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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깍지 못하는 손톱

작성자소전|작성시간26.06.19|조회수18 목록 댓글 0

깍지 못하는 손톱

 

이 행 자

 

손자는 열다섯

아이스하키 선수다

 

태어난 후로

손, 발톱은 지금도

내가 깎아 주는데

 

아, 언제부터인가

그 손톱 깎지 못하네

아니 깎을 새가 없었어

 

불안, 공포, 외로움을

모두 손톱으로

먹어치운 아이

 

내 손끝은 아리고

가슴이 쓰리다

 

행여나 자랐을까

발톱 깎을 때마다

들추어 보면

 

아직도 깎을 수 없는 손톱

손톱에 가시처럼

찔러대는데

 

손자 아닌

내 아들의 그 손톱

 

내 눈이 멀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또

깎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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