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다운 주말이었다. 인구 소멸 위기의 시대를 맞이하여 국가와 그녀와 주말이 내게 부여한 의무를 다하고 귀가했다. 월요병은 상사병이다. 백수는 이 의미를 모른다. 아무 때나 라면을 먹으러 가면 되니까. 보고 싶은 여인이 없는 남자도 이걸 모른다. 직장 말고 따로 가야 할 곳도 없으니까.
너를 생각하며 녹색병에 든 누런 액체를 반 숫갈 입에 물고 있다가 침과 함께 삼켰다. 네가 안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면서 - 이거 꼭 먹어야 돼. 울 엄마가 중국 재래시장서 사왔어 -라고 하며 내 손에 쥐어 준 액체다. 반 숫갈은 고단백 액체를 숫갈에 따랐을 때 100원 짜리 동전만한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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