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허전한 것은
소전 이 창 범
채워도 채워도 가짂틍에 걸린 바람 같아서
눈ㅂ시 낮의 소란 속에서도
문득 발밑을 보면 텅 빈 그림자 하나.
손에 쥔 것들이 자꾸만 모래처처럼 흘러내릴 때
가장 따뜻한 품에 안겨 있으면서도
마음 한구석, 시린 바람이 지나는 길목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두고 온 어떤 계절의 흔적.
혹은 아직 당도 하지 않은 먼 곳의 약속.
늘 허전한 것은
내가 살아내고 있다는 깊은 증거.
비어 있기에 비로소
다음 계절의 햇살을 채울 수 있는
작은 빈자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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