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5대양 6대주 여행기

[아프리카]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 사파리 3

작성자林 山|작성시간26.06.15|조회수1 목록 댓글 0

어딘지도 모르는 쉼터에서 로지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전 내내 사파리 투어 차량을 타고 세렝게티 평원을 누비고 다니느라 피로감과 함께 졸음이 몰려왔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쉰 뒤 곧바로 사파리 투어에 들어갔다.

검은머리왜가리

 

강가 나무 위에는 검은머리왜가리(Black-headed heron, 학명 Ardea melanocephala)가 물속을 내려다보면서 먹잇감을 노리고 있었다. 이 새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키 약 85cm, 날개 길이 150cm 크기의 중대형 물새다. 등은 짙은 회색, 머리와 목은 어두운 색을 띠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검은머리왜가리는 물고기, 개구리, 뱀, 작은 설치류, 곤충 등을 사냥하는 육식성 조류다.

이집트기러기

강가 풀밭에는 이집트기러기(Egyptian Goose, 학명 Alopochen aegyptiaca) 한 쌍이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집트기러기는 이름과 달리 기러기보다는 오리에 더 가까운 종이다.

이집트기러기는 눈 주위의 짙은 갈색 무늬가 고대 이집트인의 아이라인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새는 일부일처제로 한번 짝을 지으면 평생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수는 울음소리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수컷은 휘파람 소리, 암컷은 꽥꽥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집트기러기는 고대 이집트 문화에서 오랫동안 사육되었던 기록이 남아있다. 고대 이집트 벽화와 상형문자에 자주 등장하는 이 새는 게브(Geb) 신과 연관되어 음식과 다산을 상징하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마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마 무리를 또 만났다. 세렝게티 세로네라(Seronera) 지역에서 하마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레티마 하마 연못(Retina Hippo Pool)과 세로네라 강(Seronera River), 오랑기 강(Orangi River) 일대다. 레티마 하마 연못 주변의 강줄기 곳곳에 하마 무리가 서식한다.

하마

세로네라 북쪽 지역 그루메티 강(Grumeti River)의 수심이 깊은 곳이나 강가 웅덩이에도 하마가 살고 있다. 모루 코피예스(Moru Kopjes) 인근의 마가디 호수(Lake Magadi)는 염도가 있는 작은 호수인데, 하마와 함께 많은 수생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딕딕

한국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딕딕(Dik-dik)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국내에서는 번식이나 관람 목적으로 딕딕을 사육하고 있는 동물원이 없다.

딕딕은 동아프리카의 관목 지대나 사바나에 서식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초식성 영양류 중 하나로, 암수가 평생 일부일처제로 살아간다. 몸길이 50~70cm, 어깨높이 30~40cm, 몸무게 3~6kg 정도로 왜소하다. 뾰족하고 길게 튀어나온 코를 가지고 있어 위협을 받거나 경계할 때 '딕-딕(dik-dik)' 하는 특유의 높은 울음소리를 낸다.

딕딕 수컷은 약 7~9cm 길이의 작고 뒤로 기울어진 뿔을 가지고 있으며, 암컷은 뿔이 없다. 천적을 피하기 위해 뛰어난 시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시속 42km 정도로 달릴 수 있다. 작은 몸집을 숨기기 좋은 덤불 속을 지그재그로 빠르게 뛰어 천적으로부터 도망친다.

얼룩말

세렝게티 대평원에서 수시로 만나는 동물 중의 하나가 얼룩말(Zebra)이다. 이들은 무리 단위로 넓은 초원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발견 확률이 매우 높다. 얼룩말의 흑백 줄무늬는 사자처럼 색맹인 맹수의 시야에서 무리의 형태를 분산시키고, 풀숲과 헷갈리게 하여 보호색 같은 역할을 한다.

얼룩말은 매년 수십만 마리의 누(Wildebeest) 떼와 함께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세렝게티 대이동(Migration)의 주인공이다. 얼룩말과 누는 상호 공생 관계로도 유명하다. 얼룩말은 시력이 뛰어나고, 누는 후각이 발달해 서로 포식자의 위험을 경계하는 장거리 보초 역할을 한다. 또, 얼룩말은 풀의 거친 윗부분을 뜯어먹고, 누는 그 아래의 부드러운 풀을 먹어 먹이와 서식지를 효율적으로 공유한다.

