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했다
다른 사람들의 달력은 모르겠다. 내 달력에는 오늘이 까망 글씨로 쓰여 있다. 그럼 출근을 해야 하는 게 착한 노동인의 약속이며 의무다. 당연히 출근을 했다. 빨간 신호등이 한 달 동안 켜있으면 한 달 동안 정지해야 하고 그게 고장이 나서 파란 불이 켜있으면 한 달 동안 쉬지 말고 달려야 한다. 그렇게 배웠다. 달리라고 배웠다. 혼자 서 있다가 뒤에서 누가 내 뒤통수를 박기라도 하면 피차 민폐라 달리기로 했다. 남 보기에 또라이 같아도 할 수 없다. 달력이 그러라고 하니 또라이가 되기로 했다. 착하게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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