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말할 수없는 슬픔은
사고로 친구가 죽었다. 일찍 이민을 떠났기 때문에 자주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존재 자체가 내게 알 수 없는 믿음을 주는 그런 단단하고 묵직하고 깊은 친구다. 친구의 미망인으로 부터 사망 소식을 들었다. 경황이 없어 늦게 소식을 전한다는 말을 문자로 받았고 난 -명복을 빕니다.-라는 짧은 답만을 보냈다. 갑자기 말문이 막혀 더 이상의 긴 글을 쓸 수 없었다. 며칠 후 난 아무도 모르게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친구가 묻힌 그 흙에 조금이라도 내가 가까와 지면 말 한마디 쯤은 더 할 수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 내 생각은 옳지 않았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없는 말은 어디서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다시 아무도 모르게 올라야했던 비행기 안에서 난 생각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없는 말은 앞으로도 할 수 없다. 침묵하자. 더 이상 말 할 수 없는 슬픔은 더 이상 말하려 들지 말자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