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며
후배가 전화를 했다.
뭐 하세요?- 하고 묻는다. 후배는 늘 이렇다. 통화의 첫 마디를 꼭 뭘 하느냐로 시작한다.
-설거지.- 내 답이다.
-훌륭하시네요.-
-가끔은.-
그는 내가 세탁기를 돌린다거나 집안 청소, 달걀 삶기, 라면 끓이기 같은 일상의 일을 한다고 하면 좋아했고 그런 일을 하는 데 있어서의 숨은 꿀 팁을 공개하는 것도 마다치 않았다. 반면에 독서, 음악 감상. 글쓰기 같은 걸 하고 있다면 아예 대꾸도 하지 않고 말을 딴 데로 돌렸다.
일상의 일. 그렇다. 그는 일상의 일을 가장 훌륭하다고 여긴다. 그렇다면 내가 후배 앞에서 좀 더 훌륭해지지 않을 이유가 1도 없다.
그래서 난 지금까지 내가 후배에게 자랑하지 못한 일상의 일이 뭐가 있을까를 검토해야했고, 드디어 그 일을 찾아내 과감하게 시행한 후 방금 막 집으로 돌아와서 후배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나처럼 건강한 남자라면 당연히 일상의 일이어야 하지만 혼자 산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앞 집, 옆 집, 윗집 아줌마들의 눈치를 보느라 미루어 왔던 찐 일상의 일을 드디어 정신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하자 없이 훌륭하게 마치고 돌아 왔으나 무심한 후배는 내게 전화를 걸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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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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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맥베드(부천)가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2 세속적 낭만주의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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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피우먼 대화방장 작성시간 26.06.12 노래제목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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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맥베드(부천)가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2
깜빵가고 싶어요
고발하고 설렁탕 사줘요 -
작성자하얀 눈꽃(중앙부회장) 작성시간 26.06.12 집에서의
일상은
침대하고 놀아주기~~
후배가 배가 아파
전화를 안하는 걸거예요~ -
답댓글 작성자맥베드(부천)가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2 질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