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사람 알아보는 건 종북들이 훨씬 잘 한다는 주제인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랬습니다.
한국 사람보다는 외국 사람이 사람을 더 잘 알아보고요.
새누리당이든 우익이든 행정부 장관이든, 이 사람들은 사람을 상대할 때 무조건 자기가 위에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위 아래 이런 개념으로만 접근하는 유형이 많습니다.
사람을 현재의 지위로만 판단하고, 그 사람의 내면의 능력을 보는 눈이 없습니다.
아예 내면, 능력,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는 진정한 유물론자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지휘관이 되어야 할 사람이 일개 사무관이 되어 있고, 사무적인 업무만 보아야 할 사람이 지휘관이 되어 있습니다.
고귀한 사람이 잘 안 풀리는 시대고, 최순실처럼 천한 자가 승승장구하는 나라입니다.
종북 지식인 김용옥은 예전에, 한국은 위 아래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는데 일리가 있는 지적입니다.
나뭇꾼 할 그릇이 대학총장을 하려는 나라입니다.
이런 현상은 지금은 말할것도 없고, 전두환 정부 때도 이미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정부 시절에나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박정희 시대에 우리사회에 우수한 인물이 많았던 이유는 그들 중 상당수가 아직 일본식 교육의 수혜를 누렸고, 지금처럼 판에 박힌 입시교육의 폐해가 덜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는 사회의 역량이 있고, 인재 풀이 가동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 이후, 그런 사회의 역량이 쇠퇴하면서, 사람의 질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당시 어린 제 눈에도 또렷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후 결국 얼마 못 가서 나라가 어려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두환 대통령의 신군부가 들어서서 혼란을 수습하고, 세계적인 기업이 많이 나왔음에도 결과는 그랬습니다.
북의 대남전략이 그만큼 뛰어나기도 했고, 우리에겐 그런 인재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인재가 인재를 알아보는 법인데, 그 고리가 끊어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인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학력이나 경력이나, 스팩이나 리더쉽 같은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런 류의 인간형은 국내 기업의 CEO 같은 자리에 많이 있는데요, 이런 분들이 강연하는 것도 몇 번 본 적도 있지만 좀 유치했다는 생각입니다.
사업은 추진력을 가지고 밀어붙여서 어찌어찌해서 넘어갈 수가 있을 지 몰라도, 전장에서 대대장이 그런 식의 유치한 사고를 하다가는 대대를 전멸시킬 수 있습니다.
지식인이라고 하는 대학교수의 경우에도 토론을 많이 해서 그런지 말 잘하는 분은 많아도, 꼭 들어야 할 내용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인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통찰력과 감각이 있고, 전략 전술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분야든 그런 인재는 존재합니다.
앞에서 비즈니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예를 들어서 채권왕 짐 로저스 같은 사람이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 말하는 거 들어보면, 하나 하나가 통찰력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트럼프의 경우는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굉장한 인재입니다.
너무 유명한 사람만 예로 들었지만, 전두환 정부 시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도 사회 곳곳에 이런 분이 꽤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라가 엉망이 되어서 그런지, 교육 때문인지는 몰라도 거의 안 보입니다.
여하튼, 우리가 종북이라고 부르는 집단에 속한 자들이
사람 알아보는 일에는 적어도 애국세력이나 새누리당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고 양심적이라는 것은 제가 경험한 사실입니다.
좋은 건의가 올라오면 종북들은 이를 신속하게 처리합니다.
애국세력은 그런 건의가 아무리 올라와도 하세월입니다.
네이버에 댓글을 다는 것도 종북들은 각자 알아서 합니다.
우익은 옆에서 호소해도 내가 낸데 하고 맙니다.
우파 지식인은 전략이라고 할 만한 것은 눈을 씼고 찾아봐도 없는 그저그런 논리를 생산하면서 그게 나라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줄 압니다.
얼치기 우익과 애국세력은 설령 인재를 알아본다고 해도 그를 등용하고 추천하려는 마음가짐이 없습니다.
이런 저런 핑게로, 별의별 결격사유를 다 들어 그를 등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정국을 독자적으로 읽어내는 눈이 참으로 뛰어난 분이었는데,
이전 우익정권에서 자기에게 준 지원금을 다른 우익이라는 자들이 가로챘다고 합니다.
그 사람을 등용하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가로챈 놈도 나쁜 놈이지만 배달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지 않은 그의 상관도 참으로 답답한 자입니다.
이분은 종북들은 적어도 자기편들끼리는 서로 나눠 먹는다면서 이러한 우익의 못된 행태를 지적하는 것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만약 이런 분이 한두 명이라도 박근혜 정권에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맡았다면 지금과는 결과가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전라도 사람 욕을 많이 하지만, 전라도 사람들은 좋은 것이 있으면 친척과 지인들도 같이 누리도록 돕습니다.
그야말로 우덜끼리입니다.
그 못된 우덜끼리로 조직 안에 전라도 사람 한 사람만 들어가면 나중에 온통 전라도 천지로 만들어버립니다.
경상도 사람은 좋은 게 있으면 혼자 누릴려고 합니다.
나라가 망할 수도 있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처해 있다고 해도 새누리당이나 애국세력이 과연 양심적으로 인재 등용을 할 수 있을 지, 저는 의문입니다.
그게 새누리당과 우익과 애국세력이라는 자들의 곤조이며, 미련함이며, 바로 그런 자세 때문에 논리와 역사적 사실의 절대우위에도 불구하고 종북에게 패하고 있는 겁니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전략을 만들어낼 인재를 스스로 배제하고, 군데군데 숨어있는 종북들의 꾐에 빠져,
지금의 거의 모든 장차관과 국가정보원장과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과 거의 모든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거의 모든 청와대 비서진을 출세한 일상인으로 채워놓고 좋아라 하고 있는 집단이 새누리당입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은 국가안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켜주지만, 이념 전쟁에는 관심이 없는, 스스로 돌볼 능력도 의지도 없는 저들을 계속 지켜주기도 어렵고, 설령 새누리당이 지켜진다고 해도 저들이 환골탈태하지 않는 한 그 폐해는 국가와 국민이 다시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