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과 연속체 가설/이길섭
예수의 부활에 대한 서사,
예민하지만 흔쾌히 정리되지 못한다.
부활을 인정하려는 이들이
다만 정황 증거를 제시하지만
객관적 근거가 부실한 것이 현실이다.
부정하려는 이들은 코웃음 치며
가볍게 일축하려 하기도 한다.
생명과 죽음 등 몇가지 용어가
명쾌하게 정의 된 후에 논의가 가능함에도
모호성은 방치한 채로 말이다.
예수가 삼 일 만에 부활했음을
참으로서 검증할 수 있을까,
충분한 사료가 없는 상태에서. 또한
예수 부활이 거짓이라고 검증할 수 있는가.
그렇다, 예수 부활은 참으로 검증할 수 없고
거짓이라고도 검증이 불가능하다.
세상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사실이야말로 기독교를
믿음의 영역으로 이끄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아닐런지.
예수 부활은 수학의 연속체가설처럼,
참이라고 증명하지 못한다.
거짓이라고도 설명히지 못한다.
현대문명의 논리체계를 지배하는
불완전성 원리가 예수 부활의 서사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에 눈을 뜬다.
불완전하게 지탱해 온 예수 부활의 서사에서
불완전성 원리가 우려져 나온 것인지,
예수 부활의 역사적 불확실성이
불완전성 원리를 바탕으로 드러난 것인지
선후를 알 수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불완전성은 종교적 믿음 인에서 뿐 아니라,
연속체가설처럼 문명을 선도하는 체계 안에서
도도하고 꼿꼿히 고개를 쳐들고 있음을 본다.
상념의 숲길을 걷는다.
숨을 마음대로 쉬지 못할 듯
꽉 짜여진 질서 안에 우리가 사는 듯 여겨도
흐릿한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을
때때로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불완전한 세상에 우리가
불완전하게 존재하는 모습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덮어버리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