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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승 작성시간26.06.23 new
톨스토이 <참회록>(懺悔錄)에 유명한 우화(寓話)가 있다. 어떤 나그네가 광야(廣野)를 지나다가 사자가 덤벼든다. 놀라서 사자를 피하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마침 마른 우물을 발견하고 급히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우물 안에는 큰 뱀이 입을 벌리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습니다
우물 밑바닥으로 내려갈 수 없고, 우물 밖으로 나올 수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이 되고 말았다. 나그네는 우물 안의 돌 틈에서 자라난 조그만 나뭇가지에 매달린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나무를 쳐다보니 검은 쥐와 흰쥐 두 마리가 나뭇가지를 쏠고 있는 것이 보였다. 두 손은 놓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국 나뭇가지가 부러져 우물 밑에 있는 큰 뱀의 밥이 될 참이었다.
그런데 나그네가 주위를 돌아보니까 그 나뭇가지의 끝에 몇 방울의 꿀이 흐르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혀로 핥아 먹었다. 나그네는 불현듯 현재 자신에게 닥친 상황이 마치 ‘인간이 산다는 것이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그네 인생’이 참으로 기 막히는 운명에 처한 것이다. 그럼 검은 쥐 흰쥐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사는 ‘밤과 낮’을 의미한다. -
작성자 김종승 작성시간26.06.23 new
인생이란 한 평생 밤과 낮 즉 검은 쥐 흰쥐가 드나들 듯 시간이 다 지나가면 마침내 매달렸던 가지는 부러지고 인생은 끝이 난다는 것이다.
이런 기막힌 사연이 우리 인생의 현주소다. 톨스토이는 우리 인생을 향해 이렇게 도전(挑戰)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아주 달콤한 꿀을 드시고 계신가요?’ 그 꿀은 ‘젊은 날의 향기’와 인생의 성공으로 인한 ‘부(富)와 권력(權力)’ ‘행복한 가정’일 것이다. 그리고 넓은 평수의 아파트, 번쩍이는 새 차가 아닐까?
하지만 이제는 검은 쥐, 흰쥐와 고개를 쳐든 독사를 기억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인생은 과거, 현재, 미래의 연장선(延長線)에 있다. 과거는 돌아갈 수도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모두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나그네 인생’은 어리석게도 검은 쥐와 흰쥐가 쏠고 있는 나무가 언젠가는 부러지면 종말(終末)이 오는 것을 알면서도 달콤한 꿀을 탐하며 살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나그네 인생은 누구나 죽으면 흙과 물과 불과 바람으로 사라진다.
반면 우리의 영혼은 영원히 육도(六道, 天上·人間·修羅·畜生·餓鬼·地獄)의 수레바퀴를 타고 돌고 돈다. 바로 이것이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