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기본적인 예의와 사회적 규범을 지켜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각기 다른 환경과 가치관 속에서 살아왔기에 생각과 판단의 차이는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할 때 관계는 갈등으로 변하고 마음은 점점 멀어지게 된다. 어느 시골마을의 서당에 두 제자가 있었다. 하루는 두 제자가 글자 하나를 두고 큰 언쟁을 벌이게 되었다. 미련한 제자는 한자 개 견(犬)자를 큰 대(大)자라고 우겼고, 지혜로운 제자는 점 하나의 차이로 전혀 다른 글자라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미련한 제자는 끝내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두 제자는 스승을 찾아가 옳고 그름을 판단해 달라고 하였다.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스승은 뜻밖에도 미련한 제자의 손을 들어주며 개 견자가 큰 대자라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었던 지혜로운 제자는 뒤늦게 스승을 찾아가 어찌하여 잘못된 답을 하였는지 조용히 물었다. 그러자 스승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친구를 위해 스스로 미련한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은 큰 덕이다. 그러나 개 견자와 큰 대자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자신의 어리석음 속에서 큰 벌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사람에게 굳이 더 큰 상처를 줄 필요가 있겠느냐.”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이다. 살아가다 보면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순간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앞세워 상대를 가르치려 들거나 억지로 설득하려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상대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충고는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더 깊은 갈등과 상처를 남기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쟁으로 이어질 때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 할 때 더욱 아름답게 이어진다. 갈등 또한 말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양보를 통해 풀어가는 것이다. 이해가 없는 대화는 단순한 논쟁에 불과하며 배려가 없는 말은 또 다른 다툼의 씨앗이 된다. 이해란 무엇인가. 이해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이해이다. 서로가 살아온 환경과 삶의 방식이 다르기에 생각과 가치관 또한 같을 수는 없다. 그 다름을 인정하려는 마음이 곧 이해의 시작이다. 양보란 무엇인가. 양보하기 어려운 것을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진정한 양보이다. 쉽게 양보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애초에 다툼조차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는 서로가 조금씩 자신을 낮추고 한 걸음 물러설 때 비로소 평온함을 찾게 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의 마음 또한 쉽게 흔들린다. 그러기에 더욱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말을 삼가하고 경솔함을 경계하여야 한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삶의 본질과 참된 이치를 깨닫는 지혜를 지닐 때 비로소 성숙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 자신을 바로 알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며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향기처럼 따뜻함을 전하게 된다. 조금 부족한 듯 마음을 비우고 조금 덜 채울 줄 아는 여유와 넉넉함 속에서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는 아름다운 인연과 인간관계를 오래도록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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