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지 못하는 손톱
이 행 자
손자는 열다섯
아이스하키 선수다
태어난 후로
손, 발톱은 지금도
내가 깎아 주는데
아, 언제부터인가
그 손톱 깎지 못하네
아니 깎을 새가 없었어
불안, 공포, 외로움을
모두 손톱으로
먹어치운 아이
내 손끝은 아리고
가슴이 쓰리다
행여나 자랐을까
발톱 깎을 때마다
들추어 보면
아직도 깎을 수 없는 손톱
손톱에 가시처럼
찔러대는데
손자 아닌
내 아들의 그 손톱
내 눈이 멀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또
깎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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