그랜트가젤

얼마쯤 달렸을까? 톰슨가젤과 동아프리카 초원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가젤 종인 그랜트가젤 떼를 만났다. 두 종은 비슷한 환경에 살아서 혼동하기 쉽지만 크기나 몸의 무늬, 서식지 선호도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그랜트가젤은 체중 약 45 ~ 80kg, 어깨높이 약 75 ~ 95cm로 꽤 큰 편이고, 톰슨가젤은 체중 약 15 ~ 30kg, 어깨높이 약 60 ~ 70cm로 훨씬 작다.

그랜트가젤은 건조한 관목 지대나 탁 트인 사막 지역을 선호한다. 물을 거의 마시지 않고 식물의 수분만으로 버티며, 주로 나뭇잎이나 관목을 뜯어 먹는다. 톰슨가젤은 짧은 풀이 자란 탁 트인 평원을 선호한다. 풀을 주로 먹으며, 그랜트가젤보다 물이 더 자주 필요하다.

그랜트가젤

두 종은 몸의 띠와 엉덩이 무늬로 쉽게 부별할 수 있다. 그랜트가젤은 꼬리 위쪽까지 흰색 무늬가 넓게 뻗어 있다. 반면에 톰슨가젤은 엉덩이에 흰색 하트 모양 또는 패치 형태의 무늬가 있지만, 꼬리 위까지는 뻗어 있지 않다.

그랜트가젤은 옆구리에 검은색 줄무늬가 없거나 매우 희미하다. 톰슨가젤은 옆구리에 선명하고 진한 검은색 줄무늬가 확실하게 그어져 있어 쉽게 눈에 띈다.

그랜트가젤은 얼굴이 비교적 평범하며 흰색 띠가 눈에 띄지 않는다. 톰슨가젤은 눈에서부터 코까지 이어지는 짙은 검은색 띠가 있으며, 흰색 줄무늬가 눈에 띄어 얼굴 무늬가 훨씬 선명하다.

그랜트가젤은 암수 모두 뿔이 있으며, 긴 S자 모양이나 하프 모양으로 크고 아름답게 뻗어 있다. 톰슨가젤은 뿔이 상대적으로 짧고 가늘며, 굽어 있다.

뱀잡이수리

'동물의 왕국'에서나 가끔 나오던 뱀잡이수리(Secretarybird)를 눈앞에서 직접 보게 될 줄이야! 뱀잡이수리는 다리와 목이 길어서 일반적인 수리류와 달리 학이나 두루미를 연상케 하는 외형이다. 평균 키 약 1.3m, 날개를 펼치면 2m가 넘는 대형 새다.

뱀잡이수리

뱀잡이수리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의 초원과 사바나 지역에 서식하는 독특한 맹금류다. 긴 다리와 속눈썹, 머리 뒤의 검은 깃털 장식 때문에 옛날 서류를 귀에 꽂고 일하던 '비서(secretary)'를 닮았다 하여 '비서새(Secretarybird)'라고도 불린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날기보다는 주로 걸어 다니며 뱀이나 도마뱀, 소형 설치류 등을 사냥한다.

맹독을 가진 독사라도 긴 다리로 뱀의 공격을 피하고, 탭댄스를 추듯 강력하게 머리를 밟아 단번에 척추와 두개골을 부숴버린다. 발차기의 하중은 약 20kg에 달한다. 뱀독에 대한 내성은 없지만, 긴 다리 덕분에 뱀에게 물리기 어렵고, 물리더라도 단단한 날개를 방패처럼 활용해 이빨을 막아낸다. 뱀잡이수리는 먹이를 찾기 위해 하루에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 다닌다.

