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를 외면하는 비겁한 변명에 대하여
춤에는 정답이 없다.
듣기에는 참으로 관대하고 철학적인 명제처럼 들린다.
상대를 배려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최고라는 말 역시 겉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한 태도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장의 시선으로 이 글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는 철저한 훈련과 기본기를 감당하지 못한 이들이 만들어낸 '자기 합리화'이자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첫째, 춤은 감정의 배설이 아니라 철저한 약속이자 언어다.
특히 남녀가 맞잡고 호흡을 맞추는 소셜 댄스에서는 더욱 그렇다.
언어에 문법이 있듯, 춤에도 흔들림 없는 중심, 정확한 걷기 스텝, 그리고 정교한 체중 이동이라는 명확한 '기준(정답)'이 존재한다.
이러한 물리적이고 기술적인 토대 없이 "그저 즐기면 그만"이라거나 "정답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악보도 볼 줄 모르면서 느낌만으로 연주하겠다는 오만과 다를 바 없다.
둘째, 원글은 '파트너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훌륭한 춤이라 강조했다. 지당한 말이다. 하지만 그 편안함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가?
미소 띤 얼굴이나 다정한 매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리더의 편안함은 오직 '정확한 기술'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기초 공사가 부실한 건물이 결코 안전하고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없듯, 리더의 체중 이동이 불안정하고 스텝이 엉켜 있는데 파트너가 편안함을 느낄 리 만무하다.
기본기라는 뼈대를 세우지 않고 안락함만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셋째, 고수는 침묵한다는 말로 비판과 논의를 차단하는 것은 발전을 가로막는 방패다.
진정한 겸손은 춤에 대한 잣대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춤의 엄격한 규율 앞에 자신을 낮추고 끊임없이 정진하는 데서 나온다.
현장에서 땀 흘려 얻은 실전의 감각과, 바른 스텝을 밟기 위한 치열한 고뇌를 입춤꾼들의 잘난 척으로 매도하는 것은, 스스로의 부족한 실력을 가리기 위한 포장에 지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춤에 단 하나의 완벽한 정답은 없을지 몰라도, 분명한 '오답'은 존재한다.
원리와 이치를 무시한 채 내 맘대로 추는 춤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다.
춤이란 정답이 없다는 낭만적인 문구에 기대어 연습의 고통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고 바닥과 맞닿은 내 발의 체중 이동부터 냉철하게 점검해야 할 때다.
진정한 자유와 아름다운 선은, 타협 없는 기본기라는 단단한 반석 위에서만 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돌이 작성시간 26.06.15 브레이브님의 본문글은
논문에 가까운 명문입니다
처음 댓글 달까 하다가
솔직히 안티당할것 같아 못달았읍니다
카페글과 댓글이 점점 줄고 있는건
이런이유 같습니다
한자한자 쓰기가 신경쓰여지고
힘들어지니 글쓰기는 고사하고 댓글도 어려워 집니다 -
작성자한밤애 작성시간 26.06.15 정답이 없지 않을까요?
정답이 있다면 모두 같은 스타일, 같은 루틴으로
춤추고 놀겠지요.
세계 챔피언도 정답대로 할테고
그런데 챔피언도 자꾸 바뀌는 거 보면
정답이 없다가 맞는 논리일 듯!
대여섯살 때 부터 좋은 선생한테 사사받고
유소년, 청소년기 때 국가대표 혹은 그에 준하는
시절을 보내고 수십년간 연습, 대회, 강의하는
세계적인 프로들이 정답에 가까이 가 있는 사람일듯
늦게 시작했지만 나태하지 말고, 부단히 연습하자..
그런 뜻이겠지만
정말 세계적인 프로들이 보면 말도 안되는 논쟁 아닐까요?
괜히 우리 회원들끼리 감정 상하자고 하신것은 아닐텐데...
https://www.youtube.com/watch?v=ZnsZhrRiFEw
미르코&에디타
정답은 아예 모르겠고
미르코&에디타..
이사람들이 하는거 정답일까요?
내가 많이 공부하면 이분들 잘못하는거 지적질 할 수 있을까?
.....
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분들하고 비슷하게라도 할 수 있을까?
정답은 정말 모르겠고
전 그냥
'답이 없다' 입니다.
입은 있지만
할말이 읍써요.
물론 브레이브 님이 말하시려는 뜻은 알겠어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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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천년약속(부천) 작성시간 26.06.22 한밤애님의글은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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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스킨조아(온라인,경기북부) 작성시간 26.06.16 한 100년쯤 댄스에 매진 하여 경지에 올랐다고 자신 하여
춤이 이런거다 내가 표준이다~라고 외치면 아마도 그때는
또다른 표준이 생겨서 어디서 구닥다리 춤을! 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우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춤 기본이 첫째 몸(자세), 둘째 기본기, 셋째 리듬감과 조화 라고 생각하며
즐겨왔는데~이제 겨우 20년세월 스스로 내가 표준이라고 큰소리 치려면
80년후 에휴~~~~ 아주 불가 불가로다~~ -
답댓글 작성자한밤애 작성시간 26.06.17 6-70된 영감들이 마음만 청춘이라
본인들이 늙었다는걸 인정을 못해요.
초딩 애들이 그림을 그려도
할아버지, 할머니 하면
이마와 볼, 목에 주름살 가득하고
등굽고 눈은 게슴츠레 한것이
뭔가 힘이 없고 하는 짓이 어둔하죠.
간혹 '세상에 이런일이' 등을 보면
올해 나이 90인데도 갑빠 좋고
쌀 한가마니 번쩍 들고,
산에도 잘 올라다닌다고 나오지만
왜 110살, 120살 청춘들은 없을까요?
아무리 용써도 안되는 건 세월이고, 나이인듯요.
간혹 길에서 쓰러져
크게 다쳐 오는 노인들보면
멀쩡히 잘 서있는데
갑자기 아스팔트가 벌떡 일어나 낯짝을 갈기더라고...
팔, 다리에 힘없고 허리아프고..하면
아무리 몸세워 왈츠하고 싶어도 어렵죠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