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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연중)

(마태 10,8)"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작성자나는 별 아저씨|작성시간26.06.14|조회수22 목록 댓글 0

사제로 수품을 받을 때 자신이 평생의 모토로 삼고 살아갈 성경 구절을 고르게 됩니다.

그중 제게 인상 깊었던 한 후배 사제의 봉헌 구절이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였습니다.

 

선교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사제가 되기 위해 지나온 시간들을 묵상하고,

이제 하느님과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고백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고백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제직에 오르는 영광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이어진 많은 은총의 순간들이 자기의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느님의 것임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받게 된, 그리고 앞으로 받게 될 영광이

하느님의 것임을 겸손하게 고백할 수 있도록 신자분들이 끊임없이 기도해주셨고,

또 앞으르도 기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

하느님과 신자들 앞에서 겸손하고자 하는 새 사제의 마음이 느껴져 무척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봉헌의 전 생을 통해 온전히 이어지길 기도했습니다.

 

사실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시작하고, 은총 안에 있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숨결이 우리 안에서 시작함으로써 우리의 생이 시작하였고,

그 주신 생명이 이 땅의 삶에서 온전히 하나의 당신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그분의 은총이 지속적으로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맡겨진 모습대로 살아가면 언제나 행복할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성격, 환경, 마음, 정신, 건강 등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부족하다 느끼는 것이 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이 결핍의 마음 또한 치유하시고 은총으로 도와주십니다.

그분은 끊임없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거저 받은 이 은총을 자신의 것인양 착각하곤 합니다.

내가 잘해서 얻은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착각으로 말미암아 자기만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에 대해서는 인색하거나 주저합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고 공평하게 은총을 내리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고, 서로의 많고 적음을 따지며,

서로의 높고 낮음을 따집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십니다.

 

자기 안에 갇혀 욕심부리고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늘 다른 사람을 경계하곤 합니다.

그들은 늘 신경질적이 되고, 늘 무언가에 두려움을 느끼며 불안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받은 것에 감사하고, 주신 분의 뜻에 따라 나누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를 체험합니다.

하느님의 평화를 체험하는 사람은 마음도 정신도 건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기쁘게 받아들이고 사는 그 사람은

그래서 어떤 처지에서든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그는 하느님의 마음과 사랑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 때문에 하느님이 행복하고, 그 사람 때문에 세상이 행복하고,

그 사람 때문에 그 사람 자신도 행복합니다. 그런 사람이 우리 곁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한 주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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