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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적우(온라인)|작성시간26.06.08|조회수137 목록 댓글 4

나는 창피해서 발도 못 떼었던 사람이 나중에는 최고의 댄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극도의 수줍음은 극도의 자존심의 발로이기에.

그 / 그녀 혹은 그녀 /그가 욕망하는 것은 최고 수준의 완벽한 춤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완벽주의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경우는 수줍음 뒤에 감춰진 완벽주의인 것이다.

내가 나가는 단체반에는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 숨어서 배우는 여성이 있다.
내가 이 여성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이 여성이 보기드문 클래식하고 순진한 외모의 소유자이기도 하지만 수줍음이 너무 강해서 도통 앞으로 나서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줍음은 사실 높은 자존심의 발로이다. 춤을 배울 때는 더욱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어설픈 몸짓을 (약점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한다.
이게 우리가 춤을 배울 때 제일 처음 맞닥뜨리는 관문이다.
하물며 남달리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임에랴.

수줍음은 높은 자존심의 발로이지만, 사실 자신감 없음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그 혹은 그녀가 지능이 높고, 감춰진 완벽주의를 가지고 있으면, 게다가 클래식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나중에는 걸출한 댄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초장에 의욕이 꺾일 가능성도 있다.
높은 자존심은 상처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는 그녀를 지켜보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참 보긴 잘 봤다.
그녀는 단순한 쑥맥이 아닌 게 확실하다.
뜻밖에 단톡방에 그녀의 톡이 올라왔다.

"오늘 단체반 분들 즐거웠습니다.

저는 완전 초보라서 제대로 따라하지 못해서 챙피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건 보통 용기가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이다.

나는 너무 놀랍고 반가워, 아래와 같이 답장을 달지 않을 수 없었다.

"에구 챙피해 하실 필요없습니다.
누구나 거치는 과정이거든요.
춤은 무수히 시행착오를 거치고 반복되는 피드백을 통해서 익숙해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이시야말로 타고난 댄서입니다 !"

"근데 춤 배우면서 지나치게 완벽주의를 추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어설픈 몸짓을 보이기 싫어하죠.
자의식이랄까 자존심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춤을 하기 위한 제 일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저도 거쳤고 지금도 거치는 과정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님의 마음이 참 예쁘군요^^"
하고 답장을 달았다.

참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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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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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해봉(온라인) | 작성시간 26.06.08 저도
    숫기라곤
    없는 샌님 ᆢ
    용기를 내어서
    얼굴을 두껍게
    댄스를
    청하고 추었습니다
    덕분에
    간신히 중수가
    되었습니다
    더이상은
    발전이 없습니다
    소질은 없었다는
    뜻이지요
  • 답댓글 작성자적우(온라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대체로 샌님 스타일이 춤을 잘하더라구요. 춤에 입문하는 사람들은.의외로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엔지니어나 테크니션 출신 혹은 밀리터리 출신이 많더군요.
    이건 뭘 의미하냐면 춤은 소질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규칙을 따르고 반복 훈련에 최적화된 이들이 춤을 잘하게 되더라는 겁니다.
    스포츠라고 할까.
    그러나 춤을 아트, 예술로 보면 또 다른 잣대가 적용될 거라고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춤에 대한 비유는 춤은 외국어와 같다는 것입니다.
    반복 훈련과 현장학습...을 통해 단어나 숙어뿐만 아니라 유창하게 문장을 구사하는 것...나아가서 수준 높은 외국어를 구사하기까지...
  • 작성자하얀 눈꽃(중앙부회장) | 작성시간 26.06.08 저는 잘하는것보다
    즐기는게 더 좋아요~
    그래서 발전은 없는듯~~
  • 답댓글 작성자적우(온라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님은 흥이 많은가 봅니다^^
    흥이 많은 사람은 즐기는 데 만족하고 끼가 많은 사람은 끊임없이 갈고닦는 스타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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