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삶안에]비 / 장종섭

작성자미카엘~♡|작성시간26.06.20|조회수34 목록 댓글 0

비 / 장종섭

기다리던 사람처럼
반갑게 옵니다

우산 속
수줍은 연인들

어깨를 감싸도록
운치있게 옵니다

목마른 곳에는 갈증을
적시며 내려줍니다

다만 슬픔이 있는 곳에
눈물이 먼저 왔으니

그냥 스쳐 지나고

욕심 가득 한
마음이 비거든
마음껏 쏟아지거라.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빗물/채은옥

https://www.youtube.com/watch?v=ovVoxzRAK8U&list=RDUEkeWpssHVc&index=11


구름 찡찡
비는 내리지 않고 후덥지근
비를 모으고 있을까?

오늘 오후부터 시작한 비가 내일은 큰비로 변한다는 예보
비설거지를 해놔야겠다

톡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못되었다
나가서 고추와 참께에 약을 했다
갑자기 비 내린다니 탄저 역병 해충들이 달려들 것같아 미리 약을 한번 뿌려주는게 좋겠다
약을 평소보다 독하게 타고 고추 고랑마다 다니며 뿌렸다
지난번까진 한쪽에서만 뿌렸는데 이젠 제법 커 양쪽에서 뿌려주는게 좋겠다
매주 한번씩 약을 뿌리는데도 벌레 먹어 썩은게 꽤
내가 약을 잘못하는 걸까?
고추전문가 말론 한가지 약재만 하지 말고 두세가지를 섞어 쓰란다
난 한가지 약재를 양을 좀더 하는데 앞으론 두세가지를 섞어서 해봐야겠다
참깨 밭엔 역병과 노린재약을 섞어 뿌렸다
참깨가 벌써 꽃을 피우려한다
참깨 꽃 진액을 빨아 먹으려고 노린재가 많이 달려들었다
약을 뿌렸어도 매일 와서 노린재를 잡아 주어야겠다
남은 약은 오이밭에 뿌려 주었다

지붕의 빗물 홈통이 막혀서인지 비내리면 밖으로 빗물이 쏟아져 베란다 아래 언덕이 패인다
지붕에 올라가 살펴보아야하는데 높은 곳에 올라가면 어지러울 때가 있어 그동안 주저주저
그러나 오늘은 안되겠다
큰비 내리기 전 홈통을 살펴 보는게 좋겠다
지붕에 사다리를 걸치고 사다리 상태를 몇 번 확인 한 뒤 타고 올라갔다
예전엔 높은 곳도 잘 올라갔는데 어느 순간엔가 다리가 후둘후둘
이젠 웬만함 사다리 탈 생각을 안한다
그래도 오늘은 홈통 청소를 해야겠다
저번 비내릴 때보니 홈통 밖으로 빗물이 모두 쏟아져 나온다
올라가 서 있으려니 어지럽다
아이구 내가 무슨 장사라고
앉아서 엉덩이로 움직여가면서 홈통 청소를 했다
홈통에 낙엽이 쌓여 물이 흐르지 못하다보니 넘쳐 흐른 것같다

물받이에 있는 낙엽과 오물을 제거하고 홈통을 때려 그 안에 있는 오물도 제거했다
이제 비내려도 빗물이 넘치지 않을 것같다

다시 조심히 내려오니 집사람이 큰 일 했다고
좀이라도 젊었을 적엔 아무것도 아닌 일이 지금은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며 늙어 가는 거겠지

닭들 모이를 주었다
닭장엔 짬밥과 싸래기를 주었다
어제 버무러 준 미강을 다 먹지 않았다
짬밥을 주다보니 따로 준 모이가 남는 것같다
병아리장엔 전기사료와 싸래기를 주었다
병아리들을 따로 가두어 놓았는데 문을 열어주었다
이젠 어미 닭과 모두 같이 놀도록 해야겠다

어느새 여덟시가 다 되간다
샤워한 뒤 아침은 생략하기로
어제 저녁도 막걸리 한잔으로 때웠는데 제육볶음을 먹어서인지 배가 고프지 않다

여덟시 삼십분 다 되어 광주 서방 정민치과로
도착하니 아홉시 이십분인데 벌써 몇분이 와 계신다
원장님에게 형훈이가 애써 주어 큰 애가 많이 좋아졌다며 고맙다고
교직에서 학부모로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제자가 내 큰애 아팠을 때 큰 도움을 주어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내 차례가 되어 구강파노라마를 찍고 치석제거를 했다
원장님이 살펴보시고 잇몸 치료를 한번 하는게 좋겠다며 다음주에 나와 잇몸 치료하잔다
잇몸이 나빠지는 건 이를 잘 닦지 않기 때문이라며 오래 닦는게 중요하다고
이가 튼튼해야 건강한데 자꾸 부실해지려하니 내 몸도 다 되가나 보다
집사람은 잇몸 때울 곳이 있다며 같이 나오라고
다음주 금요일 오전으로 예약을 했다

