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마지막으로 만난 때도 생각나지 않지만
목소리를 듣는 순간 금방 어제 만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라 그런가 보다.
시간은 많이 흘렀는데 마음의 거리는 멀어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아려왔다.
친구는 몇 년 전 대장암 수술을 했다고 했다.
다행히 지금은 잘 극복하며 지내는 듯했다.
또 남편은 지능이 저하되어 주간보호소에 다닌다고 했다.
얼마나 힘들까 싶어 마음이 쓰였다.
그런데 친구는 내내 밝게 이야기를 했다.
억지로 밝은 것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 속에서 생긴 담담함 같았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 동안 친구 목소리가 마음에 남았다.
우리 나이가 되니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 하나쯤 품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서로의 안부를 물어주고
잠시라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맙다.
친구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며
나도 오늘을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래된 인연은
세월이 지나도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힘이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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