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작성자나는 별 아저씨|작성시간26.06.07|조회수3 목록 댓글 0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몸과 피로 내어주시며 남겨주신 사랑의 신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며 세상에서 우리를 버리고 떠나신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수난 전날 제자들과 함께 친교의 식사를 나누며,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고 그 안에 당신 자신을 남겨 두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빵을 나누어주며,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구찌 같은 명품 선물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선물은 당신 자신이자, 당신의 생명 자체였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밤이나 낮이나 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합니다.

예수님도 당신이 사랑하는 제자들과 그렇게 언제나 함께 있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 자신이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성체성사를 통해 확증해주셨습니다.

 

가끔 미사를 드릴 때 엄마 아빠를 따라 나오는 어린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에 놓인 성체를 빼앗아 먹으려고 

“나도 먹고 싶어”하며 떼를 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아이들도 예수님의 몸이라는 것을 받아 먹고 싶은 것이죠.

그렇게 떼를 써도 주지 않고 부모님이 성체를 혼자 먹으면, 아이는 짜증을 냅니다.

그러면서도 호기심에 묻습니다. “엄마 무슨 맛이야?”, “맛있어?”

 

그러다 아이들이 커서 영성체를 하게 될 때가 되어 성체를 받아 모시면 많은 아이들이 실망하곤 합니다. 

엄청나게 오랜 기다림 끝에 성체를 받아 모셨는데, 별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간혹 그런 아이도 있습니다.

성체를 받아 모신 뒤에 부모님이 “그래, 성체 받아 모시니 어떻냐?” 하고 물어보면,

“그냥 아무 맛도 없어. 그런데 성체 받아 모시니 좋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

 

제 생각에 그 아이는 가장 아름답게 그리고 제일 올바르게 예수님의 성체 신비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예수님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당신의 제자에게 당신의 몸과 피를 남겨주셨기에 

성체성사 안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성체를 받아 모신 이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안다면 그분의 따뜻한 마음을 체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잘 전달되면 주면서도 기뻐합니다.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에게 좋은 것을 주면, 받는 사람도 기뻐하고 행복해합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의 진심을 주고 받을 때 사랑의 마음이 충만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성체는 단순한 빵도 아니고, 우리가 주고 받는 사랑을 넘어서는 그 이상입니다.

성체는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 가시고자 사랑으로 오시는 예수님 자신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현존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신비를 만날 때, 성체, 즉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 안에 들어오시어 우리를 위로하시고, 상처를 치유해주시며,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우리는 사랑도 자주 이기적으로 합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도와주고, 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한 발 뒤로 물러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성체의 신비는 우리의 이런 이기적 사랑도 넘어서게 합니다.

비록 도움이 되지 않는다하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용서하고, 화해의 손을 내밀도록 용기를 내게 합니다.

그것이 진심으로 성체를 받아 모신 사람과 받아 모시지 않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성체는 단순히 미사를 드리는 중에 받아모시는 예식이 아닙니다.

성체를 모신다는 것은 예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는 것이고, 

나도 예수님을 사랑하겠다는 고백이며,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살겠다는 결심입니다.

 

오늘 성체성혈 대축일을 지내며 다시 한 번 이 사랑의 신비를 깊이 되새겨보시기 바랍니다.

성체의 신비가 사랑의 신비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의 신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당신처럼 사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나에게 들어와 나를 따뜻하고 행복하게 하셨으니, 

나도 내 친구들과 이웃들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랑이 되고 싶다고 예수님께 고백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아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