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먼곳, 남의것만 바라보는가
시골 어느 마을에 한 중년 부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해가 저물 무렵, 저녁밥을 지으려 부엌에 들어갔는데 불씨가 꺼져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버튼 하나로 불을 켤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불씨 하나가 꺼지면 이웃집에 가서 불을 얻어와야 했습니다.
부인은 급한 마음에 등불 하나를 손에 들고, 이웃 마을까지 밤길을 서둘러 걸어갔습니다.
십 리가 넘는 길을 헐레벌떡 달려간 끝에 겨우 불씨를 얻으려는데, 이를 본 이웃 사람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습니다.
“아니, 이 사람아.
손에 등불을 들고 있으면서 왜 이렇게 먼 길까지 와서 불씨를 찾는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부인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마치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 멍해졌습니다.
가만히 내려다보니 정말 자신의 손에는 환한 등불이 들려 있었습니다.
이미 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잊은 채 먼 길을 헤매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웃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쩌면 우리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곁에 있는 행복은 보지 못한 채 늘 먼 곳만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따뜻한 가족이 있으면서도 외롭다고 하고,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으면서도 늘 부족함만 셉니다.
곁에서 마음 써주는 사람이 있는데도 더 큰 사랑을 찾아 헤매고, 지금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갑니다.
사실 사람은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은 귀한 줄 잘 모릅니다.
공기처럼 늘 곁에 있으니 고마움을 잊고, 물처럼 늘 있으니 소중함을 놓쳐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밖으로만 눈을 돌립니다.
더 많은 돈, 더 높은 자리, 더 화려한 인생을 찾아 먼 길을 떠납니다.
그러나 정작 돌아보면, 가장 소중한 것은 이미 내 손안에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성인은 말했습니다.
“인생은 실수가 전공이고 부족함이 특징이다.”
참 맞는 말입니다.
사람은 완벽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부족하기 때문에 서로 기대고 배우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늘 미완성입니다.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가장 큰 잘못은 자기 잘못을 모르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것,
누군가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행복 속에 살면서도 행복하지 않다고 불평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 삶의 가장 큰 어리석음인지도 모릅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완벽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부족하기 때문에 사랑합니다.
기댈 곳이 필요하고, 위로받고 싶고, 함께 살아가고 싶기에 서로의 손을 잡습니다.
그래서 사람 사는 세상은 모자람 속에서도 따뜻한 것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 손에 무엇이 들려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 지금 건강하게 숨 쉬고 있는 하루, 따뜻한 밥 한 끼, 안부를 물어주는 전화 한 통…
어쩌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행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멀리 있는 것만 부러워하다 가까이에 있는 소중함을 놓치며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삶 속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건강 잘 챙기시고, 내게 이미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등불을 잊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늘 하루도 분명 따뜻한 빛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