#밝은표정콘테스트 #빅보스가점수매긴다






#기여운척하지마



#좋아중네아주




#설원한번마셔봐 #그거미친X가돌렸데요



#아직 #멀쩡한 #테이블



#얘가들러붙고



#얘는자빠지고



#맞은편에는춤추고




#얘는집에가자고



#그래이제가자



#그래도 #첫MT

 


 

좀비들과

개들과 

몇몇 인간들이 섞인

달빛 아래 밀롱가.

 


다음주에 6화가 이어집니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SoloTango Milong91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마대표(밀롱9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0.17 남는게 사진이라죠. 요즘은 잘 못합니다;;;;
  • 작성자민(밀롱91) | 작성시간 19.10.29 설원의 추억~~ 쿨럭~~ 기억안나 ㅋ
  • 답댓글 작성자마대표(밀롱9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1.14 기억이 잘 안나지? 의자에서 자빠져서 말야..
  • 작성자가이아(108벙개) | 작성시간 19.11.13 어머 민 턱선이 살아있는것 좀봐 ~~~
    마대표님 글이 재미짐 ~^^ 정기구독 까베 !!!
  • 답댓글 작성자마대표(밀롱9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1.14 감사합니다.^^;;;아...민에게 턱선이란게 있었군욯...ㅎㅎ.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