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기 목사님께서 저술하신 [내가 너를 사랑하였노라]를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2006년도에 초판이 인쇄되었고, 2013년도에 5쇄까지 발간된 것으로 나옵니다. 책의 표지에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젊은 국군 장병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만남 속에서 자기와 세상과 하나님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저자는 육군 군종목사로서 20년을 사역하셨는데, 한편으로는 육군종합행정학교 상담학과장 등 상담학 교관으로 활동하신 상담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책은 칼럼 형식의 글이 100개 조금 안 되게 담겨 있고, 그것이 총 아홉 chapter 안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수필을 써 내려가듯, 자신의 병영상담 현장의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표지의 내용 그대로, 책에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용사들이 따뜻한 만남과 상담 속에서 위로를 얻고 힐링이 되어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상담가로서 내담자에게 최대한 공감하며 그가 틀리지 않았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문제가 있는 관심병사가 아니라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존재임을 얘기했습니다. 저자는 그들을 엄마의 품처럼 무조건 받아주려 노력했습니다. 저자는 내담자의 말을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교육, 강요, 설교, 비판 등을 자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담학에서는 내담자의 말을 경청해 주는 것만으로도 상담 목적의 대부분을 달성한 것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내담자의 얘기를 들은 다음,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굳이 안해도, 상담이 완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상담가들끼리 서로 대화할 일이 있을 때는, 누가 서로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나 하는 걸로 경쟁하기도 합니다(^^)
군생활을 하신 분이라면 군에서 운영하는 비전캠프가 얼마나 귀한 일인가를 압니다. 우스개소리로, 군대갔다가 사람이 되어서 돌아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국이 은혜를 갚는 방식이 바로 이러한 비전캠프나 상담관 제도, 그리고 교회 등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분입니다.
저자는 자신 또한 어려움을 겪던 용사들과 다를 바 없는, 연약한 사람이었음을 책의 여기저기에서 고백하고 있습니다. 마치 상처 입은 치유자, 한국판 헨리 나우웬을 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약함 가운데서 저자에게 강함을 주셔서, 이토록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하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안 목사님은 이 책 이후에 [황금어장], [힐링 밀리테리] 책들을 출간하셨고, [성경숲설교] 3권 시리즈도 출간하셨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칼럼을 발표하고 계십니다. 또 어떤 책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군인교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저로서는, 군사역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무척이나 흥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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