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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잎새

11월 10일 합평시 올립니다.

작성자이길섭|작성시간25.11.05|조회수25 목록 댓글 0

∅∪∅∪∅/이길섭

 

1952년 뉴욕주 우드스탁의 콘서트 홀,

홀을 가득 메운 관객의 시선 속에

연주자가 피아노 앞으로 걸어 나온다.

피아노 뚜껑을 연다.

건반에 손을 올리고 내리는 일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4분 33초가 흐르고, 

피아노 뚜껑을 닫는다.

일어나 인사하고 무대에서 사라진다.

사기다 라며 입장료 반환을 요구하는 등

관객들의 아우성과 욕설이 난무한다.

장내의 소란이 가라앉을 무렵

객석 뒷자리 귀퉁이쯤

몸을 묻고 있던 작곡자 존 케이지,

헝크러진 머리칼 사이로 희미하게 눈을 뜬다.

소란한 장내를 향해 독백처럼 뇌인다.

"그대들은 잊으셨는가 보군요."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도 집인 것처럼

공집합이 또한 집합이라는 것을……"

그렇다, 4분 33초는 

공집합 세개의 합집합인 3악장 형식의 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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