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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안에]뒤에야...

작성자미카엘~♡|작성시간26.06.10|조회수30 목록 댓글 0

뒤에야...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움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옮겨 온 글-

우리 삶의 거울은?
https://cafe.daum.net/dreamt/TZKK/2444


조양뜰에 푸르름이 감돈다
모내기가 끝나가나보다
이제 곧
푸른 물결 넘실댐 볼 수 있겠지

새벽에 깨었다 다시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어제 저녁 마신 술로 꽤나 취했나보다
술에 취하면 예전 같질 않다
2-3년 전만 해도 술취할 땐 한숨 자고 나면 개운했는데 이젠 그 여파가 쉬 가시지 않는다
나이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맞다
나이따라 내 술양도 줄여야하는데 아직도 마냥 젊은 줄 알고 호기를 부릴 때가 있다
큰 코 다쳐봐야 정신 차릴까?

톡을 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이 일찍 밥 한술 하고 일을 좀 하잔다
난 고관절과 허리 아파 하기 싫지만 집사람이 저리 서두르니 나 몰라라 할 순 없겠지
식은밥과 아욱국을 데워 한술
아욱국이 맛있다
우리 아욱도 많이 컸으니 베어다 된장국 끓여 먹어야겠다

커피까지 한잔하고 나가서 동물 챙기기
오늘쯤 암탉이 품고 있는 알이 부화할건데 병아리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번에도 실패해 버렸나?
일단은 더 지켜 보아야겠다
짬밥이 없어 싸래기와 미강을 버무러 주었다

집사람과 철쭉을 감고 올라가는 덩굴풀을 걷어 냈다
철쭉 속에 들어 있는 줄기를 찾아내어 벤 뒤 풀을 잡아 당겨 걷었다
집사람은 풀을 걷어 낸 철쭉을 전정한다
몸이 아프다면서도 일을 똑소리나게 잘한다
솔밭 가의 철쭉 위의 덩굴을 모두 다 걷어내고 나니 주변이 깨끗해 보인다
항상 이렇게 관리하자는데 난 갈수록 힘들다고
좀 무리하면 바로 고관절과 허리가 아파오니 일하는게 즐겁지 않다

집사람이 들깨씨 뿌려 놓은 곳에 조루로 물을 주었다
넘 가물러 들깨씨가 싹이 트지 않는 것같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어야 할 것같다
호박과 참외도 모두 물을 주었다
토란이 싹을 텄는데 잎이 오그라든다
토란은 습기 많은 곳에서 잘자라는데 가물러 물이 마르니 잎도 꼬이는 것같다
모터를 가동해 토란밭에 물을 후북히 주었다

10시가 다 되가길래 나가서 전기톱 고쳐 오겠다니 아직 철쭉 정리가 끝나지 않았는데 혼자 나가려 하냐고
같이 처리하고 갔다오잔다
연못가 철쭉 위를 정리했다
철쭉 사이로 삐져 나온 잡나무도 잘라내고
고관절이 엄청 아파 오길래 오늘은 여기까지만
어느정도 대충 했으니 이만 하면 됐다
집사람도 어깨가 아파 더 이상 못하겠다고
무려 세시간 넘게 일을 했으니 무리겠지

샤워하고 집사람도 같이 나간다는 걸 집에서 쉬고 있으라며 전기톱을 고치러 갔다
횡룡농협 프라자 건너편에 계양공구가 있는 것으로 기억하고 찾아갔더니 아니다
다른 업종이 들어 선 것같다
황룡농협프라자 농기구 수리센터에 가보니 기사가 없다
이왕 나왔으니 고쳐가면 좋겠는데...
읍내 제일기계공구로 갔다
사장이 살펴보고 모터가 나갔다며 수리비가 8만원 인데 고칠 거냐고
전기톱은 모터가 생명인데 고쳐야지 별 수 있나?
물론 광주 계양서비스센터에 가면 가격이 좀 저렴할 수도 있지만 광주까지 가야하니 거기서 거기일 것같다
고쳐달라고 했더니 톱날도 갈아야겠단다
전기톱은 톱날이 닳아져 잘리지 않는다고 힘을 주면 모터가 타버린단다
또 오일이 없는 경우에도 모터가 나간단다
내가 임사장에게 가져올 때 오일을 확인 안하고 바로 사용한게 고장의 원인 같다
톱날까지 다 갈아 주라니 바로 수리해 준다
마침 부속이 있어 바로 수리할 수 있었단다
수리비가 10만원인데 9만원만 달란다
아이구 손쉽게 고쳐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성산 사료상회를 들리니 전기 사료가 없다
다음에 와서 사야겠다

