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 단상/이길섭
강변 풀섶 귀퉁이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 피어 있다. 흰나비 한 마리가 너풀너풀 주위를 맴돈다. 한여름에는 어울리지 않는 정경이다.
둔치에 무궁화꽃 피고 호박꽃이 눈에 다가오는 것이 장마철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새치같이 좀 이른 듯한 고추잠자리가 떠다니는 풍경이 칠월에는 어울리는 일이려니.
잠시 머뭇대다가 하늘이 만들고 가우스*가 찾아낸 원리에 칠월의 민들레를 비추어본다. 있을 수 없는 일만도 아니다. 설명을 듣는다 해도 누구나 쉽사리 이해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함께 사는 사람들도 익숙하지 않다거나 자기의 뜻과 부합하지 않는 일을 만나면 잠시 적응하는 짬이 필요할지라도 밀어내지 말고 따스한 눈빛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소담동을 지나는 금강, 윤슬이 반짝인다. 흐르는 흰 구름의 옆에서 청바지 빛 하늘은 강물 속으로 자맥질하는데…….
* C. F. Gauss : 통계학의 정규분포를 제창했고, 수학사에서 3대 수학자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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