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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오늘 밭에서 생각

작성자김 유화|작성시간26.06.05|조회수23 목록 댓글 0

오이가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밭에서 금방 따 먹는 오이와 마트에서 사 먹는 오이는 맛이 비교가 안 된다.
크기는 조금 작아도 우리 밭 오이가 훨씬 맛있다고들 한다.
산에 갈 때 하나씩 챙겨 가서 먹는다고도 한다.

오이 세 개에 천 원씩 팔아도 기다렸다가 사 가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오이를 더 많이 심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농사라는 게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

상추도 밭에서 바로 수확해 먹으니 싱싱하고 맛이 좋다.
요즘은 완두콩이 나오는데 껍질을 까서 250그램에 3천 원씩 팔고 있다.
싸게 파는 건지, 비싸게 파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옥수수밭 옆에는 풀이 많이 나서 매주기가 힘들다.
그래서 풀약을 칠까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 다시 가 보니 어느새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제는 약을 주기도 쉽지 않게 생겼다.

가지밭 고랑도 마찬가지다.
풀이 어릴 때는 긁어주기만 하면 되었는데, 너무 자라 버려 손이 많이 갈 것 같다.

농사를 짓다 보면 작물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 기특한데,
풀도 그만큼 빨리 자라 사람을 따라잡는다.

이 많은 일들을 나는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그래도 걱정을 하면서도 한 가지씩 해내다 보면
어느새 밭은 다시 제 모습을 찾아가고,
나는 또 다음 걱정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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