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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김시습의 남명, 북명

작성자산내들|작성시간15.11.29|조회수286 목록 댓글 0

 

 

남명(南銘)

매월당 김시습(金時習)

 

 

너의 덕을 힘쓰고 너의 힘을 부지런히 하여 / 懋乃德勤乃力

 

밤부터 낮까지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하며 / 昏以繼夙晨以繼夕

 

옛것을 익혀 학을 넓히고 / 溫古博學

 

일을 당하면 정확하게 하고 / 莅事精確

 

부귀에도 급급하지 말며 / 富貴勿汲汲

 

빈천해도 근심 걱정 말고 / 貧賤勿戚戚

 

이윤의 뜻을 본뜨고 / 志伊尹之志

 

안자의 학을 배울지니 / 學顔子之學

 

거적자리 오막집에서도 / 雖蓬榻甕樞

 

묘당의 나라 걱정 게을리 말고 / 不弛廟堂之憂國

 

헌 갓 떨어진 옷으로도 / 以蘀冠鶉衣

 

언책으로 폐면할 것 잊지 말리 / 不忘蔽冕以言責

 

궁달과 현회는 / 窮逹顯晦

 

비록 하늘이 점지한다지만 / 雖關天錫

 

충신과 덕의는 / 忠信德義

 

실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니 / 實在人力

 

스스로 만족하다 여기지 말고 / 不自滿暇

 

내 몸을 세 번씩 살펴보며 / 用三省於吾身

 

음탄한 짓 하질 말고 / 無即謟淫

 

황극의 오복을 받으라 / 受五福於皇極

 

이 점을 생각하기 위해서 / 冀而䫃諟

 

남녘 벽에 붙이노라 / 粘諸南壁

 

 

북명(北銘)

매월당 김시습(金時習)

 

한 쪽박 물과 한 그릇 밥일망정 / 水一瓢食一簞

 

절대로 공밥을 먹지 말고 / 切勿素餐

 

한끼 밥을 받고 한차례 일을 시키고 / 受一飯使一力

 

의에 맞는 것을 알아야 한다 / 須知義適

 

하루 아침 걱정은 생각지 않고 / 無一朝之患

 

종신의 근심을 걱정하며 / 而憂終身之憂

 

병이 아닌 여윈몸 이지만 / 有不病之癭

 

고칠 수 없는 그 낙을 즐기네 / 而樂不改之樂

 

사풍의 염치를 숭상하고 / 敦尙士風廉恥

 

속태의 사특을 배제하고 / 輕厭俗態詐慝

 

남이 칭찬한다고 좋아 말고 / 勿喜矜譽

 

남이 헐뜯는다고 노하지 말고 / 勿嗔毀辱

 

화평하여 이치에 순종하며 / 怡然順理

 

유유하여 얻음이 있게 하라 / 悠然有得

 

저산의 구름처럼 무심하고 / 無心出岫之雲影

 

저 공중의 달같이 아첨이 없고 / 不阿懸空之月色

 

동정ㆍ어묵이 형해를 잊어 / 動靜語默忘形骸

 

희황 시대의 순박으로 돌아가고 / 羲皇上世之淳朴

 

용지와 궤칙의 상상을 갖어 / 容止軌則存想像

 

당우 3대의 전칙을 생각하라 / 唐虞三代之典則

 

보고 살피기 위하여 / 冀子觀省

 

북녘 벽에 붙이노라 / 書於北壁

 

 

[출처] 남명(南銘) - 북명(北銘) (산과 들에 부는 바람) |작성자 산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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