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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가 되어 지켜야 할 품격(品格)

작성자쇠뭉치|작성시간26.06.23|조회수25 목록 댓글 3

노후가 되어 지켜야 할 품격(品格)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님이 강진으로 유배를 갔을 때를 생각해 봅니다. 

조정의 중심에서 나라를 논하던 그가 하루아침에 죄인이 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외면했고 존중도 사라졌습니다. 

억울함에 사로잡혀 자신을 방치하거나 원망으로 하루를 보낼 법한 상황이었지만 다산은 달랐습니다.

그는 비록 낡은 옷을 입었을지언정 흐트러지게 입지 않았고, 초라한 방에 살면서도 자신을 초라하게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몸을 단정히 하고 책을 펼쳐 학문을 닦았습니다. 세상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을 때,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은퇴 후 사람 만날 일이 줄었다며 하루 종일 늘어진 옷을 입고 지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특별한 약속이 없어도 아침마다 머리를 빗고 옷깃을 정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나이를 먹어가지만, 수년이 흐른 뒤 한 사람은 세상에서 지워져 가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존재감이 

깊어지는 전혀 다른 표정을 갖게 됩니다. 

 

품격은 이처럼 홀로 있을 때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가 에서 드러납니다.
인생의 후반전에는 젊은 시절과 다른 지혜가 필요합니다. 더 많이 증명하는 지혜가 아니라 덜 흔들리는 지혜이며, 

모든 사람을 설득하려는 애씀을 내려놓는 지혜입니다. 

불필요한 논쟁에서 물러나 설명을 줄이고 침묵 속에서 깊이를 키워가는 것,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품격을 완성합니다.

 

노인들의 삶도 가지가지 입니다.
노선(老仙)이 있는가 하면, 노학(老鶴)이 있고,
노동(老童)이 있는가 하면, 노옹(老翁)이 있고,
노광(老狂)이 있는가 하면, 노고(老孤)가 있고,
노궁(老窮)이 있는가 하면, 노추(老醜)도 있습니다.

글 주신 분 : 김종승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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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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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종승 | 작성시간 26.06.23 new 노년에 들어서면 이런 말을 자주 하시지요.
    “나 젊을 때는 잘 살았지.”
    “그때는 내가 한가닥 했어.”
    “그 시절에는 다들 내 눈치 봤지.”
    이 말들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거의 영광만 붙들고
    현재를 놓아버릴 때 생깁니다.
    항우도 그랬습니다.
    늘 자신의 과거 전공, 자신의 명성,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만 믿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변화하지 못했고,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반면 유방은 달랐습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고,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알았고,
    자존심보다 살아남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사마천은 말합니다.
    “잘난 사람은 실패를 견디지 못하고, 부족한 사람은 실패로 단단해진다.”라고.
    노후에 가장 위험한 착각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나는 이미 인생을 다 살았다.” 입니다.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도 여전히 인생의 한복판입니다.
    사람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의 태도로 더 정확하게 평가됩니다.
    자식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돈이 줄었을 때 어떤 얼굴을 하는지?
    몸이 불편해졌을 때 어떤 말을 하는지?
    은퇴하였을 때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 작성자김종승 | 작성시간 26.06.23 new 이 모든 것이 노년의 인격 점수가 됩니다.

    항우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
    하지만 사마천은 기록 속에서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하늘이 버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끝을 포기한 것이다.”라고.

    여러분,
    노후는 인생의 덤이 아닙니다.
    노후야말로 인생의 진짜 점수가 매겨지는 구간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오늘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 오늘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
    오늘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
    이런것들이 쌓여서 여러분 인생의 마지막 문장이 됩니다.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분명히 말합니다.
    “사람은 성공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사람은 끝맺음으로 기억된다.”라고.
    여러분의 인생 마지막 장이 후회로 채워질지, 존엄으로 채워질지는 바로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쇠뭉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34 new 노년에 들어선 저에게 주는 교훈으로 받아드립니다.
    바로 제가 이런 사람에 해당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이제 살아온 삶보다 남은 삶이 턱도 없이 모자람을 크게 느낍니다.
    노후에는 "건강이 최고의 부자"라는 말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 아침을 맞는 것을 감사하라"는 말도 귀에 들어옵니다.
    무심코 보내던 이 말들이 바로 크게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15년 넘게 매일 함께 하였던 '혈압측정기"에 다른 신호가 뜨면서 말입니다.

    지금까지 건강에 자신하였던 삶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감사하고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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