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Tetragonia tetragonoides (Pall.)Kuntze
분류: Caryophyllales(석죽목) > Aizoaceae(번행초과) > Tetragonia(번행초속) 여러해살이풀
이름 유래: 번행초(蕃杏草)라는 이름은 '우거질 번(蕃)', '살구나무 행(杏)', '풀 초(草)'로 이루어져 있는데, '잎이 우거진 모습이 마치 살구나무를 닮은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잎이 도톰하고 수분이 많은 다육질(多肉質)로 우거진 모습이 살구나무 잎과 비슷하다고 하여 명명되었다. 바닷가 모래땅에서 잘 자라 잎이 상추처럼 뜯어 먹기 좋기 때문에 '갯상추'라고도 불린다. 속명 테트라고니아(Tetragonia)는 그리스어로 '4(tetra)'와 '각도(gonia)'의 합성어로, 열매에 4개의 모서리(각)가 있는 형태에서 유래했다.
생태 정보: 바닷가 모래땅에 자란다. 한국의 경상북도 울릉도, 제주도, 남부 해안지방 등에 나며, 남북아메리카, 남아시아, 일본, 중국, 호주 등에 분포한다.
번행초는 위벽을 보호하는 점액질이 풍부해 위장 질환 치료에 탁월하며, 항해 중 괴혈병을 막아준 탐험가의 일화 등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놀라운 효능과 비밀들이 있다. 드라마에서 조선 시대 명의 허준(許浚)이 스승 유이태(劉以泰)의 '반위(反胃, 위암)'를 고치려 찾던 바로 그 약초가 바로 번행초와 산삼(山蔘)이다. 민간에서는 실제로 위궤양, 위염, 스트레스성 궤양뿐만 아니라 위암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번행초를 영어로 뉴질랜드 시금치(New Zealand Spinach)라 하는데, 이는 UK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쿡은 오랜 항해로 선원들에게 괴혈병(壞血病)이 창궐할 때, 뉴질랜드 해안가에 자생하던 번행초를 먹여 치료했던 역사적 기록이 있다.
남해안 지방에서는 '갯상추'로 불리며 생선회와 곁들여 먹는다. 단순히 식감이 좋아서가 아니라, 번행초에 강력한 살균 작용 성분이 있어 해산물 섭취 시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번행초는 시금치처럼 수산(옥살산염)을 함유하고 있어 날것으로 다량 섭취하면 결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떫은맛과 수산을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나물로 무치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는다. 생잎을 짜서 즙으로 마시거나, 전초를 그늘에 말려 차로 달여 마신다.
번행초 전초에는 비타민 A, B, C뿐만 아니라 철분과 칼슘이 매우 풍부하며, 사포닌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청열해독(淸熱解毒), 소종(消腫)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 장염, 안충혈, 종기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 또, 전통적으로 위암, 식도암, 자궁경부암 등의 암 치료나 보조 요법으로 전초를 달여 복용하기도 한다.
2025. 6. 27~29.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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