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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어미

작성자소전|작성시간26.06.22|조회수7 목록 댓글 0

어미

 

김 영 희

 

아파트 환풍기 앞 개망초 하나

오늘도 신나게 춤추고 있다

 

환풍기 바람에 온몸을 맡긴 채

두 팔 세 팔 벌려 춤추고 있다

 

오매 어미는 어쩌다 날 이런 데

떨구어 놓았을꼬

 

까짓거 흔들리는 내 한 생이라면

신나게 춤추리라

 

흔들리며 흔들리며 춤추는 사이

보얗게 얼굴 내민 꽃 한 송이

 

내 새끼 보듬어안고 떨며 속삭인다

널랑은 멀리멀리 날아가거라

 

어미의 한생을 부디 닮지 말고

좋은 곳에 태어나거라

 

이 한몸 흔들리며 살아온 생

너를 위해 더욱 춤을 추리라

 

잊지는 말아다오

너와 나 한몸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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