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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탱고 여행 1.

작성자장상현|작성시간03.03.21|조회수189 목록 댓글 0
라속의 첫번째 탱고번개가 성공적으로 끝난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탱고를 출 수 있는 장소도 생길 수
있을겁니다.

저는 지금 혼자 오사카에 와있습니다. (혼자는 아니고 소립자 물리학자
1000명과 함께.. -___- , 이런 광경 보기도 좀 힘들죠...)
오는 길에 동경에 들러 호세 마리아와 라우라의 클래스를 구경하고
금요일은 기차타고 교토에 가서 동경을 제외한 지역의 유일한 탱고바인
Tango Imperio에 다녀왔습니다.
여행은 수요일에 끝나는데, 오늘은 관동지역 (오사카,나고야,교토...)의
유일한 탱고 파티에 참석하러 갈겁니다. 일요일은 컴퓨터실에 사람이
적어서 거기 가기전에 시간을 내서 잠시 글을 쓰고 있는거죠.

먼저 호세 마리아와 라우라는 젊은 아르헨티나의 무대탱고 댄서커플로
일본에서 3년이 넘게 정기적으로 5-6 개월씩 머물면서 탱고학교를
운영하는 사람들이죠. 어떤 사람들은 현재 일본서 제일 탱고를 잘 추는
사람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그룹 레슨은 다른 선생들에 비해서
좀 비싼데 (한달에 2만엔 그러니까 20만원)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는
잇점때문인듯 합니다. 그러나 첫 레슨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고 해서
구경을 갔죠.
센다이에서 동경까지 시속 200km가 넘는 신간센 고속열차로 2시간20분
그나마 무슨 사고로 지연되어 동경에 도착하니 저녁시간이죠.
영어를 잘하는 할머니가 하는 낡은 여관 (하루 숙박 4000엔, 약 4만원)에
찾아가니 여관에 사는 개만한 고양이들만 나를 반기고.. 주인을 찾아
스미마셍(실레합니다) 부르는데 아무도 없는데 '스미마셍'소리가...
보니까 문앞 새장에 앵무새가 하는 소리더군요. 곧 주인이 나와
짐을 풀고 인터넷을 통해 알아둔 호세마리아와 라우라의 레슨 장소로
향했습니다. 사실 라우라는 전에 한번 춤을 춘 적이 있는데 춤 신청을
하고 마루로 나가자마자 라우라의 드레스 어깨끈이 끊어지는 바람에
춤을 추지도 못하고 돌아왔어요... 내가 끊은 것은 아닌데.. 정말 저절로..
어깨끈 두개로 되어있는 원피스드레스라서 좀 위험했죠. 라우라는 릴리아나
(파티의 여주인)에게서 반짓고리를 빌려서 그자리에서 다시 꼬매고 계속
춤을 췄지만, 난 그 사건때문에 다시 춤 신청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학원은 동경 시내에 가까운 주택가에 자리한 댄스 학원으로
주로 플라맹고와 탭댄스를 가르치는 학원입니다. 내가 갔을때는
마침 로비에 호세 마리아와 라우라가 어떤 젊은 라틴남자와 커피를
마시고 있었죠. 호세 마리아는 덩치가 크고 좀 뚱뚱한 (탱고를 한다고
살은 안빠집니다. 근육은 많이 생기죠... ) 호세 마리아와 매력적인
라우라.. 눈인사를 하고, 라우라가 어디서 봤더라 하는 표정이길래
어깨끈을 가르키는 시늉을 했죠.. 그제서야 알아보더군요.

누군가 들어오며 인사를 해서 보니, 제일 처음 일본에 와서 탱고를
췄던 '수이요카이'에서 만난 중년의 일본 여자 미나상이더군요.
이분은 상당히 뛰어난 댄서인데 여기 저녁반에 배우러 왔습니다.
저녁반 클래스는 초/중급반으로 되어있었는데, 입문반과 초/중급
두개 밖에 없답니다. 클래스에는 여자만 9명에 남자가 한명..
심각한 문제더군요. 그래서 젊은 일본인 매니저, 나, 그리고 아까의 라틴계
남자 (키가 아주 작고 근육질의 남자인데 플라멩고 선생이랍니다. 하도
남자가 없어서 도와주러 왔다더군요) 그리고 클래스에 있는 나이많은 일본인
아저씨 이렇게 참가했습니다.
호세 마리아는 90분 수업중 20-30분은 기본운동 (오초)에 소비하였는데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하더군요. 그의 걷는 스타일은 발의 앞축 바깥쪽을
먼저 대는 스타일로 발 뒷쪽부터 닿는 내 스타일을 고쳐주었습니다.
이건 선생마다 다 다른데, 나중에 제 홈에 이부분을 좀 추가해서 고쳐넣을
생각입니다. 호세 마리아가 내 폼에서 발견한 문제점.. 이랄까 그것이
일단 정지해서 피봇을 하고 여자의 옆쪽이 아닌 정면으로 걸어 들어갈때
하체부터 들어간다는것.. 이건 아르젠틴 탱고에서는 하지 않는것인데요
(스타일과 상관없이).. 아르헨티나에서는 가슴부터 들어갑니다.
제 이 버릇은 콘티넨탈 탱고 (댄스스포츠)에서 나온 버릇으로 전형적인
콘티넨탈 탱고 스텝이죠.. 이걸 무수히 지적받았네요.. 앞으로 신경을
써야 하겠더군요. 댄스 스포츠 먼저 배우신 분들도 이거 주의하세요.
항상 가슴이 먼저, 발이 가슴보다 먼저 앞으로 나가면 안되요.

원래 자유댄스 시간이 있는데 레슨에 열중하다보니 5분뿐이더군요.
학생들은 그 아저씨 빼면 다 젊은 여자들인데, 체격이 다 좋은걸로 봐서
일부는 발레나 다른 댄스를 배운 사람들 같았습니다.
일본인 아저씨는 볼룸댄스를 배운 분으로 보였고, 매니저는 슬리퍼 신고
췄지만 그런대로.. 플라멩고 선생은 오초를 하는데 돌때마다 바닥에 꽝꽝
찍어서 라우라가 옆에서 고쳐주느라고 고생했죠.

장소가 좁아서 4쌍이상 춤을 출 수 없기때문에 남자 여자 두줄로 서서
한쌍씩 앞으로 출발하고 끝에서 다시 줄끝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사용하더군요.
이건 미국서도 볼룸댄스 배울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죠.
한시간 반동안 스텝은 단 하나를 가르쳤지만, 하나를 가르쳐도 제대로
가르친다는 태도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나, 일본서는 상급레벨인 미나씨나
이 스텝 다 아는 것입니다만, 두 사람 중요한 것 몇가지는 배웠습니다.

동경에 장기간 머물 계획이 있는 분들은 이 사람들에게 배워보는 것도
괜찮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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