끝나고 나니 10시 30분
오늘은 말바우 장날
장구경하고 가자니 집사람이 집으로 차를 돌려 버린다
집에 가 할 일 없으니 장구경해도 좋으련만...
파크볼 치고 가자길래 그러자고
장성으로 넘어오니 빗방울 떨어진다
이럼 볼치기 어렵다며 홍길동 흑염소에 가서 추어탕이나 먹자고
식당에 가니 11시가 넘었다
점심 시간이 빨라서인지 손님이 없고 주인장은 월드컵 축구를 보고 있다
축구하는 날은 손님이 늦게온단다
축구 보면서 탕 한그릇
추어탕을 달라했는데 흑염소 탕을 가져 왔다
비꾸어 달라다가 모처럼 흑염소 탕 한번 먹자며 가져온대로 먹었다
난 여기에 막걸리를 한병
흑염소 탕을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흑염소 탕을 한그릇 맛있게 비웠는데 축구는 실수로 볼을 내주어 져 버렸다
난 축구 중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져버리니 좀 아쉽다

군 바둑 단톡방에 다음달 11일 무안 바둑 대회 신청비를 김회장이 일괄 냈다기에 김회장에게 통장 번호를 올려달라해 입금시켜 주었다
잘 두지 못해도 대회에 참가 할 기회가 있으면 참가해 보려한다

집에 오니 낮술 한잔 마신게 팍 오른다
그대로 떨어져 잠 한숨

작은애가 들렀다
잠깐 시간내어 왔단다
점심을 먹었다며 바로 가야 한다니
집사람은 얼른 마늘 양파 하지감자 솔잎과 가시오가피 효소를 챙겨 준다
일요일 막내 작은 아버지 칠순때 애들도 데리고 오라고
손주들 안본지가 한달이 넘은 것같다
일이 있어 민승이만 데리고 오겠단다
그럼 별 수 없지

집사람은 파크볼 치고 오겠다며 나간다
바둑 단톡방에 전총무가 두시에 나온다고
가서 바둑이나 한수 두고 올까?
이거 술이 취해 저번처럼 넉다운 되는 것아닐까?
뭐 그래도 나에게 두점 바둑이니 지더라도 그리 손해 볼 일 없다

한전에 전화해 요금 청구서를 문서에서 전자로 바꾸었다
핸폰에 바로 요금이 뜬다고 하니 편리할 것같다
진즉 바꾸라는 걸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난 행동이 넘 굼뜨다

친구가 일기를 잘 읽고 있다며 표현중에 여섯 시가 다 되간다와 돼간다 중 어느 것이 맞는지 AI에게 물어 보는게 좋겠다고 문자 보내왔다
항상 내 글을 세심히 읽고 잘못된 표기법등을 곧잘 고쳐 주어 넘 고마운 친구다
AI에게 두 문장을 질문해 보니 돼간다의 표현이 맞다고
돼간다는 되어간다의 준 말이란다
잘못 알고 있던 표현을 가르쳐 준 친구가 고맙다

두시 돼 가길래 전총무에게 전화하니 아직 광주에 있다며 세시 넘을 것 같단다
그럼 그 때 보자고
무협유트브 보며 시간을 때웠다

구름이 몰려오지만 시커멓지 않다
그래도 저 구름속에 비가 들어 있을까?
다섯시부터 내린다던 예보가 일곱시로 바뀌었다
설사 늦어지더라도 비가 내렸음 좋겠다

세시 넘어 바둑휴게실에 갔다
아무도 없다
전총무가 또 늦나보다
전총무와의 시간 약속은 참 어렵다
약속시간을 거의 지키지 않는다
그도 습관 같다

4시 다 돼가니 형수와 권이장이 들어 서고 김사범님도 오셨다
김사범님은 집에 다녀와야겠다며 바로 나가신다
잠시 있으니 전총무가 왔다
일이 생겨 좀 늦었다고
뭐 별 수 있나?

전총무와 세판을 두어 전패
뭐 이러나
아무리 술을 마셨어도 한판을 이기지 못하다니
예전엔 내가 취했어도 날 이기기 어려웠는데 날 세판이나 이긴걸 보면 확실히 전총무 실력이 늘었나보다
그래 나이들어도 실력이 는다는 건 좋은 일이다
이런 실력이라면 다음에 선으로 두자고 해야할 것같다

집사람이 파크볼 끝나 올라오고 있다며 전화했길래 바둑휴게실로 오라고
집사람 오면 김가네 가서 짬밥을 얻어 집에 가야겠다
집사람이 왔길래 먼저 일어서니 저녁이나 먹고 가란다
아직 취기도 남아 있어 집사람과 같이 들어가는게 좋겠다
다음에 하자며 김가네에서 짬밥 얻어 집으로

사거리 마트에 들러 막걸리를 샀다
문사장 퇴근하면 오라해서 한잔 해야겠다

문사장에게 전화하니 6시 40분이나 되어야 끝나겠단다
끝나는 대로 바로 오라고
집사람이 냉동된 상어를 하지감자와 김치 넣어 지진다
냄새가 구수하다
문사장 안주할 수 있도록 조기를 구웠다
빵도 오븐에 구웠다
밥 대용으로 빵을 먹으면 되겠다

문사장이 일찍 오겠다기에 베란다에 상차렸다
둘이서 상어지짐과 군 조기로 막걸리 한잔
상어지짐이 먹을 만하단다
살이 많고 뼈가 연해서인지 괜찮다
둘이서 술한잔 맛있게 나누었다

일곱시에 온다던 비가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 부는 걸보니 내리긴 내리려나보다

이제나 저제나 하더니 비가 내린다
요란하지 않고 얌전히 내린다
내일까지 내린다던데...
만약 그렇게 내려준다면 해갈되겠다

똑똑똑
낙숫물 소리
님이여!
오늘은 종일 비소식
농촌엔 단비네요
비 내리고 우중충한 날씨이지만
부침개에 소박한 막걸리 한잔으로
즐겁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