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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Tango

Re: 109차 심화반 1~4주차 수업을 마치며

작성자무무(머선129)|작성시간24.07.25|조회수305 목록 댓글 23

나는 관계중심적 인간이다. 
좋은 사람과 교류하며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데서 즐거움을 느낀다.
 
과거 바차타를 조금 배웠는데
춤이 주는 즐거움 보다
같은 춤을 추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더 컸다.
그래서 춤을 잘 추는 사람들과 많이 친해졌지만
부작용으로 내 춤은 빨리 늘지 않는다.
(주 1회 2년을 했는데 이제 초급을 겨우 벗어 날까 말까 한 수준이다. 부끄럽다ㅠㅠ)
 
솔땅에서 탱고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제 관계중심적인 인간이 아닌
목적중심적인 인간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놀지 말고 춤만 배우자!
놀지 말고 춤만 배우자!
놀지 말고 춤만 배우자!
 
초급과정을 거치면서 이런 결심이 무너졌다. 
쌉들과 동기들의 인간적인 매력이 너무 치명적이라 
이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인생과 철학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에
친해지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다.
탱고만 봤을 때 초급은 망했다.
턱걸이로 겨우겨우 수료했다.
 
심화반 가서는 진짜 춤만 춰야지!!!
 
심화반 수업 첫날...
심화반 수업 둘째날...
심화반 수업 셋째날...
심화반 수업 넷째날...
 
분명히 탱고 수업을 들었는데
끝나고 나면 헬스장에 다녀온 것 같다.
기본적인 몸을 쓰는 방법을 배우는데
단순히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함께 움직이며 감각을 몸에 때려 박는 느낌이다.

어떻게 이 열정에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룻바닥에 엎드려 플랭크 자세로 설명하고,
수업 때마다 각종 소품을 동원해서
(의자라든가 바나나우유라든가...)
스승의 감각을 제자에게 전이(?) 시키려는 그 노력에
무엇이 이분들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가 생각한다.
 
우연히 뒤풀이에서 옆자리에 앉았는데
이 분들의 인간적인 매력도 엄청나다.
알고 지내는 몇몇 탱고 고인물 지인에게 물어보니
자기들도 엄청 좋아한다고 한다.
역시나 좋은 사람은 그들만의 향기가 있어
사람을 끌어들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번에도 목적중심적인 인간이 되긴 틀린 것 같다.
자꾸만 쌉들과 친해지고 싶다. ㅎㅎㅎ
 


린쌉! 알리쌉!! 감사합니다!!!
4주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탱고도 삶도 열정도 많이 배웠습니다.
나중에 좋은 자리에서 술 한잔 나누며
탱고이야기, 인생이야기 더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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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무무(머선129)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6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탱고지만 진심을 다해 한걸음씩 가다 보면 지금과는 다르겠죠? 함께 같이 가용~~
  • 작성자골드(다산 120 & 머선 129) | 작성시간 24.07.25 우리 쌉들이 땅게로스들의 탱고 추는 모습에서 그 사람들이 투명하게 고스란히 반영되어 보인다고 하셨어요. 초급 때 쌉들 말씀의 뜻도 모르고 보이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저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느낄 수 있게 조금 성장했죠.
    이제는 이렇게 따뜻한 글을 쓰시는 무무님의 탱고가 기대되고, 응원합니다.^_^
  • 답댓글 작성자무무(머선129)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6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따뜻하게 한딴!? 기대와 응원에 힘입어 반드시 고수가 되고말테야!! 아자!!
  • 작성자쥴리아(머선129기) | 작성시간 24.07.25 글만 봐도 무무님 관걔중심적임이 느껴지네요. 우리가 탱고라는 울타리안에서 만났지만 탱고는 우릴 표현할 수단일수밖에요. 좀더 상대를 이해할 눈높이와 배려로 서로 즐탱해야하니 동작이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같은 동작안에서도 상대는 로와 라의 따뜻함을 알수 있는거 같아요. 무무님은 그런 분이신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무무(머선129)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6 동기인데도 같이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이 없었네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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