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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안에]동 갑

작성자미카엘~♡|작성시간26.06.21|조회수37 목록 댓글 0

《 동 갑 》

같은 나이 또래를 쳐다보면서 난 저렇게 늙진 않았겠지...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내 이름은 '메리'인데 이빨 치료를 위해 치과병원에서 새 치과의사를 기다리며 응접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벽에 걸려있는 그의 치과대학 졸업장에 그의 정식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갑자기 약 40여년전 고등학교 시절에 나와 같은 반이었던 치과 졸업장 이름과 같은 이름의, 그 키 크고 멋지게 생긴 소년이 떠올랐습니다.

이 사람이 그 당시에 내가 남 몰래 좋아했던 그 친구인가? 하고 있는데 그를 본 순간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머리에다 회색 머리에 주름살이 깊게 나 있는 이 사람이 내 동급생이기엔 너무 늙어 보였지요.

검진이 끝난 후 나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모르간 파크'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았습니까?"

"네! 다녔습니다. 좀 우쭐댔었지요." 라고 말하며 치과의사는 활짝 웃었습니다.

"언제 졸업했습니까?" 내가 다시 물었더니

"1975년... 왜? 그러시죠?" 라고 그가 반문하기에

"그럼 우리 반이었네!" 라며 내가 맞짱구 쳤습니다.

그러자 추하게 생긴 늙은 대머리에다, 주름살 가득한, 늙어 빠진... 회색 머리의 그가 나를 자세히 바라보더니 묻더군요.

"잘 생각이 안 나는데.. 혹시 그 때 어떤 과목을 가르치셨는지요???"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대통령 유머모음
https://www.youtube.com/shorts/uKjncHhpOHg


종일
우중충한 가운데 비가 내린다
폭우 내리지 않아 다행
가뭄도 해갈되겠다

새벽에 눈을 뜨니 비는 억세지 않아도 계속 내리고 있다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다 돼간다
활동을 하려다가 몸이 오싹하며 추운기가 느껴진다
목도 칼칼해지고
감기가 들려나보다
특별히 힘든 일 없었는데 며칠째 잠을 잘 때 진땀을 많이 흘렸다
보통 진땀을 흐르고 나면 몸이 좋지 않다
며칠동안 점심 저녁으로 막걸리 한병씩 마셔서 그럴까?
크게 숙취는 느끼지 않았지만 술도 피곤에 도움을 줬는지 모르겠다
술마신다고 특별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련만 습관적으로 손이 간다
금주하기가 쉽지 않다
아니 이젠 굳이 금주하려고 애를 쓸 필요 있을까?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마시기 싫음 안마시면 되는 거지
이제까지 술마셔 왔으니 이제는 그런 경지에 도달한 것 아닐까?

다시 잠 한숨 청했다
몸이 추워 일어나보니 일곱시가 넘었다
비는 안개처럼 변하며 소강 상태
비내리지 않을 때 나가 동물 챙겨 주어야겠다
짬밥은 닭장에 부어 주었다
암탉 세 마리가 또 알을 품으려 해 모두 잡아 그물망에 집어 넣었다
이제 더 이상 부화할 필요 없겠다
기러기도 알자릴 세군데나 잡아 놓았다
알을 꺼내 버렸다
이달 말이면 품고 있는 기러기 알이 부화
알이 거의다 부화한다면 새끼기러기가 스물 댓마리
이만하면 충분 하겠다
미강은 다 먹지 않아 싸래기만 좀 주었다

병아리장엔 물이 바닥이다
문을 열어 놓았어도 병아리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안에만 있다
어미닭이 있기 때문일까?
물과 모이를 채워주었다

솔이 밥은 개집 안에 주었다
비내리면 사료가 젖어 버릴 것같다

다시 이슬비 내린다
오늘은 종일 비 소식
추워 침대에 불 넣고 자다깨다를 반복
집사람이 영화나 보러가자는 걸
비내리니 웬지 그도 심란
젊을적과 달리 비에 대한 낭만이 사라져가는 것같다