집에 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집사람에게 10만원 들여 고쳐왔다니 괜히 나무 욕심내다가 손해 봤다며 구시렁댄다
그렇긴 하지만 뭐 그럴 수도 있는 것을 탓하냐고

점심이 마땅치 않아 나가서 먹자고
시원한 콩물을 먹고 싶다기에 약수리로
아산아짐도 모시고 가잔다
아짐이랑 약수 동서 식당을 찾아가니 가는 날이 장날
오늘은 쉬는 날이다
소와나무로 갔다
손님은 많은데 서빙하는 분이 낯설다
4월에 주인이 바뀌었단다
저런 우린 몰랐다
반찬이 나오는 걸보니 예전과 달라졌다
예전엔 나온 반찬으로 술한잔 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아니다
단하나 먹을 만한 건 생간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 한번 더 달라했다
난 비빔밥에 막걸리 한잔
집사람과 아짐은 갈비탕을 먹었는데 전 주인 맛과 다르다고
주인이 바뀌니 음식맛도 달라졌다
아이구 여긴 더 이상 오기 어렵겠다

집사람은 두시 넘어 파크볼 치러 나가고 난 낮잠 한숨
일어나니 세시가 다 되간다

소나무를 정리해야겠다
고쳐온 전기톱으로 소나무를 모두 잘랐다
이번엔 손에 힘을 주어 누르지 않고 잘랐다
체인이 새것이라 잘 잘리는 것같다
모두 자른 뒤 통나무를 부엌으로 날라 쌓아 두었다

전기톱을 임사장님에게 가져다 주면서 오일도 병에 담아 같이 드렸다
전기톱 모터가 타 버려 새로 교체하고 체인도 새것으로 바꾸었다니 그대로 놔두시지 고쳤냐고
내가 사용한 것이니 고쳐드리는 게 맞다며 오일이 없고 날이 무디어 모터가 탄 것이라며 쓰실 때 꼭 오일을 채우시라고 오일도 가져왔다고
쓰신지 하도 오래되어 그랬던 것 같다며 오히려 미안하단다
모르고 쓴 내가 잘못이지
앞으론 남의 공구를 빌려쓰지 않도록 해야겠다
고장내어 고쳐주어도 서로 미안할 일이다

내일은 쓰레기 수거일
부엌에 있는 재활용품을 큰 비닐에 담았다
마을 쓰레기 하치장에 가져다 두어야겠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다섯시가 훌쩍 넘었다
일 한바탕 잘 했다

하루 일과 대충 정리하고 있으니 집사람이 왔다
내가 좋아한다고 손여사가 군고구마를 사주더라며 가져 왔다
아이구 고맙게도
집사람과 김가네 가서 짬밥을 얻어 오면서 하나로 마트 들러 매실청 담기 위해 원당과 올리고당을 사왔다
매실청은 원당을 1:1로 넣고 올리고당과 소금을 좀 넣으면 더 맛있게 발효된단다

베란다에 앉아 군고구마와 오이 마늘 열무김치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
오늘 하루 난 잘 살았을까?
어둠이 내릴 때까지 멍 때리며 술한잔 홀짝 거렸다

새들의 지저귐으로 아침을 깨운다
님이여!
오늘은 6.10 민주화 운동 기념일
수많은 젊은 넋들의 희생으로 이땅의 민주화는 꽃을 피워냈지요
훼손되지 않게 잘 가꾸어 나가는 건 후손들의 몫이리라
이 땅의 민주화가 더 이상 흔들림 없이 나아가길 소원하며
오늘도 나누고 베풀며
마음 따뜻한 하루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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