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 5
임원식 시의 산책로(486)
더 높아라 진리의 상아탑이여!
-숭실대학교 개교 114주년에 붙여
우전 임 원 식 (총동문회장)
고요한 아침 나라 조선을 깨우려고
아메리카에서 온 윌리엄 M.베어드* 선교사는
서양 학문과 하나님의 복음을 펴기 위해
1897년 숭실 학당을 세우셨어라.
나라를 일제에 빼앗길 때
1919년 3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숭실이 낳은 지도자와 학생들 옥고를 치렀고,
1938년 3월 신사참배 거부로 인한 일본의 강압 때문에
대학의 문을 닫아야 했으니,
이 땅은 어둠으로 가득 차 올랐어라.
6 . 25 전쟁으로 학교는 지하에서 16년 동안 숨을 쉬던 차
1954년 4월 서울 관악에 숭실의 상아탑을 지어
오늘에 이르렀으니,
우리 민족의 염원이 이룬 축복이었어라.
수많은 목사와 선교사들,
보수 신학을 집대성한 박형룡 목사,
숭실인으로 살아간 민족의 목회자
개혁주의적이며 성경의 권위를 주장한
사도 바울과 같은 “새서방 새색시” 유명한 강신명 총장,
대학을 관악에 다시 세운 빛나는 작은 종
그 <진리와 봉사>의 정신은 세계 속에 소리치고 있으며,
민족의 마음을 흔들었던 숭실인들
종교음악을 뿌리내린 <
‘고향생각’ ‘그 집앞’ ‘희망의 나라’ <
‘가고파’ ‘봄이 오면’ ‘목련화’ 작곡가 <
온 나라와 겨레의 가슴에 울려 펴지고 있어라.
고가 연구의 대석학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가
기라성 같은 시인 김조규,
큰 스승들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고독의 참된 본질을 알고, 고독의 끝에서 영원을 보는
커다란 두 눈, 깡마른 몸매, 카랑카랑한 음성, 땅만 보고 걷던 그가
소멸의 이미지를 건너 초월의 이미지로 전이 되는
본질적인 그의 눈물을 동문들은 찾을 수 있겠는가.
작은 분야에서 개척자가 되시는 선배 교수님
철학자이며, 교육자, 목회자인 채필근 교수,
숭실 재건과 기틀을 마련한
전자 공학 장군
“높은데 갈면 밭이 되고, 낮은데 갈면 논이 된다. 에헤야 상사디야”
농촌을 위한
기독교 박물관
포유동물학자 원병휘 교수, 과수원 농업발전에 공헌한
정치적으로 유명한 교수
높고 크신 업적이 산을 이루었어라.
그렇다.
숭실의 114주년 하늘도, 산도, 바다도,
이제, 팔만의 나무들은 눈밭 위로 다시 솟아
기쁨의 눈물을 터트리고
백두산에서 한라산 산야에서,
미국에서, 캐나다에서, 영국에서, 파리에서, 베트남에서,
온 세계에서 떠오른다.
더 높아라 숭실의 상아탑이여!
영원하여라 숭실의 창학 이념이여!
서울과 평양이 하나의 캠퍼스가 되어
세계의 명문사학으로 우뚝 서리라.
이 나라의 자유 평화의 금자탑이 되리라.
*윌리엄 M. 베어드(William M. Baird) : 美, 파송 선교사. 숭실대학교의 설립자이자 초대 학장 베어드의 한국식 이름 '배위량(裵偉良)'이다.
<시작노트>
10월 10일 114주년 기념식에서 읽어드릴 <더 높아라 진리의 상아탑이여!> 시를 보내드립니다.
숭실 메신저에 발표가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하였으나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선처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