아침을 먹고 싶지 않아 생략
어제 저녁도 먹지 않았는데...
식사가 넘 불규칙적이다
나이들어가니까 더 그러는 것같다

하지감자를 쪘다
갓 찐 감자 맛이 좋아 두세개 집어 먹었다

유트브 섭렵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간다
11시 넘어 일찍 식사하자며 상어지짐을 끓이고 식은밥 데워 한술
상어를 하지감자와 김치 넣어 지졌는데 맛이 괜찮다
맛있게 한 술 잘 먹었다

웅이가 먹긴 잘하는데 털에 윤기가 없다
진즉 회충 약 사다 먹이려했는데 밖에 나가면 잊어 버리고 사오지않는다
오늘은 생각난 김에 사다 먹여야겠다
사거리 약국에 가서 회충약을 달라니 개에게 주는 약은 없다며 우리가 먹는 약을 내준다
이 회충 약을 사다 개에게도 먹인단다
예전에도 한번 먹인 것같다
회충 약을 두 개 사 왔다

웅이는 마실 나가 솔이에게 먼저 먹였다
밥에다 섞어 주니 게눈 감추듯 먹어 버린다
웅이 오면 따로 먹여야겠다

바둑 단톡방에 오후 수담하고 올라왔길래 몇시 하고 올렸더니 답이 없다
이 비오는 날도 바쁜가?

큰누님께 전화
내일 10시까지 모시러 가겠다니 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걷지 않으니 점심 식사하시고 바로 오자고
이 때나 형제들 얼굴 봐야지 언제 보겠냐고
여튼 알겠단다
모두들 연세 많아 형제들이 모두다 같이 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어머님 유언이 형제들끼리 화목하며 잘 살아야한다하셨는데 나이들어가니 그 유언을 지킨다는게 힘들어진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겠지

웅이가 왔다
참치캔에 약을 섞어 주었더니 싹싹
녀석 바닥까지 잘 햝아 먹는다
회충이 있다면 다 빠져 나오겠지

전총무가 세시반 경에 도착할 것같다며 문자 올렸다
그 시간 맞추어 나가야지
집사람은 내가 나갈 때 아산아짐 집 앞에 내려달란다
할 일 없으니 아짐한테 가서 놀다 오겠다고
집사람은 아짐에게 가져다 준다며 상어지짐과 천도 복숭아를 챙긴다
있을 때 서로 나누어 먹어야한단다
맞는 말
나혼자만 잘 먹으면 뭐하나
함께하는 사람들과 나눌 때 더 행복하다

무협유트브 보다 세시반이 다 돼가길래 나갔다
집사람을 아산아짐 집앞에 내려 주고 김가네로
짬밥을 싣고 바둑휴게실에 가니 전총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바둑판에 내가 둔 포석단계의 수들을 놓아보며 어딜 잘못 두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젊을 적 바둑을 가장 잘 두었을 땐 100여수 넘게 기억해 복기했는데 이젠 20여수 넘어가면 긴가민가 가물가물
갈수록 복기하기가 어려워진다
어제 둔 바둑 한판 한판을 몇수 복기해 보며 왜 그렇게 두었는지를 나름 분석해보면서 다음에 어떻게 두어야 가장 좋은 수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넘 성급하게 결정해 돌을 놓는 것같다
여기저기 돌을 걸쳤을 때 흑이 군말없이 받았으니 다음에 내가 지킬 때 걸친 돌 중 가장 약한 돌과 흑이 뻗어 나갈 세력의 견제를 생각하고 두었어야했는데 그게 약했던 것같다
일단 세군데에 걸친 돌들이 모두 약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 돌의 약함을 돌보면서 상대의 세력을 견제할 수 있는 돌을 먼저 움직이는게 좋겠다
전총무는 직접 공격보다 갈라치기 형식의 공격을 좋아하니 그 점도 감안하여 벌리는 자리를 생각하며 두면 상대가 힘을 쓰지 못할 듯

혼자서 나름 궁리하며 몇가지 이길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전총무가 30여분 늦어 왔다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와 준 것만도 고맙지

