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신작 시

믿음의 발원지

작성자소전|작성시간26.06.15|조회수10 목록 댓글 0

믿음의 발원지

 

조 승 래

 

긴 가지 끝에 붉은 리본 달고

화물차 위에 누워서 이사 가는 나무가

쥐고 살던 흙덩이도 데리고 간다

 

먼 길 갈 때는 그만큼 필요 없다고

뿌리 끝을 잘라도 말 없고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않는다

 

중환자 같이 누운 채 가지만

새 터에 가면 아픔은 다 잊고

남은 뿌리만으로도 다시 적립할 것이다

 

붙박이로만 살았으나

그 흙이나 이 흙이나 낯설지 않아

솔솔 길을 내며 간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