검은꼬리누

세렝게티 대평원에서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대이동으로 유명한 검은꼬리누(Blue wildebeest) 떼를 또 만났다. 이들이 지나가면 지형이 바뀔 정도다. 이들은 건기를 피해 싱싱한 풀밭과 물을 찾아 매년 600km 이상을 이동하는 대장정으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검은꼬리누

검은꼬리누의 몸은 짙은 푸른빛을 띤 회색이며 어깨부터 등으로 이어지는 줄무늬가 있다. 암수 모두 소와 비슷하게 위로 솟아 L자 모양으로 굽은 뿔을 가지고 있다. 검은꼬리누는 길이 약 60~100cm에 이르는 말 꼬리와 비슷한 검은색의 긴 꼬리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코끼리

사파리 투어가 끝날 무렵 코끼리 가족을 만났다. 코끼리는 온순해 보여도 화가 나면 거대한 덩치와 괴력으로 사람과 차량을 공격하거나, 건물을 부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코끼리는 지능이 매우 높아 보복을 하는 동물로도 유명하므로 자극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화가 난 코끼리는 수 톤에 달하는 무게와 힘으로 사람을 짓밟거나 차를 뒤집고, 심지어 건설 중장비까지 부술 정도로 위험하다. 코끼리는 자신을 괴롭힌 사람이나 대상을 정확히 기억할 정도로 지능이 높다. 과거에 학대나 공격을 당했다면 먼 훗날 반드시 복수한다는 사례들이 보고되어 있다. 수컷 코끼리는 1년에 한 번 호르몬이 급증하는 머스트(Musth) 시기를 겪는데, 이때는 평소보다 수십 배 난폭해져 작은 자극에도 주변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코끼리의 공격에 직면했을 때는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위협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끼리가 계속 다가온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팔을 크게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고, 막대기로 땅을 치며 자신도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응고롱고로 와일드 캠프

세렝게티 국립공원 사파리 투어를 마치고 한참을 달려 숙소인 응고롱고로 와일드 캠프(Ngorongoro Wild Camp)에 도착했다. 해는 이미 서산에 져서 땅거미가 밀려오고 있었다.

응고롱고로 와일드 캠프 필자의 숙소

응고롱고로 자연보호구역 근처 이시르와(Isirwa) 지역에 자리잡은 응고롱고로 와일드 캠프는 편안함과 야생의 모험을 결합한 텐트형 숙소다. 이곳에서는 풍부한 야생동물 서식지와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사파리 경험과 아프리카 전통 스타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마사이족과의 교류 기회도 있다. 캠프에서 응고롱고로 크레이터까지 약 26.3km, 레이크 마가디까지 약 38.8km의 거리다.

스위트 아카시아

캠프에는 스위트아카시아(Sweet acacia, 학명 Acacia farnesiana) 나무들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었다. 스위트아카시아는 솜털처럼 둥글고 짙은 노란색 꽃이 피는 콩과의 상록 관목이다. 꽃은 2~3월경 늦겨울부터 이른 봄 사이에 핀다. 꽃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난다. 잎은 가늘고 촘촘하게 갈라진 깃털 모양의 2회 깃꼴 겹잎이다. 가지에는 턱잎이 변한 날카로운 가시가 쌍으로 자라나 초식동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한다.

스위트 아카시아

스위트아카시아의 꽃은 달콤한 향이 풍부해 향수 원료로 널리 사용되며, 화장품의 수렴제나 항산화 성분으로도 활용된다. 달콤새콤한 맛이 나는 잎은 요리에 쓰이기도 한다. 꽃을 제외한 나무껍질이나 씨앗 등 다른 부위에는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위트 아카시아

노란색 꽃이 피는 스위트아카시아가 진짜 아카시아다. 국내에서 흔히 보는 하얀 아카시아 나무의 진짜 이름은 '아까시나무'다. '아까시나무'는 줄기에 날카로운 '까시(가시)'가 많고, 진짜 아카시아와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아까시나무의 학명은 '로비니아 프세우도아카시아(Robinia pseudoacacia)'다. 라틴어 '프세우도(pseudo)'는 '가짜'라는 뜻으로, 이 나무가 서양에 처음 소개될 때 '진짜 아카시아'를 닮은 나무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2026. 1. 7. 林 山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국립공원 #사파리 #응고롱고로와일드캠프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