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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텍 야화 ---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작성자비수리(중앙고문)|작성시간26.03.22|조회수450 목록 댓글 30

가설극장에 대한 글이 있기에

몇회에 걸쳐 연재하려고 한다.

그 당시로 필림을 돌리시고

추억에 젖어 보시기 바라며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게 창문이나 담벼락에 붙어있는

영화 포스터가 눈에 띄면 반가움에 앞서

먼저 가슴부터 울렁이기 시작했다.


원술랑, 벽오동 심은 뜻은, 두만강이 잘있거라,

가야의 집, 안시성의 꽃송이, 울어라 열풍아..

눈 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며

포스터가 모두 몇 개나 붙어 있는지

전쟁영화가 몇 편이나 되는지를 헤아리며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양

영화 속에 흠뻑 빠져들고 만다.
문짝 양 옆에 포스터를 잔뜩 붙인

제무시(GMC)가 마을을 누비며 영화 안내를 시작한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00면민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본 00합동영화사에서 오늘밤 여러분들을 모실 영화

이민자, 최무룡 주연, 피리불던 모녀고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시네마스코프 총천연색, 피리불던 모녀고개..
아.. 어찌하여 최무룡과 이민자는 헤어져야만 했던가..

오늘밤 할머니 할아버지 손자 손녀, 손수건 지참하시고

손에 손잡고 오세요..

기대하시고 고대하시라,피리불던 모녀고개.."

라디오도 귀하던 그 시절

일년을 통하여 겨우 몇 번 볼 수 있는 영화야 말로

마을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문화행사였다.
마을 한 구석 공터나 밭 한가운데 말뚝을 박고

천막을 빙 둘러 만든 가설극장 앞에 가보면

주렁주렁  전구가 달려있고

노랗게 빛나는 전깃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별나라에 온 것 마냥 어린 가슴 들은

그저 황홀감으로 가득찼다.

마당 뒤쪽의 느티나무 아래에서는

쉴새없이 발동기 소리가 들려왔다.

 

돈이 있건 말건 가설극장 앞은

언제나 동네 조무래기들이나

마을 어른들로 시끌벅적했다.

어른들과 함께 들어가거나

혹은 부모님께 얻은 용돈으로

표를 사서 천막 안으로 들어갈 때면

표를 사지 못해 극장 주변을 지키는

 '기도'의 눈치를 흘끔거리며 서성이는

동네 친구들의 부러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날이면 누가 어떠한 방법으로
돈 안주고 영화를 보았노라는

무용담으로 온 교실이 시끄러웠다.

 

다음에 

 

2026.     03.        22

 

비     수     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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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울짱(부산) | 작성시간 26.03.23 내가 가설극장에서 최초로 본 영화는~ [지옥문]~!!
    내가 극장에서 최초로 본 영화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
  • 답댓글 작성자오가피 | 작성시간 26.03.24 이덕화 아부지 이예춘이
    주인공 이었지.
    나도 초등시절에 보았슴다
  • 답댓글 작성자울짱(부산) | 작성시간 26.03.25 오가피 
    그렇군요~!?
    나는 배우가 누구인지 기억이 가물가물~~~ㅎ
  • 작성자오가피 | 작성시간 26.03.24 내가 태어나 멋모르고 동네형들 따라
    부르던 노래가 있습니다. 題目은 모르고
    歌樂은 맑은하늘 푸른물은 우리들의
    마음인가. 새파랗게 젊은가슴은~~~
    이었습니다.
    이민자양 주연에는 피리불던 모녀고개
    엄앵란이 딸을낳고 최불암과 속삭이더라
    최불암과 박암이가. 노를젖다 물에빠져
    벌얼벌얼. 떨얼면서 불국사. 피리장수. 이민자양 여보여보 웬일이세요
    다떨어진. 담요한장 덮어주면서
    말알했습니다아.

    뭐 이런식이의 노래를 불러대었습니다.
    참으로 웃기는 노래를 불렀는데----
  • 답댓글 작성자비수리(중앙고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24 저도 그 노래 많이 불렀는데
    님의 댓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처녀 총각들이 여럿 모이면
    합창으로 불렀던 노래
    가사는 가물가물하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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