바로 한수 두자고
전총무 오기 전 혼자 생각한 대로 바둑을 이끌어 갔다
나를 따라 두지 않으려고 나름 수를 비튼다
모든게 내 뜻대로 되는게 없다
내가 힘을 쓸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려야한다
상대 곤마 하나가 떴다
연결하지 못하게 막질 않고 연결할 수 있는 길을 터 주며 중앙에 벽을 만들어 갔다
백이 중앙에 큰 집을 낼 것같은 느낌을 받고 흑이 여기저기 마구 찌른다
백은 끊어지지만 않게 두어가며 중앙에 뛰어든 흑을 가둘 궁리만
결국 연결하지 못한 흑 곤마를 살려내면서 백돌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니 중앙의 집이 자연 굳혀져 버렸다
이럼 중앙 집만으로도 흑집을 커버할 수 있을 듯
몇 집 승부일 것같은데 흑이 귀에서 나는 수를 보지 못해 패까지 걸렸다
낮술을 마시지 않아서인지 확실히 수가 잘 보인다
패를 견디지 못하고 투석
이 판은 패가 나지 않아도 집으로 몇집 졌다며 대충 계가를 해주었다
다시 한판
이 판은 초반에 귀의 사활에서 승패가 갈렸다
어젠 귀에서 내가 늦춰 받아 수가 나질 않았지만 오늘은 바로 메꾸니 수가 나버렸다
내가 어제처럼 받을 줄 알고 두다가 당해 버렸다
그래도 계속
프로는 초반에 크게 잡히면 승부를 뒤집기 어려워 투석하지만 아마추어는 상대의 실수를 바라고 계속 두어간다
그러나 어제와 오늘의 나는 달라졌다는 걸 모르나 보다
한수 한수 다시 살펴보며 쉬운 수를 선택해 흑을 몰아가니 승세 뒤집기가 만만치 않다
백이 살면서 또 하나의 흑대마를 잡았지만 흑이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백 대마를 잡으러 온다
내가 형세를 판단해 보니 이 백 대마가 잡혀도 승부 뒤집기가 어려울 듯
마음을 편하게 갖고 언제든 일부를 떼어 줄 생각하면서 수를 찾아 갔다
흑이 욕심 내어 자기의 단점을 보완치 않고 모두를 잡으러 들었지만 역습을 당해 모두를 살려주게되니 그때서야 투석
전총무가 우리 회원중 날 상대하기가 가장 어렵단다
모르겠다
단지 난 좋은 바둑을 두고 싶을 뿐이다

오늘 두판은 상대의 실수에 기대지 않고 내 나름의 판을 만들어 이겼다
바둑을 이렇게만 둔다면 바둑두는 재미도 있고 승률도 높을 건데 둘 때마다 마음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수가 바뀐다
난 승부욕이 강하진 못하지만 이왕 바둑을 둘 때 내 가진 능력을 다 하고 싶다
그래서 한수한수 기억하려하는지 모르겠다

어느새 다섯시가 훌쩍 넘었다
막걸리나 한잔 했으면 좋겠는데 전총무가 광주에서 약속 있다고
별 수 있나
난 집에 가겠다며 일어섰다

집사람에게 전화하니 아산아짐이 김치찌개 먹자 했다고
날씨 궂은데 잘 되었다
아짐집에 가서 아짐과 집사람 태우고 김가네로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잔
찌절 찌절 비가 내리니 얼큰한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잔이 딱
맛있게 먹고 마셨다
오늘은 아짐이 사시겠다고 미리 계산해 버리신다
이 정돈 내가 사도 괜찮은데... 정많은 아짐이다

목이 꽤 아프다
목감기가 오려나보다
그제부터 간질간질 하길래 오늘은 생강차를 끓여 따뜻하게 마셨는데도 식사하며 차가운 막걸리를 마셨더니 상태가 심해지는 것같다
잠잘 때 목에 수건 두르고 월요일엔 약을 지어 먹어야겠다

똑똑
물방울이 맺혔다 떨어진다
안개비가 내린다
님이여!
오늘은 일년중 밤은 짧고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
오늘이 지나면 동지까지 낮은 조금씩 짧아져 가겠지요
여름이 깊어가며 가을까지 더위는 더 극성을 떨리라
건강 관리 잘 하시면서 더위 잘 나시고
오늘은 구름 벗겨지고 날씨도 좋다는 예보
바다와 계곡 찾아 즐거운 나들이로 행복한 하루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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