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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잎새

11월 10일 합평시 올립니다.

작성자이길섭|작성시간25.11.02|조회수28 목록 댓글 0

추상화抽象化/이길섭

 

자동차 두 대가 교차로에서 충돌한다.

뱀이 사람의 발을 문다.

남녀 연인이 키스한다.

미사일이 비행기를 격추한다.

칠판에 교수가 네 문장을 써 놓고 말한다.

네 문장의 공통점을 뽑아내 보세요. 

수학적으로 추상하여 생각하세요.

교실이 조용해 진다. 

잠시의 침묵이 흐르고 난 후

뒷자리에서 졸던 학생이 대답한다.

각 문장에서 두 물체는

같은 시간에 동일한 장소에 있습니다.

교수가 대답한다.

좋습니다. 생각하는 뱡향이 맞습니디.

두 물체는 각각의 자리에서

공간 좌표와 시간 좌표가 각각 동일합니다.

수학의 언어로 통합하여 표현하면

두 점의 4차원 좌표가 같습니다.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같은 본질을 찾아 내어

엄격한 일관성을 견지하며 

세상을 추상해 가는 일,

바로 수학의 사명입니다.

수학이 살아 있는 보람입니다.

몬드리안이 풍경에서 

사각형의 모습을 찾아가고

피카소가 단순화 시켜 가는 

황소 도판이 그렇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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